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시와 불협화음(리포트)-2/6  


(STUDIO)

 안동시 옥야동 신시장 주변 주차장
부지 매입이 순조롭지 않습니다.

 시의회가 위치 선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석원 기잡니다.


(VTR)

 지난 2000년 안동시는 시가지 주차난 해소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옥야동 부지

2백 80여평을 매입해 유료주차장으로 사용해왔습니다.

 또 주차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에는 유료주차장과 인접한

K 마트 부지 8백여평을 추가로 매입하기 위해 예산안을 의회에 신청했습니다.

 

 4백여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빌딩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섭니다.

 그러나 시의회는 주민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위치 선정과 주차장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이를 부결시켰습니다.

[인터뷰 1/ 김성진 총무위원장 안동시의회 총무위원회]

"신시장과 부지가 6차선 도로를 끼고 있어서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할 것 같고, 또 가격이 평당 3백만원을 넘어서..."

하지만 안동시측의 입장은 정반댑니다.

 주차장 활용에 있어 일정규모를 갖춘데다 차량이동도 많고 현 주차장과 연계할 수 있기 때문에

현부지가 적격이라고 말합니다.

[전화녹취 2/ 안동시 교통행정관계자]

"우리시로 봐서는 사야 될 입장입니다. 중앙시장을 활성화하고 신시장 주변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우리는 어쨌든 사야, 꼭 사야되죠..."

 특히 부지매입후 주차빌딩을 건립하면 신시장과 중앙시장간 육교형 통로가 연결돼 재래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탠드 업]

주차장 부지 매입을 둘러싼 의회와 안동시의 불편한 관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YCN뉴스 장석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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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침형 인간'이란 책이 인기라고 들었다. 한때 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지, 하는 기특한 생각을 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그런 기특한 생각이, 오늘 아침부터 생활이 되어버렸다.

난 아침을 싫어하는 인간이었다. 그러니 기특한 생각은 쉽게 실천이 따를 리가 없었다.
그동안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서, 오후에 출근해도 되는 일을 찾아볼까도 생각해봤고, 또 직장을 잡고서도 아침에 늦게 출근해도 되는 무슨 핑곗거리가 없을까 하고, 잠자리에서 5분만, 10분만을 수없이 외쳐왔다.

그런데... 이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침에 일어나지 않으면 안되는, 천직과도 같은 일이 나에게 생겨버렸다. 

오늘부터 회사에서 뉴스 일일보도를 하게됐다.
당연히 사건사고도 다뤄지게 됐고, 경찰서, 병원 응급실도 출입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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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동안 설연휴를 보내고 어제는 당직근무를 섰다. 채널 24번 YTN 뉴스를 모니터하면서 지인들에게 못했던 새해인사를 무료문자메시지 서비스로 해결했다. 대략 70통의 문자메시지를 날렸다. 선배와 후배, 친구들... 동호회 사람들과  취재원들. 주소록에 등록된 사람은 얼추 3백여명. 그중에 특별히 도움을 주셨던 혹은 나 스스로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조그만 성의라도 보내야한다는 생각에.  한마디 문자로 해결한다는 게 염치없는 짓이지만, 게으른 나로서는 최선이다. 작년 연말에 연하장이나 카드, 혹은 이메일이라도 진작 보냈어야 하지만 미루고 미뤄 까치설도 아닌 설다음날에야 보냈으니 말이다.

오후엔 내 문자메시지를 받고 연락이 온 카메라 감독님과 만나기로 했다.예정에도 없이 방송국으로 찾아오신다고 해서, 스튜디오와 편집실를 간단히 안내해 드린후 차 한잔을 대접했다. 닉네임은 폴카,  KBS 인기드라마  겨울연가와 가을동화 촬영감독이었다. 지금은 어찌어찌해서 안동에 내려와계시다. 자세한 건 나도 알 수 없다. 이분 연배가 81학번이니 나이는 불혹을 넘기셨는데 아직 싱글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상당히 특이한 이력을 가지신 분이다. 현재 가장 열정적으로 하시는 일은, 노사모 활동이다. 6mm VX 2000 을 둘러메고 노사모 있는 현장에는 어디든 달려가 동영상을 찍어 편집해서 사이트에 올려두신다. 저녁에 영화 피터팬을 보여주신다고 해서 오랜만에 극장을 찾았다. 설연휴라 극장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다, 앗 mbc도 떴다. 티켓을 끊고, 영화가 시작됐다. 영화는 끝나고... 이분 깊은잠에 빠지신게 아닌가. 깨우는 게 머쓱했다. 괜히 쑥스러워하실거 같아서. ㅎㅎㅎ 어쨌든 피곤하신거 같아 댁으로 가신다니 배웅을 해드렸다.

