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위안 - 어느 날 찾아온 슬픔을 가만히 응시하게 되기까지
론 마라스코.브라이언 셔프 지음, 김명숙 옮김 / 현암사 / 2012년 3월
구판절판


죽음은 우리에게 다가올 때 남겨질 사람의 삶에서 이런 사소한 많은 것들을 앗아간다. 사소한 것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증명해주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가장 깊이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 관련이 있는 사소한 것들을 가장 많이 알고 있다는 뜻이다. -35쪽

타인과 감정을 나누는 것을 꺼린다고 해서 정직해질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니 말이다. 정직함이 사적인 감정을 공개적으로 고백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직은 '내 비애의 양파껍질 벗기기'란 이름으로 블로그를 개설하는 것하고는 다르다. 정직은 정직하고자 하는 다짐일 뿐이다. 그 누구보다도 당신 스스로에게 말이다. 타인과 함께 나누고 싶지 않다면 당신 자신에게만이라도 슬픔을 털어놓으라. -89쪽

수치심은 슬픔의 여러 측면 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얘기하길 꺼리는 부분이다. 우리는 슬픔과 죽어가는 과정에 결부된 문제를 두고 사람들이 얼마나 강한 수치심을 느끼는지 알고 놀랐다. 죽어가는 이가 어찌해볼 수 없는 문제뿐 아니라 인간이면 자연히 겪는 불가피한 문제에 대해서까지 수치심을 느꼈다. -102쪽

인간이 피 흘리고, 뼈가 부러지고, 눈물 흐리며, 똥을 싸다 소멸하는 육체의 주인임을 용서하라.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막지 못하고서, 바로 그 사람이 없다고 마음의 갈피를 못 잡는 스스로를 용서하라. -110쪽

슬픔은 신처럼, 때로는 신보다 더 강한 존재로 느껴질 만큼 대단한 위력을 발휘한다. 유머는 슬픔이라는 거인을 말뚝 한두 개로 쪼그라뜨리고, 그 힘을 빼앗고, 파이로 내리쳐서 음울한 위엄을 약화시키는 방법이다. -152쪽

사랑하는 이를 잃고 슬퍼하고 있다면 추태나 부적절한 생각처럼 느껴지는 것들이 실제로는 죽음에 대한 분노 때문에 생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191쪽

슬픔 덕분에 누릴 수 있는 심리적 특전은 슬픔이 애매모호함을 이해하게 해주고, 삶의 진실이 절대 하나가 아니라 적어도 둘, 보통은 그 이상임을 일깨운다는 점이다. 슬픔은 자기 이야기만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삶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변화시킨다. -246쪽

슬픔에 빠진 사람들은 잘 살아내지 못하는 것 때문에 죄책감을 느낀다. 하지만 마침내 삶에 제대로 적응하면 떠나보낸 사람 없이도 괜찮은 것 때문에 다시 죄책감을 느낀다. -249쪽

슬픔은 자기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자신이 사랑한 누군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며, 자신이 사랑한 누군가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또 그가 함께한 자기 자신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인동시에 그 없이 살아야 하는 자기 삶에 대한 이야기다. 슬픔은 자기가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252쪽

문제는, 슬픔에 빠져 있을 때는 의미가 소망을 정면으로 강타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떠나간 사람이 남긴 의미가 제 역할을 못하면 그 사람이 돌아오기를 소망한다. 그 남자를 만나고 싶고 그 여자를 만나고 싶은 것이다! 이런 갈망 때문에(세상을 떠나서 고귀해진)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 옆에 없다는 사실을 억지로라도 받아들이기 어려워진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그 사람에게 영화 구경을 시켜주고 초밥을 먹으러 나가는 것일 때는 말이다. 철학은 한 깨 식사만 못하고, 환상은 절대 현실과 같을 수 없다. -3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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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하루에 관한 거의 모든 심리학 - 정신과 의사에게 말하기엔 너무 사소한 일상심리 이야기
선안남 지음 / 웅진윙스 / 2010년 7월
품절


세상의 모든 엄마는 자기 안의 불만족스러운 모습이 자신의 딸에게도 있음을 보게 된다. 그녀는 자신이 그런 모습 때문에 힘들었던 만큼 안타까워한다. 왜 그것을 물려줄 수밖에 없었던가 자책하게 되고 자책의 정도가 클수록 해결하지 못한 그 감정 때문에 아이를 괴롭히게 된다. 너만은 후회 없이 잘 살아야 하는데......-30쪽

