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살기 - 짜릿하고 흥미로운 그녀의 방황
홍시야 지음 / 소모(SOMO) / 2012년 6월
품절


요란한 관계는 만들지 말자.
나는 나.
당신은 당신.
당신은 내가 될 수 없으며.
나 역시 당신의 전부를 이해 할 수는 없으니까.-24쪽

어제는 말이 많았다.
술만 마시면, 담고 있던 욕정들이 살아 나는 걸까.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떠드는 것 같다.
배가 고팠고, 어지러웠다.
아침엔 평소보다 더 많이 잠을 자야 했고.
반드시 오렌지 주스를 마셔야만 했다.
또, 아침이면 느닷없이 후회를 해야 했다. -52쪽

내뱉는 말 마다 가식적이고, 불필요한 수식어가 많이 붙는 요즘.
긴 것은 거추장스럽고 추악하거나 예쁘지 못하다.
그래서 나는 요즘 이야기가 하고 싶지 않다.-71쪽

연애를 해야만 자기가 얼마나 부족하고 보잘 것 없는 인간인지를
알 수 있다고 몇 년 전 만나던 남자가 내게 말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나는 공감하고 있는 듯 하다.
연애를 하면서 나라는 존재가 이토록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있다. 별 볼인 없는 일로도 흥분하고, 질투하고, 상처받고
약해 빠진 내 모습을 보며 말이다.
사랑하며 살자.
그런 모습의 당신도.
그런 모습의 나도.
사랑하며 살자.
오늘도. 내일도!-92쪽

내가 있어야 할 곳.
내가 있을 곳.
내가 떠나고 돌아올 곳.
딱히 정의 내리고 싶진 않다.
어쩜 이곳 서울에서 나는 가장 긴 여행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언제든 가볍게 떠날 수 있도록 되도록
적은 짐을 갖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98쪽

예상하지 못했던 곳으로 흘러가는 것.
그게 인생일까? 운명일까?
아무려면 어떠랴.
너무 많이 알면 재미 없겠지?
10년 뒤 난 어떤 모습의 여자일까.
재미나게 가자.
새로운 경험들도 기꺼이 즐겁게 받아 들이며
그 다음 일은 어느 누구와도 상관없는 일인 거다.-127쪽

나는 꿈이 있다.
독살스러운 기운들이 모두 빠지고, 목소리가 작은 참한 할머니로 늙고 싶다.
소소한 것에 감사하며, 다정다감한 얼굴의 할머니가 되고 싶다.-1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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