영화를 보기전 연락이 닿은 성동선배와 오랜만에 막창에 백세주를 마시고, 이차는 맥주를 직접 제조하는 호프집으로 갔다. 며칠전 동료기자들과 노래방에서 있었던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했더니, 괜히 내 입장을 두둔이라도 하겠다는듯, 생리휴가 무급화의 부당함에 대해 주장을 폈다. 나도 올해부턴 생리휴가 써야겠다.  그리고 브레이크 뉴스에서 얼마전에 특종이랍시고 썼던 청와대의 논객 관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나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애초에 브레이크뉴스에서 터뜨렸던 팩트는 진중권과 일부 인터넷언론과 기성언론에 의해 일파만파로 왜곡된 것을 지적했다. 얼마전에 브레이크뉴스의 심기자와 통화를 했던 터였다. 선배는 개혁세력들이 노무현이 변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seeing as와 seeing that ... (영어는 잘 모른다, 잘 이해를 못했다) 인식론에서 크게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했다, 무슨 말이냐... 인식론이라는 어려운말에 당시 무슨 말인지 이해도 안됐다.  어쨌든 노무현이 변했다고 말하는 그들도 변했는데, 스스로의 변화,혹은 변질은 깨치지못하고, 대통령의 그른점만 트집을 잡는다는 것이 요지일터.
이런저런 정치와 사회 돌아가는 이야기, 개인사, 한 해 계획들... 을 얘기하다 술집을 나섰다.

음주운전 하는 것 아니냐 걱정스런 눈빛으로 집에 가잔 말을 못하는 듯해서 아쉽지만 내가 먼저 가자고 했다. 편의점에서 커피 한잔을 사서, 드라이브를 감행. 안포선 가는 길, 안동시내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으로 가서, 추운 새벽 아직 불빛이 한창인 시내를 내려다보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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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의 새내기 기자들은 리포트 원고를 작성할 때, 첫머리부터 끙끙 앓으며 시간만 보내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여러 가집니다. 취재가 부실해서일 수도 있고, 자신감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언가 멋진 한 마디로 폼을 잡고 싶다는 '욕심'도 적잖이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재나 침실을 아기자기하게 꾸미기 전에 대들보와 기둥을 세우는 골조 공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원칙을 재삼 강조합니다.

1. 인터뷰, 스탠드업을 포함해 취재한 내용을 모두 열거합니다. 취재한 내용을 시간대와 장소에 따라 분류합니다. 이때 인터뷰 육성을 확인하고, 영상 자료실에서 필요한 자료 화면을 확보해 둡니다.

2. 취재한 내용을 논리적 흐름에 따라 재배치합니다(구성). 가능하면 오늘의 화면, 강한 화면을 앞세우고, 육성과 기자의 스탠드업을 강조합니다. 이 작업이 리포트 제작의 핵심이며 가장 어려운 과정입니다.

논리적 재배치가 끝나면 장소나 화면이 일관되는지를 검토합니다. 금기 실내와 옥외, 밤낮이 계속 번갈아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같은 실내라도 무대가 되는 장소를 옮길 경우에는 신중하게 합니다.

장면을 전환할 경우에는 인터뷰라든가 현장음, 음악등 변화의 모티브를 제공해야 합니다. 축구 경기 장면에 이어 선수 인터뷰가 이어진다면, 시청자들은 이 인터뷰의 주인공이 배구 선수라 할지라도 축구 선수라고 착각할 것입니다. 연극에서 장면을 전환할 때 왜 막과 장을 구별하는지를 생각해 볼 일입니다.