혼자 커피를 마시는 행위는 어떤가? 무엇을 섭취한다는 점에서 혼자 밥 먹는 것과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큰 차이가 있다. 밥을 먹는 것은 생존을 위해 혼자라도 해야 한다. 하지만 커피를 마시는 것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다. 나를 위해 베푸는 자유로운 사치인 셈이다. 혼자 커피를 마시를 여자의 옆얼굴에는 만족감과 독립심이 엿보이고 감정적으로 무언가 채워진다. -63쪽

노력하지 않고 투쟁하지 않아도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해도 누군가 나에게 '좋은 기분'이라는 선물을 준다면, 단지 누군가 나에게 친절하다는 이유만으로 계획에도 없던 물건을 덜컥 사지는 않았을 텐데. 그렇게 사고 난 후 바로 후회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이 부족했던 날, 예쁘고 좋은 물건에 실어 기분을 바꿔보려 했던 내 마음은 그렇게 또다시 스스로에게 배반당해 허허롭다. -85쪽

매번 그런 식으로 물건을 사고 매번 그런 식으로 질리면서도 매번 그런 식으로 속게 된다. 아주 일시적으로라도 더 나은 나를 만들어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우리의 마음은 단박에 부풀어오른다. 그렇게 일시적인 팽창감일지라도 내 존재를 들어올려주는 효과가 있다면 우리는 기꺼이 지갑을 열 용의가 있다. 그래서 나는 자꾸만 새것을 찾게 되나 보다. 결국 그것도 금세 낡고 헌 것이 되고 말 텐데......-119-120쪽

눈물은 아무리 감추려 해도 결국은 빠져나갈 통로를 찾는다. 슬픔을 슬픔 그대로 마주하는 것, 그것은 진정으로 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내 슬픔을 얹어 울지 말자. 슬플 때면 그냥 나를 위해 우는 시간을 갖자. 되도록 내 울음을 목격해줄 좋은 사람 앞에서 울자. -172쪽

지금 힘든 일을 겪고 있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때 그가 어떤 질문을 던지기 전에는 그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을 한 번 더 들어주고 두 번 더 곱씹어주어야 한다. 그는 지금 당신에게 어떤 조언이나 해결책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마음속 이야기를 다 나누고 있는 그대로 공감받길 원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주고 싶은 것을 주기보다는 그가 받고 싶어 하는 것을 주는 게 진짜 도움 아니겠는가.-182쪽

아름다움은 그렇게 점수를 매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 사람의 아름다움은 '평가judgement'가 아닌 '존재being'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모든 사람은 그 존재 자체로 예. 쁘. 다. -2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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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연쇄 독서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들의 연쇄
김이경 지음 / 후마니타스 / 2012년 7월
절판


"대중은 자신들의 환상에 아첨하는 작품을 원한다." 플로베르의 말처럼, 나 역시 환상에 아첨하여 내 삶을 크게 흔들지 않는 독서를 해왔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25쪽

이 책(플로베르의 앵무새)에 실린 두 개의 연보가 보여 주듯이, 플로베르의 삶은 하나이지만 그 삶은 득의양양한 성취로 기억될 수도 있고 고통스러운 좌절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진짜인가는 영원히 오리무중. 그러므로 결국 남는 것은 객관적 진실이 아니라 주관적 시선이 아니냐고 브레이스웨이트는 회의합니다. 진짜 삶, 진짜 인간, 진실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가? 아니, 설령 존재한다 해도 인간이 그것을 알고 살아 낼 수 있는가에 대해 그는 회의적입니다.-29쪽

소위 일류 대학이라는 카이스트에서도 학생들이 잇달아 목숩을 끊었습니다. 그들은 왜 죽었을까요? 막다른 벽에 부딪힌 절망 때문에,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어린 시절의 결핍 때문에, 심해진 우울증 때문에...... 저마다 죽음을 택한 이유가 있겠지요. 하지만 살아남은 우리가 맨 먼저 할 일은 이유를 따지는 것이 아리라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는 게 아닐까, [자유 죽음]을 읽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들의 에셰크(echec(돌이킬 수 없는 실패))를 포옹하지 못하는 사회를 만든 한 사람으로서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죽음을 줄이는 최선의 길이 아닐까요. 진단과 치료는 그런 뒤에 천천히 조심스럽게 해도 좋을 겁니다. -109쪽

