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게 먼저 전해진 이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들이 가능하면 당신을 한번쯤 환하게 웃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이 봄날 방을 구하러 다니거나 이력서를 고쳐쓸 때, 나 혼자구나 생각되거나 뜻밖의 일들이 당신의 마음을 휘저어놓을 때. 무엇보다 나는 왜 이럴까 싶은 자책이나 겨우 여기까지?인가 싶은 체념이 당신의 한순간에 밀려들 때. 이 스물여섯 편의 이야기들이 달빛처럼 스며들어 당신을 반짝이게 해주었으면 좋겠다...(p209-210)

 

초승달, 반달, 보름달, 그믐달에게 신경숙이 들려준 스물여섯 개의 이야기, 그 중 내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그녀의 글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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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신경숙 짧은 소설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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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는 모르는 소리 마라. 사람 사는 일 중에 함께 밥 먹고 잠자고 하는 일처럼 중요헌 게 또 있간? 니가 그걸 모르니까 여태 시집도 못 가고 그러고 있는 거여.-43쪽

그녀가 죽었을 때, 사람들은 그녀를 땅속에 묻었다. 꽃이 자라고 나비가 그 위로 날아간다. 체중이 가벼운 그녀는 땅을 거의 누르지도 않았다. 그녀가 이처럼 가볍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을까.
브레히트라는 시인의 [나의 어머니]라는 시입니다.-97-98쪽

그런 날이 있다. 모든 것이 비 탓이라고 느껴지는 날, 혹은 눈 탓이라고. 다시 말하면 그저 무슨 탓을 하고 싶은 날. 그런 날은 웬만하면 사람을 만나지 말아야 했다. 평소에 잘 지내던 사람인데도 그가 하는 말이 이상하게 다 거슬려서 괜히 시비 걸고 싶어지니까.-163쪽

그래, 그런 것 같아. 시간이 이렇게 흘러가듯이 모든 일은 끝없이 계속되고 있어. 작별도 끝이 아니고 결혼도 끝이 아니고 죽음도 끝이 아닌거지. 생은 계속되는 거지. -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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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매개체는 '언어'다. 언어가 서로 다르면 말 뿐만 아니라 그안에 여러가지가 아주 많이 다르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므로서 소통의 부재를 겪게 된다. 동일한 단어를 사용해도 청자와 화자의 내용이 다를 수 있다. 소통이 된다는 건 동일한 언어를 사용한다는 기본 하에, 소리로 나왔을 때 함께 웃을 정도는 되어야 소통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예전에 영어연수 받을 때가 생각났다. 외국인은 모두 웃고 있는데, 우리 몇몇은 멀뚱거린 기억이 났다. 만약 그속에 나혼자만 있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학교에 오기 싫다는 아이들 또한 소통의 부재 때문이리라. 무슨 말인지 모르는 소리를 몇시간씩 듣고 있자니 얼마나 힘들까... 차이를 알게 되면 사이를 좁힐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차이를 알기까지가 힘든 세상인데, 소통하려고 몇번씩 언어의 손길을 내밀었다. 나의 바램과는 차이가 크다. 그래서 사이가 멀다.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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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와 사이 -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커뮤니케이션 강의 지식여행자 12
요네하라 마리 지음, 홍성민 옮김 / 마음산책 / 2011년 3월
품절


생물이 생존하는 것은 단순히 육체라는 한 개체로서생명을 이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그전까지 축적한 다양한 정보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기 위해서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가설에 불과하지만, 고등하다는 것은 그만큼 축적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고 그래서 수명도 긴 것이다. -46쪽

통역에서 가장 큰 문제는 교신 수단으로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통역은 언어가 장사 도구인 셈이다. 앞의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말이란 사물 그 자체는 아니다. 사물을 가리키는 기호이기 때문에, 가령 내가 사과를 한 알 건넨다면 사과 자체를 상대에게 직접 건넬 수 있지만, 이것을 말로 건네게 되면 그 말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것은 건네받는 상대의 문제가 된다. 이것은 통역뿐 아니라 말을 전달하는 행위를 하는 사람이라면 으레 겪는 일이다. 말을 할 때 그것이 상대에 따라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항상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67쪽

사람의 입에서 말이 나오는 과정은 모호함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우리는 개념이 표현된 것을 문자나 소리로 인식했을 때 그 내용을 듣거나 읽어 해독한다. 그러고 나서 '아, 이것을 말하고 싶었구나'하고 그 모호한 대상의 정체를 인식한다. 모호한 대상의 정체를 알게 되었을 때 이해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문자 그 자체가 아니다. 그래서 통역을 할 때는 이 모호함을 다시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된다. 즉 말이 생겨난 과정을 다시 한 번 거쳐야만 한다. 말이 생겨나고 그것을 듣거나 읽고 해독해 무엇으 말하고 싶은가 하는 개념을 얻어서 그 개념을 다시 한 번 말로 한다. 코드화해서 소리나 문자로 표현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살아 있는 말이 될 수 없다. 결과만, 즉 말만 옮기는 것이 빠를 것 같지만 사실은 앞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더 빠르다. 왜냐하면 말이란 그 부품인 단어가 아니라 하나의 텍스트이기 때문이다. -120쪽

앞서 말했지만 '국제화'라고 할 때 일본인이 말하는 국제화는 국제적인 기준에 자신들이 맞춘다는 의미다. 지구촌, 국제사회에 맞춰간다는 의미. 미국인이 말하는 그로벌지제이션은 자신들의 기준을 세계에 보편화한다는 의미다. 자신들은 달라지지 않는다. 자신들은 정당하고 정의롭다. 자신들이 법이다. 이것을 세계 각국에 강요하는 것이 글로벌리제이션이다. 똑같이 국제화하고 하지만 자신을 세계의 기준으로 하려는 '글로벌리제이션'과 세계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는 '국제화'사이에는 아주 커다란 도랑이 있는 것이다. 정반대의 의미다. -1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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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상담실, 동료의 무능력하고 미루는 태도, 믿었던 수호신의 입장... 다운, 다운되면서 점점 화가 났다... 그 순간에는 어쩔 수 없었기에 나에게 손내밀었고, 그렇게 대할 수 밖에 없었을 거라고 이해했다... 머리와 가슴은 멀기도 하다...

 

"따뜻한 사람의 품이 그립다. 애쓴다고 토닥여주고 안아주면 좋겠다. 그런 보살핌을 받고 싶다. 그런 손길이 그립다. 어디에 기대어서 한참 울고 싶다. 달래줄 때까지.(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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