3. 논리를 어떤 방식으로 전개할 것인가? 시간적 흐름에 따를 것인지, 공간적 변화를 중심으로 할 것인지, 인물 또는 집단 위주로 나눌 것인지등, 귀납, 연역, 변증등 대학 강의 시간에 익히 들었던 논리 전개의 방법을 논외로 하더라도 리포트를 풀어 나가는 요소는 수없이 많습니다.

편집 과정에서 기사 일부가 잘려 나갈 수 있는 스트레이트와는 달리, 끝까지 방송되기 때문에 다양한 전개 방식을 실험할 수 있다는 것이 리포트의 장점입니다. 데스크의 동의 아래 새로운 방식을 시험할 수도 있습니다. 사소한 듯이 보이는 사실에서 단서를 얻어 후반부에 종합해 결론을 내리거나 의미를 부여하는 귀납형도 시도해 봄 직합니다.

(여기까지를 제작의 1단계-「준비단계」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국제부 리포트등 사안에 따라서는 취재와 엄밀하게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생깁니다)

4. 취재 내용의 배치가 끝나면 앵커 멘트를 작성합니다. 앵커 멘트는 스트레이트 기사의 리드를 잘라낸 것이 절대 아닙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신문의 제목을 문장화한 것이 앵커 멘트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십시오. 강한 인상, 충격을 줄 수 있는 앵커 멘트를 구상하십시오. 앵커 멘트를 고민하다 보면 기사 쓰는 요령, 리포트 원고를 작성하는 요령이 늘어남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기승 전결의 어느 부분에 인터뷰와 스탠드업을 배치할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특히 인터뷰나 스탠드업은 그 리포트의 이른바 요지(야마)에 해당한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합니다. 외국어 인터뷰의 경우 번역 자막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시간적 여유를 확보해 주어야 합니다. 수치등은 인터뷰나 스탠드업을 통해 소개하지 않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다른 수치와의 연관성도 고려해야 하고 자막으로만 처리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 1) 인터뷰는 리포트의 설득력을 높인다는 논리적 효과와 함께 화면에 변화를 준다는 기술적인 효용도 함께 가집니다. 변화라는 방송 특유의 요구가 없다면, 발음이 좋은 앵커나 아나운서가 전체 뉴스를 읽은 후 뉴스를 편집해 내는 방식이 도입됐을 것입니다.

참고 2) 1분 20초 짜리 표준적인 길이의 리포트의 경우 서너 번쯤 인터뷰나 스탠드업, 현장음등으로 변화를 줘야 지루하지 않습니다.(리포트의 표준적인 길이는 점점 짧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가 입사하던 1980년대 말만 해도 1분 30초가 조금 넘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1분 20초입니다. 숨돌릴 틈 없는 긴박한 뉴스의 연속이지요.)

6. 현장음이나 음악을 끼워 넣을 장소를 정합니다. 이 작업은 그날 취재한 화면이나 자료 화면을 완전히 파악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주의♠ 우리 나라 뉴스에서는 음악을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만,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 뉴스 리포트에서는 현장음으로서의 음악이 아닌 한 음악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굳이 음악을 사용해야 한다면 달리 설명하지 않더라도, 시청자들이 리포트 내용과의 연관성을 바로 이해하고 수용할 정도의 공감대가 이미 형성된 것이어야 합니다. (예컨대, 영화 'Killing Field'에서는 존 레넌의 'Imagine'을 삽입곡으로 썼습니다.)

연주회장이나 발레 공연, 행사장처럼 음악이 현장음의 주요 요소인 경우는 별로 문제가 없겠지만, 현장음이 아닌 음악은 자칫 리포트의 긴장을 무너뜨리는 악영향도 있을 수 있음을 각오해야 합니다.