지나간 시간들은 지나간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묻힌 것이며 다가올 시간은 지금의 내게서 나와 내게로 돌아오는 것, 그러므로 "아무것도 다시 시작하지 않고 아무것도 사라지지않는" 것이었지요.-114쪽

다시 말해, 농민들이 자유롭고 구체적으로 자신들의 종자 자원을 사용하는 생산의 민주성과, 시민들이 정확한 정보에 근거해 다양한 먹을거리를 선택하는 소비의 민주성이 보장되어야만 식량 안보도 종자의 미래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156쪽

마음의 상처를 받고 고통을 겪는 이들은 분명히 어느 사회에나 존재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정신적 문제를 질병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에서 반드시 작동하기 마련인 문화적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세계적 표준으로 통하는 '정신 질환 진단 분류 체계'는 "고통스런 감정을 낯선 이에게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성향과 심리적인 고통을 의료 문제로 보는 성향을 동시에 가진 유일한 국민"인 미국인에게 맞는 것일 뿐, 다른 성향 다른 문화를 가진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다른 기준이 필요한 것이지요.-192-193쪽

국가들의 기억을 우리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국가는 공동체가 아니며 그런 적도 없었다. 어떤 나라의 역사가 한 가족의 역사처럼 보이더라도 사실 정복자와 피정복자, 주인과 노예, 자본가와 노동자, 인종 및 성별상의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에서 이해관계의 격렬한 갈등을 감추고 있다. 그리고 이런 세계에서 가해자의 편에 서지 않는 것이 생각 있는 사람이 할 일이다. -2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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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마음을 들여다보다 - 내 인생을 뒤흔든 명작 55편 깊이 읽기
이미령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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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이라 여겨질 정도로 검소하고 단출하며 세속을 피한 그의 삶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면 따뜻한 온기 대신 겨울 호수의 냉기가 훅 느껴집니다. 가장 최근에 [월든]을 읽을 때는 '소로우가 너무한 거 아닌가? 아무리 그래도 인간세상을 이토록이나 경멸할 수가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생활비를 버느라 자기의 모든 시간을 다 뺏겨 여유가 없는 사람들. 신에 관한 화제라면 자기들이 독점권을 가진 것처럼 말하며 다른 어떤 견해도 용납하지 못하는 목사들. 의사들과 변호사들 그리고 내가 없는 사이에 나의 찬장과 침대를 들여다보는 무례한 가정주부들. 안정된 전문직의 닦인 가도를 걷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린, 더 이상 젊지 않은 젊은이들"을 향한 냉소는 뼈가 시릴 정도였습니다.-31-32쪽

'어, 내 얼굴이 왜 이렇지?'
이런 물음이 불쑥 튀어나옵니다. 왜 이렇긴요? 나이를 먹으니 탄력과 빛을 잃어가는데다 온종일 중노동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기 때문인데요.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이 맘에 들지 않아도 '이게 나'라고 받아들여야 하는 일입니다. 저항해도 부정해도 소용없습니다. 그런데 머리로는 인생만사 덧없음을 알고 있지만 마음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47쪽

절대적인 빈곤과 결핍에 시달리는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차고 넘치도록 물건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꼭 필요해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아니면 경쟁심에서 구입합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점점 줄어듭니다. 뭔가를 소유하면 행복해질 것 같아 죽어라 일해서 그것을 소유하지만 행복하다고 느끼기보다는 여전히 외롭고 허전하고 불안하고 불행한 마음을 어쩌지 못하는 것이 우리들 현대인의 모습입니다. -109쪽

"쟤는 나랑 달라. 안 맞아."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랑 맞지 않는 타자가 과연 세상에 실재할까요? 그는 그의 빛깔과 본성대로 존재하는 또 다른 '나'일 뿐인 존재 아닐까요? 혹독한 체험을 끝낸 그리핀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 진심어린 대화를 나누기 전에 먼저 머리로 인식하고 그런 다음 마음속 깊이 감정적인 차원에서 깨달아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타자'는 없다는 것. '타자'란 중요한 본질적인 면에서 바로 '우리 자신'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161쪽

이단자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면, 나는 우리 의견과 일치하지 않는 생각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우리가 이단자라 부른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생각에 대해 혹은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생각에 대해 너무나도 뚜렷한 확신을 가진 나머지 오만하게 다른 사람을 멸시하기에 이르렀다. 오늘날에는 거의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한 견해가 있건만 다른 사람이 자신과 견해가 같지 않다면 조금도 참으려 들지 않는다. -188쪽

