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보의 바람구두를 신다
김미진 지음 / 뿔(웅진) / 2011년 12월
절판


인간 내면에는 누구 앞에서건 자신이 잘나고 똑똑하며, 쩨쩨하거나 시건방지지도 않은, 아주 근사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뱀의 혓바닥처럼 날름거리고 있다. -37쪽

우리가 길을 잃는 것은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몰라서가 아니라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죠.-148쪽

타인의 상처를 우리는 얼마큼 껴안고 보듬어줄 수 있는 것일까. 얼마큼 이해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을까. 내 앞에서 애처롭게 흐느끼던 그녀가 세월의 저쪽 끝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지만, 나는 결코 그녀에게로 다가갈 수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제는 불가능하다. 결국 그렇게 되어버린 것이다. -269쪽

누군가에게 시선을 준다는 것이 때론 슬프고 서러운 일이라는 것을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303쪽

기억이란 그런 것이다.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점점 확고해지는 것. 추상적인 형태의 비물질 상태로 잔존하고 있다가, 잊고자 하는 노력이 가해질 때마다 더욱 단단하고 뚜렷한 형태로 바뀌게 되는 것.-367쪽

기차역은 내게 현실에 대해 자문하게 만든다. 왜 떠나고 싶은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무엇이 그런 욕망을 부추기는지.-5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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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은 길을 만들고 밥은 마을을 만든다'란 제목에서 보듯이, 사람들이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사람의 모습, 사는 형태, 가치, 종교, 사고방식, 표현방법, 언어, 건축 등등, 모든 게 달라진다. 기후와 지리학적 기준에 따라 빵이나 밥을 지을 수 밖에 없다. 더 편리하고 수확이 많은 쪽을 택할 수 밖에 없다. 빵은 밥보다 더 빨리 만들수 있어 이동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유목민들이 더 선호한다. 그들은 당연히 남성이 우월하다. 밥의 문화에서는 쌀이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손과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고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관계적, 집단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거기에 따라 말의 표현과 몸가짐 하나까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러고 보면 그 사람이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성격을 가늠할 수도 있을 거 같다. 전체적으로 보면 동양문화와 서양문화를 밥과 빵으로 비교하면서, 이제까지 대립의 관계에서 서로 이해하고 상호보완 관계를 맺어야만 우리가 살 수 있음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그러나 공생을 하기 위해서는 이와같이 서로를 먼저 알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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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은 길을 만들고 밥은 마을을 만든다 - 문명기행
권삼윤 지음 / 이가서 / 2007년 4월
품절


이처럼 유목 문화권에서는 지팡이로 무언가를 가리키는 것으로 일이 끝나지만 농경 문화권에선 그것은 일의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농사는 말이나 머리로 짓는 게 아니기 때문에 "농작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대로 몸을 직접 움직여야 한다. 그러면 심은 대로 싹이 트고 가꾼 대로 자라서 어김없이 그 노고에 보답한다. 그래서 농경 문화권에선 몸을 움직이지 않고 말만 앞세우는 사람을 멀리했다. 농경 문화권에서는 생존의 열쇠가 자기 자신에게 있기에 자기와의 끊임없는 싸움을 해야 한다. 그것이 대부분의 것들이 바깥에서 주어지는 유목 문화권과는 다른 점이다. -98쪽

부동의, 고정된 존재가 히브리 인들에게 있어서는 무無임을 가르쳐 준다. 그들에게는 어떤 활동적인 것, 움직이는 것과 내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어떤 존재만이 실재이다. -148쪽

삶의 의미는 남이 건더기만 건져서 마치 브리핑하듯이 내게 전해 준다고 해서, 또 알맹이를 농축시켜 알약으로 만들어 내 입 안으로 쏙 넣어 준다고 해서 내것이 되는 것이 아니여서 뜸이 필요한 것이다. 벼가 자라서 익기까지에는 몇 달의 시간이 걸리고, 누룩이 술로 바뀌려면 며칠을 기다려야 하듯, 자신이 누구인지를 스스로 깨닫는 데에도 얼마간의 시간을 지불해야 한다. 그것이 내적 성숙이고 자기 완성이다. -198쪽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외부로부터 조달하거나 공급받는 빵 문화권에선 전진해야 한다. 하지만 밥 문화권에선 자신의 내부로부터 구해야 하기 때문에 농경민들은 누가 시킨다고 일을 하진 않는다.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알아서 하고, 생존의 열쇠는 자기 자신에 있다고 생각한다. 한곳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경험해야 하기 때문에 변화하는 자연의 리듬에 자기를 맞출 수밖에 없다. 그게 농부의 일이고 길이다. -2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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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사용에 대한 레시피를 읽었다. 부정적인 감정을 몰아내기 위해 어떻게 하는지 매뉴얼대로 하면 된다... 무지 긴 한주간을 그렇게 보냈다. 남동생네 일로 가족 모두가 힘들었다. 10여년 간의 결혼생활을 끝내려는 동생을 생각하니 마음과 몸이 많이 아팠다. 마음의 밑바닥까지 모두 뒤집어 엎어, 미운정 고운정 다 긁어서 버려야 하는 일만 남아있다. 쿨하게 헤어질 수 있다면야, 과연 몇쌍의 부부가 남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고 위로할 수 밖에. 다만, 좀더 일찍 알았더라면, 그렇게 가족들이 많이 만났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도, 눈치채지 못했다는 거에, 부부사이의 일을 어디까지 관여하는 일까지, 등등 자책과 후회, 불편감, 답답, 분노까지 차올랐다. 지금의 내 감정은 내가 좌우할 수 있고, 내가 선택한 것이란다. 그러나, 나의 감정은 그럴 수 없다고 한다. 동생네 일을 보면서 나의 확신과 일어난 사실이 일치하는지, 사람의 행동과 사람의 가치사이를 구분하여 봐야 한다. 그러면, 이 상황을 받아 들일 수 있다. 그러나, 그러나, 수많은 '그러나'가 많이 따라 온다. 그러나,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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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사용설명서 -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는 치유의 심리학 감정사용설명서
롤프 메르클레 & 도리스 볼프 지음,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10년 3월
구판절판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보다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에 규범이나 도덕적 원칙에 어긋나는 일을 했다면 스스로를 꾸짖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맡은 일은 언제나 잘해내야 한다고 교육받았으며, 타인에게 감정적으로 상처를 줄 수도 받을 수도 있다고 가슴에 새겼다. 분노를 억누르거나 폭발시키는 것을 배웠으며, 자신의 기분은 흘러가는 대로 맡겨두는 것으로 알았다. 그리하여 우리의 정신상태는 다른 사람이나 상황에 종속되었다. -19-20쪽