7. 중복되거나 흐름을 깨는 내용을 삭제합니다. 인터뷰나 현장음으로 충분히 의미가 전달된 내용을 기자가 부연할 필요는 별로 없습니다. 때로 앵커 멘트, 스탠드업, 인터뷰등에서 동일한 내용과 표현을 반복하는 수준 이하의 리포트가 보이기도 합니다. 1분 10초 짜리쯤은 눈감고도 또는 발가락으로도 만든다는 식의 호언장담을 자주 듣게 됩니다. 그러나 리포트를 긴장감있게 압축하면 1분을 채우기도 어렵습니다. 기억해 두십시오. 1분 10초가 얼마나 긴 시간인지!

8. 그래픽 화면 원고를 그래픽 작업실에 넘깁니다. 복잡한 수치나 위치, 상관 관계 등을 도표화하면 이해에 큰 도움이 됩니다. 복잡한 기제(mechanism)나 과정을 애니메이션 그래픽으로 처리하면 전달력이 높아질 것입니다. 단조로운 화면을 보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때로 취재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내근자에게 리포트의 취지를 설명하고 그래픽 화면 원고를 대신 의뢰할 것을 부탁하는 것도 빠른 제작을 위한 요령중의 하나입니다.

♠주의♠ 과유불급(過猶不及), 그래픽이 너무 많으면 좋지 않습니다. 외국 방송에서는 현장 화면을 중시하고 이른바 신문형 기사를 회피하기 때문에 그래픽 위주의 리포트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 방송에서는, 문자 세대인 방송사 간부들이 그래픽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방송 뉴스가 왜곡될 우려도 제기됩니다.

9. 읽기 편하도록 문장을 가다듬고, 시제와 장소, 인명, 수치등을 재확인합니다. 리포트는 '더빙'의 과정이 있기 때문에, 한번 잘못 읽으면 수정이 몹시 어렵습니다. 배정된 시간 안에 여유있게 읽을 수 있는지 시간을 재면서 소리내서 읽어봅니다. 상황에 변화가 올 수 있는 사안-예컨대, 노사 협상이나 여야 협상등-을 리포트 할 경우에는 혹시 진전된 사항은 없는지 이 단계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금기 문장을 덜어낼지언정 절대 급하게 읽지 마십시오. 시간이 부족하다 싶으면, 불요불급한 수식어를 생략해 보고, 정 그래도 시간을 맞출 수 없다면 차라리 한두 문장 덜어 냅니다. 시간이 빠듯하다 해서 급히 읽어 봐야 겨우 3,4초 줄일 뿐 전달력만 훼손될 뿐입니다.

10. 데스크의 교열을 거칩니다. 데스크가 부정확한 사전 정보 때문에 기자의 리포트를 불신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자신의 무지를 계급으로 포장하는 무능한 데스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한 분야를 깊이있게 공부한 자체가 데스크의 질시를 사는 경우가 없지 않다는 점도 각오해야 합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는 오랜 취재 경험을 가진 데스크의 판단이나 직감이 오보나 편향적인 보도등 대형 사고를 미연에 막아 줍니다. 바람직하기는, 평소의 대화나 공부, 깊이있는 취재로 데스크의 신뢰를 받아 두는 일입니다.

(이상이 제작의 2단계-「집필단계」에 속합니다. 이로써 취재 기자로서의 역할은 끝나고 이제부터는 프로듀서의 역할로 넘어갑니다. 그래픽도 프로듀서의 역할에 속한다)

11. 원고를 녹음합니다. 이때쯤이면 9시 뉴스가 한 시간 남짓 남고, 마음이 급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급할수록 느긋하게, 물 한 잔 마신 후 몇 차례 소리내서 읽어 보고 녹음실로 들어섭니다.

♠주의♠ 오독한 경우에는 반드시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합니다. 녹음실에서 다시 읽기는 쉽지만, 잘못 읽은 부분을 편집실에서 찾아 가며 녹음 테입을 이어 붙이는 작업은 매우 어렵고 짜증나는 작업입니다. 다소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가능하면 NG없이 매끈하게 읽어 내려 가면 편집도 훨씬 쉬워집니다. 정 시간이 급하면, 인터뷰등으로 reading의 흐름이 끊기는 부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다시 읽기 시작합니다. 그래야 diction이 튀지 않습니다.

