제목; 미리 아시는 분


신경을 쓸 일이 생기고 보니 소화가 안 된다.


원래 소화기능이 약한 체질이라서 식후에는 많은

고생을 한다.


그러다가

카 나다 여행 중에 록 키 산의 꿀을 조석으로

복용하면 위장에 좋다는 말을 듣고 구입하여 삼 개월 간

먹으면서 내시경으로 검사를 한 결과 깨끗한 위벽으로 회복이

되어 있었고 얼굴에 기미도 벗어지고 투명했다.


이후로 몇 년 동안 음식의 양을 조절하면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는데,


요즈음은

경제적인 압박감에 심신이 지치는 듯 다시금 소화기능이 약해지고

더부룩한 위는,  전에 먹던 꿀을 생각하지만, 그것은 희망 사항이다.

록 키 산으로 관광을 갈수가 없으니까..........


그런데

시어미 생일이라고 며느리가 전화로 축하를 하며 꿀을 보내 준다고 하는데,

어떤 목사님께서 록 키 산에 가서 사가지고 온 것이라고 하니 놀라웠다.


벌써 나의 필요를 아시는 그 분의 섭리에 경외심은 늘 기쁨으로

바라보게 하시는 은총을 감사 하게 하신다.


이렇듯

멀리 계시지 않고 언제나 곁에 계셔서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주시는

그 사랑 안 에 살고 있음이 나날이 행복이다.


벌써 음식이 소화가 잘 되 는 듯한 마음은,

소포를 받을 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

어린아이처럼................


2006,    7, 10.  생일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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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등천변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여름철새 개개비가 새끼들에게 방금 잡아온 여치를 먹이고 있다. 대전/연합

운전 학과 시험을 치르고


이리저리 핑계를 대면서 운전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환자 보호자들은 운전을 하는 것이 당연 하다며 이구동성

들이다.


마지못해 책을 사서 독서 삼매경으로 들어갔지만 도무지

눈이고 머리에 들어오지를 않고 지근거리는 소리만 들리니

책을 던져 버리고 말았다.

“도대체 이 나이에 왜 하느냐고?” 중얼거리며 툴툴거렸다.


그런데다,

다음날이면 어떤 보호자는 학과를 패스하고 운전 교육에

들어간다 하니, 도무지 신경이 쓰이고 스트레스만 쌓였다.


어찌 할꼬? 또 손에 책을 잡고 씨름을 하는데 졸음에 떨어

지고 만다.

차일피일 여러 날을 빈둥거리며 보내는데 그 보호자는 이미

기능 시험에 패스를 하고 주행 연습에 들어간다고 염장을 지른다.


오 마이 갓! 어쩔 수 없다고 울며 겨자 먹기로 당장에 시험장으로

달려가 시험 날을 예약하고 돌아왔으니 차라리 안정이 되었다


이렇게 해서.

당일 날에 내 시간에 맞추어서 교실로 갔는데 모두가 젊은이들이요

고령자는 나 혼자였으니 감독관의 지시대로 진행 방식을 듣고 문제를

차근히 읽어 가면서 답을 옮겨 놓으면서 헷갈리는 물음에 속수무책으로

답안지를 내고 밖으로 나왔다.


이윽고

조금 있으려니 다시금 교실 안으로 입장을 하라며  발표를 하는데,

응시 원서에 붉은 글씨는 불합격이고 파란 글을 합격이라 하여 한바탕

웃고 앞줄에서부터 뒤로 넘겨주는데 맨 끝에서 두 번 째 라 콩닥콩닥

가슴이 왜 이리 요란한지............

 

드디어 내 것을 받아보니 “파란 글!”

보고 또 보고 하면서  매사가 마음먹기에 달렸음을 경험 하니,

운전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기쁨에 운전 학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땀을 흘리는 이 여름을 사냥 하리라고..................


2006,   7, 3. 학과 시험을 치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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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막 피어난 금낭화

제목: 자동차


우리 집 자동차는 아들이 넘겨준 14년 된 스틱의 차라,

할아버지가 운전하기에는 힘 이 든다고 일전에 고국을

방문 했던 아들의 말이다.


그래도 괜 찬 다 고 별 불편 없이 사용하고 있으며,,

보배로운 물건처럼 소중히 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차를 쓰지도 못하고 팔아버리려고 하니

누구도 사지 않는 폐차용 이라고 하여,

남편도 질병으로 인해 차를 운전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씁쓸한 마음이 차량이나 같았다.


그러나 그 후로  심장 수술을 받고서 건강이 회복 되어

지금까지  운행하고 있으니 참으로 감지덕지 였 다.

비록 노후의 차 일지라도 말썽을 일으키지 않았는데........


어느 듯,

차체는 찌그러지기도 하고 범버 는 튕겨져 나와 수리도 안 되고

시동을 켤 때면  굉음으로 고막이 울리고 부품 교체도 만만치

않으니 차에 대한 생각을  망설이게 하던 차에,

조바심으로 기다리던 할아버지의 면허 갱신도 통과 되었기에

새 차를 알아보니 현실은 아득했다.


장롱 속에 있는 기념 반지와 시계를  팔아도 턱없는 차 값에

그만 기가 꺽 기고  세상 돈이 다 어디에 있을 꼬?

아예 포기를 하고 견 디 여 가자고 마음을 고쳐먹는데

길거리에 지나는 차량들은 모두가 새것 같고 부자들로

보이니 내 눈이 이상해 졌다..............


