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래서 최근에 재테크와 경제 관련 책을 주문해서 읽기 시작했다. 부자만드는 경제기사, 한국의 부자들, 부자의 첫걸음 종잣돈 1억만들기 등등. 그중에 가장 눈길이 가는 책과 실전에 강할 법한 책이 바로  종잣돈 1억 만들기 란 책이다.

책은 200여 페이지가 넘었다. 그런데, 페이지가 넘어가도  1억을 모으기위한 뾰족한 전략 전술이 나와있지 않다. 거의 2/3 정도 읽어갈 무렵, 드디어 본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얘기 할려고 그렇게 주저리 떠들었냐' 욕나온다.

요지는 마지막 30페이지의 내용이었다.

1억을 모으기위한 단계별 전략은, 

1단계- 종잣돈 2000만원 모으기,
2단계- 종잣돈 5000만원 모으기
3단계- 1억모으기.

이 책의 핵심은, 종잣돈 1억이 있어야 부자가 될 밑천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2천만원 모으기의 핵심은, 한눈 팔지말고 자기가 버는 돈의 8할은 적금을 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0.1%라도 이자를 더 주는 은행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가능하면 주변의 동료들과 함께 하는 것도 괜찮다고 했다. 누가 1억을 빨리 모으나 내기.

어쨌든 시키는 대로 해보려고 한다. 일단 내년까지 2천만원을 모아보려 한다. 내 씀씀이로 가능할지 모르지만. 

그저께  기존 월급통장과 회사 입사하고 만든 근로자우대저축 통장 외에 3개의 통장을 더 만들었다. 그 책에서 일러준 대로, 월급 통장과 별도로 지갑통장을 하나 만들었다. 지갑통장은 한달치 생활비를 넣어두고 쓰는 통장이다. 그리고 직불카드도 하나 만들었다. 직불카드 사용하면 1년치 연말정산에서 소득을 공제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월급통장의 현금카드는 없애고, 인터넷뱅킹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금카드가 있으면 아무래도 급할때 뽑아쓰기 때문이다.) 월급통장에선 매달 붓는 적금이 자동이체 되고 각종 공과금과 보험료, 기부금 등이 빠져나간다. 잔고가 없더라도 빠져나갈 수 있도록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둬야 한다.(마이너스 통장 개설은 의외로 까다롭다, 회사 재직증명서와 주민등록 등본, 등의 서류가 있어야 한단다, 대출을 받는거나 다름없기때문에.)

그리고 같은 은행에다 평생저축통장 1년짜리를 하나 개설했다. 목표는 500만원. 일단 5만원을 예치했다. 비과세인 근로자우대저축에 몽땅 넣으면 좋겠지만, 분기별로 넣을 수 있는 돈이 한계가 있다. 그래서 통장을 하나 더 만든 것이다. 소득 3천만원 이하 노동자들만 가입할 수 있는 근로자우대저축은 작년에 없어졌다. 운이좋게도 그런 소문을 듣고 미리 가입을 해둔 터였다.

이만하면 2천 모을 수 있겠지 하며, 귀차니즘이 발동하기 시작한다.
한가지 잊은 게 있었다.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통장 개설하는 것을 깜박했다. 7년만기의 장기주택마련저축. 이건 국민은행에서만 한단다. 다행히 내가 이용하는 은행과 국민은행이 바로 옆에 붙어있다. 그래서 조금 발품을 팔아서, 통장을 개설하러 갔다. 이 상품도 내년이면 가입조건이 더 까다로워진댄다. 많은 사람들이 가입하기 위해서 줄을 섰다.  일단 가입서류를 제출하고 넘겨줬다. 통장 하나를 건네받았다. 흠... 뿌듯하다. 벌써 아파트 한채가 생긴 기분이다. 푸헐...

옆에서 누가 부른다. 내가 아는 부자들 중에 한 사람이다. 아마 젤로 부자일 것이다. 서점을 하나 갖고 있고, 만화방도 하나 갖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팔았단다. 그리고 이 사람은 시민운동에 투신한 사람이다. 존경스럽다. 

"어떻게 왔어요?"
"네... 집 장만 좀 하려구요?"
주택청약저축이란 팻말을 힐끗 쳐다보며...
"시집갈라고?"
"아니요, 혼자 살라구요"

앗 말실수다. 혼자 살긴... 혼자 살 마음 전혀 없다. 왜그렇게 말해버린 것일까.어쨌든 그 분과 간단히 차를 한 잔 하기로 하고, 은행을 나섰다.
사실 기자란 직업의식땜에, 그 분이 활동하는 단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근황을 좀 알아보기 위해서 내가 먼저 제안한 것이었다. 또 한가지 의도는 부자들은 돈을 어떻게 모았나, 궁금해서 이다.

커피값은 내가 냈다. 내가 제안한 것이니.
아껴야 잘 사는데... 커피값이 아깝기 시작하다니. 
나는 내년에 2천만원을 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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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리릿 2004-01-01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재테크에 관심이..
향미가 과연..
어떻게 될까요? ^^
새해 복 많이 받어~ ^^

찬바비 2004-01-02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배도 새해 복 많이~ 돈도 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