12. 녹음 테입을 편집합니다. 반드시 현장음을 살립니다. 가능하다면 인터뷰는 중간에서 자르지 말고 완결된 문장을 통째로 넣습니다. 한 문장이 너무 길어 부득이하게 잘라야 할 경우에는 화면이나 성조(聲調)가 심하게 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화면에 큰 변화가 필요한 경우에는 귀찮지만, dissolve나 wiping 기법을 사용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고위 공직자나 지식인들 가운데는 짧은 시간에 조리있게 말하는 훈련이 된 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진정한 전문가라면 시간이 짧으면 짧은대로 길면 긴대로 지식이나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텐데....) 장황하게 불필요한 서론을 늘어 놓거나 마침표 없는 문장으로 일관하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때문에 인터뷰를 잘라서 써야 할 경우가 많다는 점을 잊지 마십시오.

13. 자막 원고를 편집팀에 넘깁니다. 급한 경우에는 바로 자막 작업팀에 넘기고 편집팀에 통보합니다. 내용 자막을 많이 넣는 것은 밋밋한 화면, 리포트할 사안 아닌 것을 리포트할 때 자주 볼 수 있는 안이한 제작 방식입니다.

14. 편집된 녹음 테입에 화면을 입힙니다. 큰 흐름 위주로 화면을 편집합니다. 나레이션에 구애돼 화면을 너무 잘게 나누면 혼란스럽습니다. 1분 10초 짜리 리포트 하나만 보고 채널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30분 이상 뉴스를 계속 보게 될 시청자의 입장에서 뉴스를 제작해야 합니다. 모든 리포트가 잘게 화면을 나누고, 화려하고 복잡한 화면 전환 방식을 취하게 되면 시청자들은 피로하고 짜증이 나게 됩니다.
(제작의 3단계, 일단 이 단계를 넘기면 방송이 가능합니다.)

15. 특수 효과 처리를 합니다. (제 4단계)
- 취재원을 보호해야 할 경우 화면을 픽셀(piccell) 처리하거나, 음성을 변조합니다.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인터뷰 단계에서 얼굴의 정면을 잡지 않거나 초점을 흐리게 해서 얼굴을 알아보기 어렵게 하는 주의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 픽셀 처리는 잔인한 장면이나 혐오감을 주는 장면에서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비교 대조하고자 할 경우 스퀴줌(squeezoom) 작업을 합니다.
- 자막이 복잡할 경우에는 ADO작업으로 기본 화면의 크기를 줄이고 자막을 넣을 수 있습니다.
- 암시적 효과를 얻기 위해 double expose, dissolve 등의 기법을 씁니다. double expose 기법은 문자 그대로 한 화면으로 두 가지 이미지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 장면 전환을 위해 다양한 wiper 기법을 채택할 수 있습니다.

16.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된 마스터 테입을 뉴스 진행팀으로 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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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논리적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의외로 비논리적인 방송 기사가 참으로 많습니다. 금기 논리가 후퇴하는 경우는 절대 피해야 합니다.

- 기승 전결(起承轉結), 정반합(正反合)등 기본적인 논리전개의 틀을 확실히 체득하십시오.


예) 다음 기사는 정치부 초년병 그러나 일단 기본적인 교육을 거친 기자의 스트레이트 기사입니다. 그러나 기사의 논리성에는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함께 검토해 보지요.

국민회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검찰 답변서와 관련해 김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답변서의 모순을 해명하고 경제 청문회에 출석해 직접 증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조세형 총재 권한 대행은 오늘 기자 간담회를 열어 김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9일 임창열 경제 부총리에게 IMF로의 이행을 지시했다고 (검찰 답변서에서) 주장했으나, 오늘 밝혀진 검찰 답변서 전문에는 그런 사실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1998년 5월 7일 KBS 정치부 기사)


여기서 김 전 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입니다. 바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 검찰에 제출한 답변서의 내용 가운데 IMF 구제 금융에 대한 입장을 둘러싸고 임창열 전 경제부총리의 증언과 약간의 차이가 있어 논란이 제기된 시점이었습니다.