당신이 어떤 상황에서 계속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그것은 당신이 그렇게 반응하도록 학습되었기 때문이다.-29쪽

당신의 기분에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은 당신 자신이다.-38쪽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은 일 자체가 아니라 일에 대한 우리의 관점이다. 우리가 어떤 일에 부여하는 의미는 우리의 기분을 결정한다. 우리가 힘들어지는 것은 우리의 관점 때문이다. 사건을 언제나 있는 그대로로 본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44쪽

더 행복해지고 싶다면, 생각을 변화시켜야 한다. '이 생각이 내가 원하는 기분과 행동에 이르도록 도와주는가?'라고 질문하라. 그 대답이 '아니다'라면, 머릿속으로부터 그런 생각을 몰아내고 긍정적이고 현실적인 생각으로 바꿔야 한다. -51쪽

뇌에 대해 또 하나 알아두어야 할 것은 우리의 뇌는 부정(아니라고 하는 것)을 해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령 "파란 북극곰을 생각하지 마!"라고 말한다면 당신의 생각에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를까? 물론 파란 북극곰이다. 비로소 그 뒤에 파란 곰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고 나면 파란 북극곰 대신 무엇을 상상할 것인지를 힘들여 생각해야 한다. 붉은 북극곰을 상상할까, 파란 고래를 상상할가.....? 그것은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다. -74쪽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할 때는 정확히 어떤 말이 필요한지 생각할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부정적이고 비하하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에게도 그렇게 하지 말라. 자신을 가장 좋은 친구 대하듯 아주 다정하고 따뜻하게 대하며 관용을 베풀라. 한 인간의 가치를 판단하는 일반적인 기준은 없다. 사람은 모두 실수를 하고 약점이 있다. 그러므로 불완전하더라도 스스로를 인정하라. 스스로 실수를 저지르고 결점이 있는 존재임을 인정하라.-103쪽

다른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화가 나고 나의 행동에 불쾌한 반응을 보인다면 유감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내가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내 행동에 스스로 화가 났다. 모든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의 기분을 결정한다. 다른 사람들이 나의 생각과 감정을 통제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도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좌우할 수 없다. -160-161쪽

우리가 자신감 없는 태도를 보이는 주된 이유는 거부당할까봐 두려워서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말하거나, 그 생각대로 행동하다가 거절당할까봐 두려워서다. 왜 그런 두려움이 있는 걸까? 그것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아야만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 된다는 잘못된 생각때문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판단으로 자신의 가치를 가늠하도록 배웠다. 스스로는 자신의 가치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거나, 자기 가신이 무가치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좋은 말을 듣기 위해 영혼까지 팔아버릴 지경이다. -190쪽

"나는 화가 났다. 이것은 무엇인가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의미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항을 바꿀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나는 그렇게 할 것이다. 계속 화내고 있지 않고, 나의 힘을 들여 무엇인가를 할 것이다.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이 내가 바꿀 수 없거나 바꾸고 싶지 않은 것이라면 나는 더 이상 화를 낼 필요가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받아들이자'라고 혼잣말을 하면서 상황을 인정할 것이다." 조심하라. 당신의 감정은 아직도 한동안 '그런 상황을 어떻게 쉽게 받아들이니?'라고 반론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 말을 계속 되뇌이라. 감정과 새로운 마음가짐이 합일될 때까지.......-218쪽

우리는 상대방을 결코 상대방 때문에 사랑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우리의 욕구와 소망을 만족시켜주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226쪽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나-형식'으로 표현하라. '나는 OOO하고 싶어. 왜냐하면 내가 OOO하기 때문이야'처럼 말이다. 당신은 원하는 것을 모두 표현할 수 있으며, 상대방은 그중에서 자신이 이루어줄수 있는 것들을 결정할 수 있다. -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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