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냉정하게 보다 용기있게
어빈 D.얄롬 지음, 이혜성 옮김 / 시그마프레스 / 2008년 6월
품절


에피쿠로스는 '의학적 철학'을 실천한 철학자였다. 그는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것처럼 철학자들은 인간의 영혼을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관점에 따르면, 철학에는 하나의 목표, 즉 인간의 정신적 고통을 완화시켜주는 단 하나의 목표가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고통의 근원은 무엇인가? 에피쿠로스는 그것을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믿었다. 피할 수 었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인생의 즐거움을 방해하고 불쾌감을 남겨 준다고 했다. -15쪽

슬픔과 상실이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경험이 되고 또 존재의 의미를 깊이 있게 만든다. -54쪽

자신이, 자신만이, 자기 삶의 결정적인 상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만 그것을 변화시킬 힘이 있다. 자신이 외부적인 방해물에 압도다하게 된다 할지라도, 자신에게는 그 방해물에 대항할 수 있는 태도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 -118쪽

죽음을 의식하고 그 그늘을 가슴 속에 품으면서 사는 것이 이롭다는 점을 마음에 새겨 두라. 이런 인식이 한때는 빛났으나 지금은 어두워진 인생의 서글픔을 희석시켜 줄 것이고 그런 생각을 계속한다면 당신의 인생을 상승시켜 줄 것이다. 인생을 가치 있게 하고, 다른 사람에게 애정을 느낄 수 있게 하고, 모든 사물을 깊이 있게 사랑하게 하는, 이런 모든 경험은 당신도 언젠가는 없어질 운명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데서 비롯된다. -166쪽

나는 단지 인간의 세계에서 살고 있으며, 인간관계가 존재하는 세상만이 나에게는 상관이 있다. 내가 실존이 없는 텅빈 세상, 자기 인식에 대한 주관적인 마음이 없는 세상을 떠난다고 생각하면 나에게는 슬픔도 애통도 없다. 다만 내가 한 일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파급효과가 중요하다. 한 사람의 생애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었던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자기와는 다른 자기 인식의 요소를 적용해 보는 것, 이것이 파급효과다.-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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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한주간을 지냈다. 아침 0교시부터 야자까지 무슨 연수를 그렇게 하냐... 아무리 전문성 향상을 위한다지만 이건 아니다... 학습자의 개인차가 많이 나고 강사 또한 학습자를 제대로 파악조차 못한 경우가 많았다... 피곤이 한꺼번에 왔는지, 입안이 다 훨었다... 짬짬히 책읽는 재미가 있어서 망정이지, 허허벌판 외딴 곳(?)에서 갈데도 없고 강의내용은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몇몇 강좌는 귀를 솔깃하게 만들어 가끔씩 책을 덮어두기도 했다. 행복하려면, 계속 열심히 배우고 익혀서 서로 나누고 나눠주는 것... 잘 늙는다는 것 또한 유전, 환경, 돈이 문제가 아니라 주관적인 면이 가장 컸다. 그래서 이곳까지 시간을 들여 왔건만, 시간이 아깝다, 돈이 아깝다... 이왕 이렇게 되었을 때는, 나또한 강의를 한다면 어떻게? 를 배우게 되는 거고, 이런 상황에서는 이것 보다는 저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그들 또한 자신의 분야에서는 최고의 전문가인데, 전달하는 게 세련되지 못했을 뿐이라고... 같은 밥을 먹는 한 식구이기에... 아쉬운 점도 있었다. 운영의 묘를 잘 살렸더라면,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한가지를 가지고 시간을 투자했더라면 뿌듯한 뭔가가 남았을 거고 적용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겼을 텐데... 그냥 피곤했고, 입안이 더 훨었고, 감기의 경계선에 있는 내모습만 남아있다... 그래도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건 행복해 지는 지름길이다. 윤기나는 마음과 머리, 조금씩 매만져지는 나의 모습이 대견하여 스스로 칭찬한다. 아, 피곤하다. 좋은 꿈을 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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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 하버드대학교. 인간성장보고서, 그들은 어떻게 오래도록 행복했을까?
조지 E. 베일런트 지음, 이덕남 옮김, 이시형 감수 / 프런티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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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은 '인생의 고통에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달렸다.-14쪽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기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도 그때그때마다 조금씩 달라진다. -47쪽

장기 추적연구는 기억력에 의존한다. 그러나 전향적 연구는 사건 발생 당시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므로 기억력에 의존하는 것보다 훨씬 사실적이고 구체적이다. -70쪽

방어행위들은 비록 부적응적 양상으로 나타나기는 하나, 궁극적으로는 적응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의 초석이다. -132쪽

공격성을 통제하는 것은 성적인 친밀감을 획득하는 것만큼이나 섬세한 자아의 균형감각이 필요한 행동으로서, 미래에 성인으로서 이루어야 할 주요 과업, 즉 친밀감, 직업적 안정, 생산성에 영향을 끼친다. -155쪽

결핍privation과 박탈감deprivation은 엄연히 다르다. 결핍은 한 번도 사랑을 베풀거나 받아보지 못했다는 의미다. 바로 거기서 정신병리학이 시작된다. 그러나 박탈감은 사랑했던 사람을 잃었다는 의미다. 박탈감 때문에 고통을 겪을 수는 있지만, 병이라고까지 볼 수는 없다. -160쪽

