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11월에는" 우리가 행복해 질거라고, 유예된 시간, 그때가 되면 이뤄질 거 같은 환상을 꿈꾸지만, 동일한 미래가 반복될 뿐이다. 현실속에서 또 한번의 실망감을 가질 뿐이다. 11월에는 다시 행복이 찾아오리라 믿는 건 환상에 불과하다. 지금의 현실에 충실할 때 행복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꾸만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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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11월에는
한스 에리히 노삭 지음, 김창활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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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그렇게 오래 서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 순간이 마치 영원처럼 느껴졌다. 일단 스쳐 지나가고 나면 계속 그리워하는 그런 순간 말이다. 다른 어떤 것도 그 순간만큼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그리고 그 순간은 오직 두 사람만이 알고 있는 것이다. "당신과 함께라면 이대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가 말했다. 아니 내가 한 말 같았다. 내 목소리가 그대로 메아리쳐 되돌아온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말은 진실이었다. 다른 말을 했다면 그것은 전부 거짓이었다. 나는 그저 "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23쪽

사람들은 흔히들 말하지. 그래도 인생은 계속된다고..... 누구도 깊게 생각해보려 하지 않아. 그냥 대충 그런 식으로 넘기려는 거지. 하지만 어쨌든 틀린 말은 아니야. 운수가 사나울 땐 흔히들 소리치지. 이따위 인생이 다 뭐야! 정말 지긋지긋해! 하지만 어쨌든 인생은. 삶은 그렇게 계속되는 거다......-2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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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월을 커피같은 친구와 같이 시작했다. 그녀가 만들어 온 비누향이 여태 머물고 있다... 그녀, 그녀들은 한결같았다. 나에게는 넘치는 그녀들이다... 주말에는 비까지 내렸다. 자유로를 달렸다. 발길 닿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나아 가는 거다...이틀간 열두시간을 서있었다. 강사료는 나를 위해 다 써버렸다... 그림이 예쁘고 제목이 그리운 '혼자살기'를 낄낄대며 읽었다...혼자해서 좋은 것이 많이 있다...결국에는 저자의 소망처럼 예쁜 할머니가 되는 거다... 소소한 것에 감사하며... 오후 두시같은 느낌이다... 결국엔 지나갈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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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살기 - 짜릿하고 흥미로운 그녀의 방황
홍시야 지음 / 소모(SOMO) / 2012년 6월
품절


요란한 관계는 만들지 말자.
나는 나.
당신은 당신.
당신은 내가 될 수 없으며.
나 역시 당신의 전부를 이해 할 수는 없으니까.-24쪽

어제는 말이 많았다.
술만 마시면, 담고 있던 욕정들이 살아 나는 걸까.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떠드는 것 같다.
배가 고팠고, 어지러웠다.
아침엔 평소보다 더 많이 잠을 자야 했고.
반드시 오렌지 주스를 마셔야만 했다.
또, 아침이면 느닷없이 후회를 해야 했다. -52쪽

내뱉는 말 마다 가식적이고, 불필요한 수식어가 많이 붙는 요즘.
긴 것은 거추장스럽고 추악하거나 예쁘지 못하다.
그래서 나는 요즘 이야기가 하고 싶지 않다.-71쪽

연애를 해야만 자기가 얼마나 부족하고 보잘 것 없는 인간인지를
알 수 있다고 몇 년 전 만나던 남자가 내게 말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나는 공감하고 있는 듯 하다.
연애를 하면서 나라는 존재가 이토록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있다. 별 볼인 없는 일로도 흥분하고, 질투하고, 상처받고
약해 빠진 내 모습을 보며 말이다.
사랑하며 살자.
그런 모습의 당신도.
그런 모습의 나도.
사랑하며 살자.
오늘도. 내일도!-92쪽

내가 있어야 할 곳.
내가 있을 곳.
내가 떠나고 돌아올 곳.
딱히 정의 내리고 싶진 않다.
어쩜 이곳 서울에서 나는 가장 긴 여행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언제든 가볍게 떠날 수 있도록 되도록
적은 짐을 갖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98쪽

예상하지 못했던 곳으로 흘러가는 것.
그게 인생일까? 운명일까?
아무려면 어떠랴.
너무 많이 알면 재미 없겠지?
10년 뒤 난 어떤 모습의 여자일까.
재미나게 가자.
새로운 경험들도 기꺼이 즐겁게 받아 들이며
그 다음 일은 어느 누구와도 상관없는 일인 거다.-127쪽

나는 꿈이 있다.
독살스러운 기운들이 모두 빠지고, 목소리가 작은 참한 할머니로 늙고 싶다.
소소한 것에 감사하며, 다정다감한 얼굴의 할머니가 되고 싶다.-1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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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자존, 본질, 고전, 견(見), 현재, 권위, 소통이라는 싱싱한 재료를 담아낼 아름다운 그릇입니다.(p213)"    

그중 소통을 읽으며,

그여자는 기다렸다. 전화가 오기를, 문자라도 오기를, 그러나 시간만 느리게 지나갔다. '문자라도 보내지'라고 문자를 보냈다. 시간만 똑딱똑딱 흘렀다. 전화를 걸었다. 산책 중이라 문자를 할 수 없었단다. (문자를 본 순간 멈춰서 할 수 있다.) 문자가 왔다. 그여자가 원하는 내용이 아니었다. 그건 옆집 여자에게 하는 내용이었다. 그여자는 온전하게 그남자의 주의와 관심을 갖기를 원했다. 이제라면 전화와 문자는 당연히 그여자를 향한 출발점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 지금 그여자가 문자와 전화를 했는지, 그 정도는 그남자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남자는 다른 출발점에 가 있었다. 그게 아니더라도 그여자가 이 시점에서 전화와 문자를 한 이유를 한번 쯤은 생각해 봐야 한다고, 그게 남자여자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 그남자의 주의는 그여자가 아니였다. 그남자에게는 그여자가 아주 먼 타인에 불과했다. 다시 그여자는 이해하지 못하고 결코 알려 하지 않는 글을 보냈다. (이제 내맘을 알겠지) 이게 뭐야, 복잡하단다. 그래서 그여자와는 더이상 엮이고 싶지 않고, 모든 소통을 차단한다는 불타오르는 문자를 그여자는 단번에 받았다. (허걱...) 이게 그여자와 그남자의 소통법이다. 그냥 그여자가 그남자에게 아침점심저녁 전화를 아주 아주 심플하게 부탁했다면. 서로 소통이 되었을까... 그건 아닐거다...마음이 없는거다...마음이 있다면 복잡한 것을 풀려고 했을거니까... "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심부재언 시이불견 청이불문 식이부지기미). 마음에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그 맛을 모른다.(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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