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등천변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여름철새 개개비가 새끼들에게 방금 잡아온 여치를 먹이고 있다. 대전/연합

운전 학과 시험을 치르고


이리저리 핑계를 대면서 운전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환자 보호자들은 운전을 하는 것이 당연 하다며 이구동성

들이다.


마지못해 책을 사서 독서 삼매경으로 들어갔지만 도무지

눈이고 머리에 들어오지를 않고 지근거리는 소리만 들리니

책을 던져 버리고 말았다.

“도대체 이 나이에 왜 하느냐고?” 중얼거리며 툴툴거렸다.


그런데다,

다음날이면 어떤 보호자는 학과를 패스하고 운전 교육에

들어간다 하니, 도무지 신경이 쓰이고 스트레스만 쌓였다.


어찌 할꼬? 또 손에 책을 잡고 씨름을 하는데 졸음에 떨어

지고 만다.

차일피일 여러 날을 빈둥거리며 보내는데 그 보호자는 이미

기능 시험에 패스를 하고 주행 연습에 들어간다고 염장을 지른다.


오 마이 갓! 어쩔 수 없다고 울며 겨자 먹기로 당장에 시험장으로

달려가 시험 날을 예약하고 돌아왔으니 차라리 안정이 되었다


이렇게 해서.

당일 날에 내 시간에 맞추어서 교실로 갔는데 모두가 젊은이들이요

고령자는 나 혼자였으니 감독관의 지시대로 진행 방식을 듣고 문제를

차근히 읽어 가면서 답을 옮겨 놓으면서 헷갈리는 물음에 속수무책으로

답안지를 내고 밖으로 나왔다.


이윽고

조금 있으려니 다시금 교실 안으로 입장을 하라며  발표를 하는데,

응시 원서에 붉은 글씨는 불합격이고 파란 글을 합격이라 하여 한바탕

웃고 앞줄에서부터 뒤로 넘겨주는데 맨 끝에서 두 번 째 라 콩닥콩닥

가슴이 왜 이리 요란한지............

 

드디어 내 것을 받아보니 “파란 글!”

보고 또 보고 하면서  매사가 마음먹기에 달렸음을 경험 하니,

운전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기쁨에 운전 학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땀을 흘리는 이 여름을 사냥 하리라고..................


2006,   7, 3. 학과 시험을 치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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