우선 약간은 배경을 설명할 필요를 느낍니다. 조선일보에서 YS의 검찰 답변서 '요지'(따옴표를 친 것은 조선일보가 주장한 요지이기 때문이다)를 5월 6일 보도했고 7일에는 중앙일보가 '전문'(역시 마찬가지로 중앙일보의 주장이기 때문이다)을 전재했습니다.

여기서 문제되는 것은, 김 전 대통령이 '임창열 전 부총리에게 IMF행을 지시했다'고 주장한 수단이 바로 '검찰 답변서'('요지')였는데, 조세형 대행은 '검찰 답변서'('전문(全文)')에 그런 내용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문면대로 해석한다면 조세형 대행은, 김 전 대통령이 주장하지 않은 사실을 걸어 김 전 대통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는 꼴이 되는 것입니다.

사실은 이렇습니다. 조세형 대행은 YS의 검찰 답변서를 보지 못했으며, 단지 전날 조선일보 보도와 당일 중앙일보 보도에 차이가 있음을 지적했을 뿐입니다. 답변서의 모순이라는 것도 검찰 답변서 이전에 감사원에 제출한 답변서와의 차이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조세형 대행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 아니라 조선일보 보도와 중앙일보 보도의 차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두 언론사에 대해 그 차이점을 소명할 것을 요구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세형 권한 대행은 불명확한 입장을 취했고, 기자는 조세형 대행의 발언의 문제점을 평가하고 의문을 제기해보지도 않은 채 받아쓰기에만 충실했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취재 현장에서 빠지기 쉬운 함정, 비논리적인 기사의 한 예가 될 것입니다.


3. 자신만의 흐름을 유지하라.
리포트는 일견 관련없어 보이는 스트레이트 기사들을 종합해 시청자들에게 하나의 흐름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신문같으면 스트레이트와 해설로 분리할 사안을 묶어서 리포트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전제 위에서 기본적 요령을 정리해 봅니다.

우선 통일성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글이나 단락에서 다루는 화제(topic)는 하나여야 합니다. 프랑스의 대문호 플로베르는 '모든 사물을 묘사하는 단어는 단 하나'라면서 1물 1어설(1物 1語說)을 주장했습니다. 이를 원용한다면 방송 기사에는 1문 1사(1文 1事:1 FACT IN 1 SENTENCE), 다시 말해 하나의 문장에는 하나의 사상(事象), 하나의 상념(想念)만을 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예) 병원에서 치료중 숨진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에 사는 24살 정나영씨의 유족 30여명은 오늘 오전 서울 목동 병원 중환자실에 몰려가 담당 의사가 해열제를 과다 투여해 정 양이 숨졌다며 항의 소동을 벌였습니다.
이들 유족들은 다리가 부러져 정형외과 치료를 받던 정 양이 상태 호전으로 퇴원 수속을 밟기 직전 고열을 호소하자 병원측이 해열제 4병을 투여했는데 갑자기 발작 증세를 보인후 숨졌다며 잘못된 약물 투여가 사망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1998년 5월 24일 KBS 기사)


