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봄나들이

 

“며칠째 우리 남산 구경 가자.”

“안돼요 황사 바람이 온 대요 그러면 호흡기에 위험하니까요.........”

극구 말리는 핑계에 유래 없는 황사 바람이 전역을  불어와

어린이와 노약자는 외출 금지라 새벽 출입도 자제 했었다.


그런 후 날 밝은 아침에는

온천지가 사하라 사막에 다녀온 모습들처럼 모든 물체에 흙먼지로

덮어져 있었고 먼지는 집안에까지 침투 한 것이다.


이번 황사는 북한을 경유해서 넘어오는 처음 있는 현상이라 기상대

에서도 이동 진로를 잘 파악을 못했기에 사전에 발표를 늦추게 되었고

그 후로 여러 날을 점차로 미세 먼지로 불면서 한 차례 비가 쏟아져 내리며

깨끗해진 공기와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고,미풍도 따라서 분 다.


다시금 귓전에다 내일은 꼭 남산에 가야 한다기에 못이기는 척 하는데,

이튿날 날씨는 우리 맘을 알아주는 듯 화창한 봄날이다.


왼쪽 눈을 수술하고 아직 시야가 흐린데다  오른쪽 시력으로 운전을 하니

옆에서 조수 노릇을 조심스럽게 하면서 교회와 병원만 다녔는데,


남산까지 가는 길은 모험인지라 고집불통에 두려운 마음이지만 여유를 가지고

가는데 길거리에는 완연한 봄이요 강변에는 개나리가 떨어지면서 벚꽃은 피고

지고 하는 아름다움에 꽃바람이 차 속으로 밀려 온 다.


한강다리를 건너고 삼각지로 돌아서 남산 2호 터널을 지나는데 아마도 시내에서

가장 긴 터널로는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길었고 빠져 나오자 눈에 익은 남산 길에.

들떠 는 마음은 입구에 도달하고서야 오랜만에 온 것을 실감 한다.


제도가 바뀌어서

차량 출입 통제로 입구에서부터  걸어서 가야 한다니 순간 아연실색 하면서 장애인

이라는 말과 카드를 제시하니 허용을 받고 숲 속을 드라이브로 누리면서 올라갔는데


중간 지점에서도  통제라 또 특혜를 받았는데 마지막 코스에서는  하는 수 없이 비탈진

언덕이라 걸어서 쉬기를 몇 번이고 반복하다가 드디어 광장에 오르며 가슴을 활짝 펴니

전국 각지에서 관광으로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고 외국인도 많다 .


새롭게 단장한 주변들이 깔끔한 인상으로 쉼터처럼 다가왔고, 경로와 장애 우대에 타워

관람 요를 할인 받고 탑승한 엘레 베이는 꼭 우주선을 타는 듯한 신바람이 아이들 같고

초고속으로  전망대에 올라서  아래를 보는 마음은 후련함에 쌓인 스트레스를 확 날 린 다


기념사진을 일본 관광객이 찍어주었고 식당에는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아 들어가지를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밑으로 내려와서 아이스크림을 사는데 아가씨가 많이 담아준다는 것이

넘치고 비뚤어진 모양이라 미소로 답하고 먹다가 질려서 버리고 맑은 공기를 흠뻑 마신 후


하산 길은 아직 제대로 피지 않은 작은 잎 새나무로 배웅을 받으니 허전함에 시원한 냉면

으로 초여름을 미리 맛을 보니 상쾌한 노인의 휴일이요 삶의 윤활유와 같았다


오늘 곤하게 단잠을 누릴 당신에게 봄나들이는 진정 평화입니다. 

갈 곳은 많고 길은 열려 있다고 돌 틈에 노란 민들레가 말해요

“이제 어디로 가려나요..........”


2006, 4, 12. 남산 길을 다녀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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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6-04-14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나들이였군요. 눈 수술을 했다구요? 경과는 괜찮구요? 김태준씨는 심장이 나뻐 수술을 했다는군요. 김유근씨는 풍이 좀 들어 말을 더듬고, 전부들 옛날의 그 사람들이 아니군요. 우리들이 애용하던 남산의 회전하는 양식당은 엄청 비싸다고 하던데. 잘 다녀 오셨다니 박수치고 싶습니다. 몸조리 잘 하시고 두 분 내외 건강을 빕니다.

청포도사랑 2006-04-20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오랬만이군요. 왼쪽눈이 출혈이심해안보여서 전신마취하고 수술을 했지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답니다.타워회전식당에서는 예약손님만 받아도 자리가 없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