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한주간을 지냈다. 아침 0교시부터 야자까지 무슨 연수를 그렇게 하냐... 아무리 전문성 향상을 위한다지만 이건 아니다... 학습자의 개인차가 많이 나고 강사 또한 학습자를 제대로 파악조차 못한 경우가 많았다... 피곤이 한꺼번에 왔는지, 입안이 다 훨었다... 짬짬히 책읽는 재미가 있어서 망정이지, 허허벌판 외딴 곳(?)에서 갈데도 없고 강의내용은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몇몇 강좌는 귀를 솔깃하게 만들어 가끔씩 책을 덮어두기도 했다. 행복하려면, 계속 열심히 배우고 익혀서 서로 나누고 나눠주는 것... 잘 늙는다는 것 또한 유전, 환경, 돈이 문제가 아니라 주관적인 면이 가장 컸다. 그래서 이곳까지 시간을 들여 왔건만, 시간이 아깝다, 돈이 아깝다... 이왕 이렇게 되었을 때는, 나또한 강의를 한다면 어떻게? 를 배우게 되는 거고, 이런 상황에서는 이것 보다는 저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그들 또한 자신의 분야에서는 최고의 전문가인데, 전달하는 게 세련되지 못했을 뿐이라고... 같은 밥을 먹는 한 식구이기에... 아쉬운 점도 있었다. 운영의 묘를 잘 살렸더라면,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한가지를 가지고 시간을 투자했더라면 뿌듯한 뭔가가 남았을 거고 적용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겼을 텐데... 그냥 피곤했고, 입안이 더 훨었고, 감기의 경계선에 있는 내모습만 남아있다... 그래도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건 행복해 지는 지름길이다. 윤기나는 마음과 머리, 조금씩 매만져지는 나의 모습이 대견하여 스스로 칭찬한다. 아, 피곤하다. 좋은 꿈을 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