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는 모르는 소리 마라. 사람 사는 일 중에 함께 밥 먹고 잠자고 하는 일처럼 중요헌 게 또 있간? 니가 그걸 모르니까 여태 시집도 못 가고 그러고 있는 거여.-43쪽
그녀가 죽었을 때, 사람들은 그녀를 땅속에 묻었다. 꽃이 자라고 나비가 그 위로 날아간다. 체중이 가벼운 그녀는 땅을 거의 누르지도 않았다. 그녀가 이처럼 가볍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을까. 브레히트라는 시인의 [나의 어머니]라는 시입니다.-97-98쪽
그런 날이 있다. 모든 것이 비 탓이라고 느껴지는 날, 혹은 눈 탓이라고. 다시 말하면 그저 무슨 탓을 하고 싶은 날. 그런 날은 웬만하면 사람을 만나지 말아야 했다. 평소에 잘 지내던 사람인데도 그가 하는 말이 이상하게 다 거슬려서 괜히 시비 걸고 싶어지니까.-163쪽
그래, 그런 것 같아. 시간이 이렇게 흘러가듯이 모든 일은 끝없이 계속되고 있어. 작별도 끝이 아니고 결혼도 끝이 아니고 죽음도 끝이 아닌거지. 생은 계속되는 거지. -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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