이처럼 정성껏 키운 자녀들을 자유롭게 놓아줄 수 있으려면 내면의 성숙이 전제디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자기 자신을 반성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와 같은 자기 성찰은 사회나 문화가 부여해 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내부로부터 우러나오는 것이다. -186쪽

그렇다면 삶에 대해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은 과연 어디서 나온 것인가? 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 원천이 무엇인지 모른다. -240쪽

노화 과정에서 각 개인이 느끼는 주관적 건강이 객관적으로 드러나는 신체건강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63쪽

그러나 건강과 교육의 연관성에 대해 두 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첫째, 어느 정도 앞일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가능한 한 교육을 많이 받고 싶어하며 자기관리에 충실하다. 둘째, 사람들은 교육을 받음으로써 자기 삶의 진로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믿는다. 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개인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를 한결 수월하게 이해할 것이다.-294쪽

창조성은 승부를 다투어서는 안 된다. 창조적인 재능을 발휘했을 때, 누군가로부터 "아하, 훌륭하군요."라는 소박한 찬사를 듣는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 -326쪽

마지막으로, 은퇴 이후의 윤택한 노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교육이다. 배움을 통해 맛보는 즐거움은 노년의 심리적인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사물을 새롭게 인식하는 능력은 노년에 이른 이들에게 젊음을 선사해 준다. -336쪽

"행복한 노년의 진짜 비결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데 있다. 노인들은 봉사를 통해 자신과 관련된 모든 이들의 삶에 참여할 수 있으므로 삶에 대한 끊임없는 흥미를 얻게 되며, 그 보답으로 주위 사람들의 사랑까지 되돌려받게 된다.'-4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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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와 집단상담 준비하며 읽은 책이다. 특히, ['마음이 쏠린다'라는 말을 씁니다. 물이 흐르는 것처럼 마음도 에너지의 흐름입니다.(마음알기자기알기 p86)] 마음도 물처럼 흘러간다는 것... 어느 쪽으로 가든 간에, 그것으로 성격이 바뀌기도 하지요.  글은 아주 쉽게 이해가 된다. 저자가 청소년기때 막막했던 경험을 되살려 젊은 사람들을 위해 쓴 글이기 때문이다. 젊은 날 저자는 힘들게 깨어지면서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자기처럼 힘들게 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이 부분은 별루다),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도록 도우려고 쓴 글이다. 자신만의 삶의 길이 있고, 자신을 알아가는 방법도 다양하다. 물론 저자의 표현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젊음이가 좌충우돌하면서 성장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설령 다 깨어질지라도 각자의 몫으로 크는 거다. 도움이 될 수는 있다. 가는 길을 알고 있다면 훨씬 수월하게 갈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누군가가 가서 닦아 놓은 길보다는 아무도 가지 않는 그 길도 괜찮지 않을까. 그게 젊은이답지 않을까... 얘들아~ 이러이러할 때 아주 힘들 때 펼쳐서 도움을 받도록 하여라... 도움줄 수 있는 구슬은 딱 3개란다. 긴긴 인생길에서 언제 구슬을 사용해야 할 지는 너희들이 결정하는 거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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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알기, 자기 알기
이남희 지음 / 실천문학사 / 2003년 3월
구판절판


자기를 똑바로 알고 있다면, 싸움에서 이길는지 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고민이 줄어드는 것 하나는 내 경험으로 보아 확실합니다. 마음이 든든해지고 자신감이 생겨나거든요. 또 스스로를 잘 돌보고 격려해 줄 줄도 알게 되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할 필요가 줄어들고 때에 따라 의기소침해지는 일도 없어집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 줄도 알게 되어 스트레스에도 강해집니다.-9-10쪽

그런데 여기서 자아(ego)는 자기(self)와 다릅니다. 자아기 '나'라고 말해지는 의식의 영역만 가리킨다면, 자기는 의식의 영역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마음의 다른 영역, 무의식이라는 영역까지 다 포함하여 그 사람이 타고났거나 경험하여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다 합친 전체를 가리킵니다. 즉,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마음 전부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자아(ego)와 자기(self)를 구별하여 생각하는 일은 정신건강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자아와 자기를 혼동하여 자아만이 바로 자기라는 사람전부라고 착각하여 신경증에 빠지기도 합니다. -23쪽

마음의 태도, 심리 에너지의 흐름이 안팎 어디로 흐르는가에 따라 외향와 내향으로 성격을 나눈다면,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따라 또 네 가지로 나눕니다. 이것을 기능적인 분류하고 합니다. 사고. 감정. 감각. 직관, 이렇게 네 가지 종류입니다. 융은 사고와 감정이 작요앟는 것은 이성이 사용되기 때문에-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합리적인 기능이라고 불렀고, 감각과 직관이 작용하는 것은 이성이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냥 '느낀다'는 뜻입니다. -비합리적인 기능이라고 불렀습니다. -92쪽

마음의 상처가 신체적인 상처와 다르다는 점을 생각하면 나는 언제나 놀라움을 느끼게 됩니다. 신체적인 상처는 상처가 났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는 치유가 되지 않습니다. 약을 바르거나 꿰매야 하지요. 그러나 마음의 상처는 문제가 다릅니다. 내가 이런 상처를 갖고 있어서 이런 행동을 하는구나, 하고 아는 것만으로도 고통은 상당 부분 줄어듭니다. -196쪽

그처럼, 무슨 일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면 실천하기가 어렵습니다. 그것보다는 무엇을 하겠다고 결심하는 쪽이 훨씬 하기 쉽고 용기도 납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계획을 세운다면 무엇을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세요.-2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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