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11월에는
한스 에리히 노삭 지음, 김창활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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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그렇게 오래 서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 순간이 마치 영원처럼 느껴졌다. 일단 스쳐 지나가고 나면 계속 그리워하는 그런 순간 말이다. 다른 어떤 것도 그 순간만큼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그리고 그 순간은 오직 두 사람만이 알고 있는 것이다. "당신과 함께라면 이대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가 말했다. 아니 내가 한 말 같았다. 내 목소리가 그대로 메아리쳐 되돌아온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말은 진실이었다. 다른 말을 했다면 그것은 전부 거짓이었다. 나는 그저 "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23쪽

사람들은 흔히들 말하지. 그래도 인생은 계속된다고..... 누구도 깊게 생각해보려 하지 않아. 그냥 대충 그런 식으로 넘기려는 거지. 하지만 어쨌든 틀린 말은 아니야. 운수가 사나울 땐 흔히들 소리치지. 이따위 인생이 다 뭐야! 정말 지긋지긋해! 하지만 어쨌든 인생은. 삶은 그렇게 계속되는 거다......-2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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