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을수록 공부할 게 많아지고 마음은 조급해진다. 아울러 불편하다. 알아야 할 게 너무 많고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데, 한쪽으로 치우치기도 하고 이전의 알고 있는 것과 상충되기도 한다. 책에 나오는 모든 내용이 정확하고 사실인지 또한 물어봐야 한다. 작가의 생각이 지나칠 수도 있으니까,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 그래서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비가 엄청왔다. 짚신장수와 우산장수, 두 아들을 가진 엄마가 생각났다. 요즘은 뭘해도 그렇다. 모든 것에 양면성이 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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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의 공부 - 장정일의 인문학 부활 프로젝트
장정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11월
구판절판


공부 가운데 최상의 공부는 무지를 참을 수 없는 자발적인 욕구와 앎의 필요를 느껴서 하는 공부다. -6쪽

서양 고전음악이란 뭔가? 그것은 대중음악과 어떻게 다른가? 고급 문화는 무엇이고 저급 문화란 무엇인가? 고전이란, 고급 문화란 한마디로 '귀'의 세계를 향해 있다. '나는 대중음악이 싫어!'라고 말할 때, 진정한 음악 애호가들은 대중음악이 '소음'이기 때문에 거부하는 게 아니라, 소음에도 미치지 못하며, 소음조차도 거부하는 '눈'의 세계를 지향하기 때문에 거부하는 것이다. 10대 댄스 가수들이 역겨우며, '홈시어터'가 같잖게 여겨지고, 눈을 감고 되뇔 권리를 빼앗아 가는 화보 가득한 책들이 싫은 것은, 고급과 저급의 차원이 아니라, 귀와 눈이 지향하는 세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150쪽

우리가 목도하듯이, 비행기의 1등석에 탈 수 있는 사람에게는 국경이 없지만 3등석밖에 탈 수 없는 사람들에게 국경의 벽은 높다. 서울에서 뉴욕의 증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사람에게 세계화는 복이지만, 내가 다니는 공장이 중국으로 이동하지나 않을까를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에게 세계화는 재난이다. 한마디로 말해 돈은 이윤을 찾아 자유롭게 세계를 주유할 수 있지만, 몸뚱어리는 그럴 수 없다. 세계화는 부자와 빈자를 양극화시킬 뿐 아니라, 권력과 부를 쥔 자들의 과두정을 불러온다. -179쪽

오인석의 [바이마르공화국의 역사]와 데틀레프 포이케르트의 [나치 시대의 일상사]는 나치 시대의 독일 국민들이 나치라는 전체주의에 일방적으로 굴복한 것이 아니라, 안정과 질서를 위해 스스로 권위주의를 희구했다는 분석 또한 담고 있다. 다시 말해 박정희가 용인된 것은 박정희 정권의 억압 때문이기도 했지만, 안정과 질서를 원했던 우리 스스로가 박정희 독재에 협력했다는 뜻이다. -196쪽

"공상주의의 공(共)자도 모르고 또는 정반대로 공산당에 반대하는 사람까지도 자기네 반대파인 경우에는 공산당으로 몰아서 얼마나 많은 공산주의자 아닌 공산주의자를 만들고 또 혹은 공산당 아닌 공산당이 생겼으며, 또 그로 말미암아 얼마나 많은 민심으로 하여금 대한민국 정부를 이반케 하며 대량으로 공산당을 제조하고 있는가 하는 것도 천하가 다 하는 사실입니다."라고 조봉암이 말할 때, 피해 대중의 가해자였던 이승만 세력은 자신들의 존재 근거가 허물어지는 듯이 느꼈을 것이다. 조봉암이 말하는 피해 대중은 전쟁으로 인한 남과 북의 희생자를 가리키기보다는, 극우반공체제에 의해 '빨갱이'라는 누명을 쓰고 집단 학살된 희생자를 엄밀하게 좁혀 말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283-284쪽

촘스키는 인간의 권리를 넘어서 국가의 권리까지 누리고 있는 이런 다국적기업을 향해 "20세기를 피로 물들인 두 가지 형태의 독재 체제, 즉 볼셰비키와 파시즘도 이런 원칙으로 운영"되었다면서 볼셰비키.파시즘.다국적기업은 "개인에게 절대적인 권리를 인정한 전통 자유주의에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사상"이라고 맹비난한다.
-3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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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을 볼 수 없을 만큼 비가 내리고, 천천히 돌아오는 길은 막막했지만, 대책없는 편안함과 괜찮겠지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구덩이'를 읽으면서, 이때껏 구덩이를 몇개나 팠을까. 아님 얼마나 많은 구덩이를 만났을까, 그때마다 구덩이는 무엇이었지라는 생각을 했다. 자의든 타의든 구덩이는 늘 있다. 구덩이 안에는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막연하게 눈만 크게 뜬다해서 피해지는 건 아니다. 그럼 어떡해야 하나? 아이들을 위해 부모가 구덩이를 메우거나 대신 파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결국에는 자신이 해야 한다. 괜찮은 지인, 동료를 만나, 친구들, 부모, 선생님, 가족들로 그 많은 구덩이들이 한번 들어가볼 만하고 파볼만한 구덩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구덩이 앞에 있다면, 누구나 불안하고 막막할거다. 우리가 스스로 파는 구덩이도 있다. 구덩이의 크기와 깊이는 보는 이에 따라 다르다.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p16)'에 있어서 구덩이를 만날까. 어쩌면 우리가 만난 구덩이가 내 인생에서 가장 적절한 시간과 가장 좋은 장소일지는 아무도 모르리라. 누가 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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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 창비청소년문학 2
루이스 새커 지음, 김영선 옮김 / 창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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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바로 너야. 스탠리. 네가 여기 있게 된 이유는 바로 너라고. 너는 네 자신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해. 네가 네 인생을 엉망으로 만든 거야. 그리고 그걸 바로잡을 사람도 바로 너야. 다른 사람들이 그 일을 대신 할 수는 없어. 너희들 모두 마찬가지야."-87쪽

스탠리는 제로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어떻게 하기에는 이제 너무 늦었다. 제로는 엄지손가락 산에 올라갔든가, 아니면...... 하지만 스탠리의 마음을 정말로 괴롭히는 것은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아니었다. 스탠리의 마음을 정말 괴롭히는 것, 진짜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너무 늦은 게 아닐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었다.-2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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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님이 쌀짝 보이다가 비가 억수같이 온다. 비오는 서울의 이곳저곳을 맨발로 다닌 기분이다. 순간에 따라 기분이 달라질 수 있다. 기분이 나쁠 때는 초콜릿을 먹으면 된다. 일터에서는 몇억이라는 돈을 가지고 몇달간 무지 바쁘고 힘들었다. 이성만 발휘해도 모잘랄 판에 도움줄 수 있는 관계에 있는 사람까지 감정적인 상처를 많이 주었다. 얼마나 많은 애증이 오갔는지, 도무지 이건 아니지, 그러다 한 순간 정리가 되었다. 아무리 생각하고 이해를 하고, 말을 해 줘도, 더 이상의 관계는 없을 거다... 몇권의 책을 주문하고 책을 빌려왔다. 팥빙수, 아이스아메리카노, 시원한 아사이맥주가 먹고 싶다. 가볍게 읽을 책을 끼고 맨발로 가까운 카페라도 가야겠다. 비가 많이 온다면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보는 것도 괜찮지요. 통큰 유리창가에서 책읽는 재미도 아주 고소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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