위 기사는 몇 번을 읽어도 분명하게 의미가 전달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유야 많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너무 많은 사상을 한두 문장에 담으려 한 데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우선 리드 문장(lead sentence)에 나타난 주어-술어 관계가 몇 개나 되는지 살펴 보지요.
①병원에서 치료중 숨진 (정나영씨), ②고잔동에 사는 (정나영씨), ③유족 30여명은 중환자실에 몰려가, ④의사가 해열제를 과다 투여해, ⑤정양이 숨졌다며, ⑥(유족은) 항의 소동을 벌였습니다등 6번에 걸쳐 주어 술어 관계가 이뤄집니다.
이어 다음 문장. ①(정양은) 다리가 부러져, ②(정양은) 치료받던, ③상태 호전으로, ④정양이 퇴원 수속을 밟기 직전, ⑤(정양이) 고열을 호소하자, ⑥병원측이 해열제 4병을 투여했는데, ⑦(정양이) 갑자기 발작 증세를 보인후, ⑧(정양이) 숨졌다며, ⑨유족들은 주장했습니다로 주어-술어 관계가 모두 9개나 포함돼 있습니다. 이런 경우 적절하게 문장을 나누는 것이 의미를 전달하는데는 훨씬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정)
병원에서 치료받다 숨진 환자의 가족 30여명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항의시위를 벌였습니다.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24살 정나영씨 가족 30여명은 오늘 오전 서울 목동 병원 중환자실에서 항의시위를 벌였습니다. 가족들은 담당 의사가 해열제를 과다 투여해 정양이 쇼크로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족들은 정 양이 교통 사고의 후유증을 치료받고 상태가 호전돼 퇴원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잘못된 약물 투여가 사망의 직접 원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의미가 훨씬 쉽게 와 닿을 것입니다. 물론 이 다음에는 병원측의 해명이 기사에 포함돼야 합니다. 환자 가족의 일방적인 주장만 실어서는 언론의 중립성을 어긴 죄로 후에 민사상의 책임을 져야할 뿐 아니라 기사의 신뢰도 자체가 의심을 받게 될 것입니다.


- 개개의 사실(fact)에 얽매여 전체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흐름에 방해가 된다면 과감하게 생략합니다. 모두 살리려다가는 흐름이 깨지거나 구성이 느슨해질 것입니다. 어렵게 취재한 내용이어서 생략하기 아깝다면 차라리 후에 따로 다룰 기회를 잡도록 해야 합니다. 아마 취재할 당시에는 정말 세상이 다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처럼 느껴졌던 것도 며칠만 지나면 아무 의미 없었음을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취재한 사실의 90%를 기사에 담더라도, 전달률이 50%라면 전달된 정보의 총량은 취재한 사실의 45%에 불과하게 됩니다. 차라리 취재한 내용의 70%를 담되 전달률을 70%로 높이면 오히려 전달된 정보의 총량은 취재한 사실의 49%가 됩니다. 기억해 두십시오. 90*50인가? 아니면 70*70인가?

- 리포트는 경쾌해야 합니다. 경쾌한 소재 이른바 연성 리포트를 제작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논리 전개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서론이 길면 어지간히 인내심이 강하지 않은 시청자는 리모콘에 손을 뻗게 됩니다. 뉴스 시청자는 피곤한 하루 일정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한 후 여유있게 9시 뉴스 시간에 맞춰 TV를 키게 됩니다. 오늘의 한국, 오늘의 세계가 어떻게 돌아갔는지 또 돌아가고 있는지를 편안하게 알아보기 위해서지요.

기사에 리드를 붙이는 이유도 머리가 너무 무거워지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6하 원칙을 모두 리드 문장에 담다 보면 글머리는 무거워지게 마련입니다. 무거운 글머리는 시청자의 머리도 무겁게 하고 결국 채널은 돌아가고 맙니다.

한 마디를 더 보탠다면, 중계차 연결처럼 현장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기자의 얼굴이 리포트의 첫 머리에 나와서도 안됩니다. 시청자에 대한 예의의 문제입니다. 첫 머리에는 기자가 시청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화면을 던져야 합니다.

- 금기: 결어에 공자 말씀을 덧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자로서는 뭔가 한 마디 폼을 잡고 싶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순수한 시청자의 입장에서 뉴스를 시청할 경우 논평으로 마무리한 리포트를 대하면 매우 기분이 나빠질 것입니다. 시청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판단의 자료만을 제공하면 충분합니다. 어쩌면 보도할 사안을 선택해서 취재, 제작하는 과정에서 이미 결론은 나와 있는 것입니다. 시청자 스스로 보도하는 기자가 의도한 결론에 자연스럽게 도달하는 것이 바람직한 리포트입니다. 억지로 그런 결론을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해서는 안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등은 정말 역겹습니다.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보도를 보게 되면, 시청자도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충분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역으로 보고 난 후에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없을 정도의 보도라면 실패한 보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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