그런데

만약에 내가 운전면허를 취득을 한다면 오토로 해야 한다니까

그때 생각 해 보자는 그 말에 꿈꾸는 듯 하다.


어차피  보호자가 운전을 해야 한다니,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배워야 되겠다고 결단 하는 마음에

벌써 새 자동차가 달리고 있다.

야호.................................씽싱................


2006,    6, 3. 새 자동차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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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죽 부인


한 여름의 용품들이 즐비하게 늘려 있는 상품 대에서

대나무로 만든 제품에 눈길이 가게 되어 만지 작 거리다가.


1미터 길이에  대나무로 얽기 설기 엮어 만든 원통형의 죽 부인,

한 더위에도  시원하게  잠을 자게 한다는 소리에 반가워서 얼른

품에 안고 왔다.


할아버지는  오른 팔을 꾸부리고 자는 습관을 말려도 잘 고치지 않으니

오른팔에 혈관 투석을 하므로  혈관이 막히지 않도록 팔을 보호하려면

이 죽 부인을 안고 자면  될 것이라 생각을 하였는데 ,추워서 싫다고 한다..


“그래요!?”  “그려 면 내 가  해요?” 고개를 끄덕이며,

비싼 것을 왜 샀느냐는 눈총이다.


그래도

신 바람난 아이처럼 내  침대위에 가져다 놓았다. 


잠자리에 들면 천근만근 무거워진 다리 때문에 누가 시원스레 안마를

해주면 좋으련만 하는 생각으로 잠이 들곤 했는데 이 죽 부인은 그러한

역할을 톡톡하게 해준다.


종아리 부분에 걸쳐 얹으니 지압 하는 듯 도 하고 쭉 뻗은 채 올려놓으면

온 몸이 스트레칭 되는 가벼움이요  제 때에 피로를 풀지 못해도 쌓이지

않고 가벼운 몸으로 잘 수 있고 더위 때는 시원하여 쾌적하게 할 것이니

일거양득의 요긴함이다.


그런데

아직 한 더위의 잠자리가 아니라 그런지 이 죽 부인이 조금은 찬 느낌을

나타내고 있어서 추어서 싫다던 할아버지에게,

“당신 말이 맞아요! 사실은 나도 추워서 장판을 켰어요!”고백을 하는데

웃음으로 배꼽을 쥔다.



이  죽 부인은

남자에게만 필요 한 것이 아니라 우리 집의 즐거움과  피서용으로

안마사로 여자에게도 사랑을 받는 다.

신토불이로, 좋은 것 이라고....................


2006,  6, 1. 죽 부인을 사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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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패션 쇼


해가 으스름해지는 저녁나절 집안 청소를 하려다가

잠시 고무장갑을 벗었다.


침대에 걸터앉은 할아버지에게 보여 줄 것이 생각나면서

평소에 패션에 관한 시청이 즐거워서 즉흥 공연을 해 본다.


다리품을 팔며 사두었던 옷을 {엉덩이 까지 내려오는  니트 } 꺼내 보이면서 말 한다

“이거요! 이월 상품으로 세일을 해서 14800원에 샀어요!”

 

“예쁘죠!? 그죠!?” 재차 물었더니 대답하면 자꾸 산다고 회피를 하니

얼른 건너 방으로 가서 옷을 코디해서 나름대로 예쁘게 입고 나왔다.


아양을 떨면서 “앙 드레 킴의 것은 아니지만요”

“멋있지요!  팔을 벌려 돌면서 약간 쌀쌀할 때는 이렇게 입을 날이 많이 있어 요”

 

흰 바탕에 파란 줄 무 뉘가 시원스럽고 하얀 나 시와 흰 쉬 폰 바지 [10년된것] 로 받쳐

입고 실크 스카프로 앙 징 맞게 목에 둘렀으니 내 눈에는 최고의 의상으로  보였고,

 

어버이날에 용돈을 받았으니 친구에게 신고식이 필요 하거든요 라고 해도,

우물우물 간식만 먹을 뿐이라 ,

 

“ 이런 즐거움을 누구한테 보여 주나요? 당신 앞이니까 하는 거 에요”

비록 배경 음악도 화려한 조명이 없어도 ,

 

할멈{아내} 은 톱 모델이요   당신은 VIP  관객으로 환상의 무대를 펼치고

있는 것을 어찌 모르시나요...........“

 

“ 옷을 샀다고 불평을 하는 그 입으로 찬사를 보내신다면,

젊게 사는 이 여인이 눈에 그윽하게 보일 것이 외다.

 

참으로 손자가 있어 웃을 것인가요? 돈이 많아서 좋아할 것인가요?

삭막한 시멘트 벽 속에 갇혀 등이나 서로 긁어 주면서 사는 것인데

 

웃음거리가 없는 우리네 안방에서 이러한 코믹을 만들 수 있다니

이것이 행복이 아니겠소이까............“ 단숨에 쫑알거렸다.


그러자 마지못해

 

정말 예뻐! 정말이라니까..........억지로 대답을 하니 웃어야 할지 .......

촌각의 헤 프닝 으로 끝난 패션 쇼 에서 일 그려진 미소를 그리며,

 

화려한 의상으로 멋진 모델들이 펼치는 현란한 무대를 생각하는

여심을 숨기지 않는다..............


다시금 걸레질 하며  “I love you !" 라고 실눈을 보내는

무드가 일어나기에..............


2006,  5,29.   저녁나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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