사람들은 책을 읽건 영화를 보건 사람을 만나건 있는 그대로를 온전히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재단하고 자기 방식대로 변형시킵니다. 이런 지적을 여러 번 받았기에 언젠가 한 번은 사람을 만나 내 방식대로 그를 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본 적이 있는데 참 좋았습니다. 그 속에서 나 자신도 만날 수 있었고 감정을 읽을 수도 있었습니다. -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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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림자에게 말 걸기 - 내 안의 접힌 나를 일깨우는 마음여행
로버트 A. 존슨.제리 룰 지음, 이종도 옮김 / Y브릭로드(웅진) / 2009년 4월
구판절판


선택하지 않은 것이야말로 고통의 근원이 된다.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전혀 손을 쓰지 않으면 그것은 무의식 어딘가에서 사소한 문제를 일으키고 급기야는 복수를 감행한다. '이면의 삶'은 쓰지 않거나, 제쳐두거나, 버렸으니 쓸모없어졌다고 치부한다 해서 '사라져버리는'것이 아니다. 그 대신 '이면의 삶'은 내면의 지하로 들어가 우리가 나이를 먹었을 때 아주 심각한 골칫거리가 되곤 한다.-34쪽

콤플렉스는 현실을 드러내 보이고 우리의 기분에 영향을 미친다. 또 우리를 우울과 불안, 낙심과 후회로 내몰며 심지어 아프게가지 한다. 최악의 경우는 우리가 타고난 변화에 대한 창조적 적응력까지 방해하며, 우리를 반복적인 반응 패턴에 묶어두기도 한다. -95쪽

자신의 콤플렉스(무의식)가 무엇인지 찾는 쉬운 방법이 있다. 지난 한 주 무엇이 나를 불편하게 했는지 돌이켜보는 것이다. 어디에서 누구와 싸웠는가? 언제 어떻게 무엇을 미루거나 회피했는가? 나 자신을 제대로 변호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누군가를 깔아뭉갰을 수도 있다(권력 콤플렉스). 남들을 기쁘게 하려고 자신의 요구를 희생하기만 했는가? 으스대거나 얕잡아보거나 해서 과잉 보상을 받으려 했는가?(열등감 콤플렉스) 셈을 치르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돈 콤플렉스). 친구와 동아리의 잠재적 지지를 계속 끊어냈는가?(외톨이 콤플렉스) 어느 길목에서 인생을 충만하게 살지 못했나? 때로 이를 어머니 콤플렉스라 부르는데, 어머니 콤플렉스란 유아기에 머물고 싶어 하며 반즘 잠들어 지내는 것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성장기에 부모가 자식을 너무 쥐고 흔들면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남들엑 좀처럼 하지 않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왜 그런가? 충돌을 피하고 싶어서인가? 불편하거나 긴장하거나 예민해지는 때는 언제인가? '이면의 삶'은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만큼 타인에게 전가된다. 남들을 비난하고 혹평하는 이유는 스스로를 평가절하하고 무시하기 때문이다-105-106쪽

내 안의 비평가, 오랫동안 고통받은 내 안의 희생자, 분노에 찬 냉소주의자, 공포에 떠는 아이, 또는 나의 창조의 여신과도 우리는 얼마든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자신 안에서 어떤 목소리가 말을 하고 싶어 하는가? 누가 말썽을 일으키는가? 자신 안에 있는 누가 계속 나타나서 불안과 절망, 불만과 공퐁에 이르게 하는가? 주의를 기울이면 자신 안에서 누군가가 끊임없이 촌평을 달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그들은 각각 누굴 대신해 말을 하며, 또 누구에게 반대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에 답하다 보면 지하 세계의 그림자들, 구체화되길 원하는 에너지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건 고통스러운 경험이 될 수도 있다. -173-174쪽

인생의 후반부에 '영원한 청년'의 정신을 꾸준히 지키려면 우리는 자신의 경험을 갖고 노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 일과 책임, 의무에 굴복하기 전에 발견의 기쁨을 되살려보라. 움직인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다. 정체되어 있다는 것은 죽었다는 것이다. -229쪽

우리가 인생에서 경험하는 것은 언제나 대립되는 이면의 것을 무의식 속에 남겨둔다. 진리는 언제나 짝으로 오며 우리가 이것을 견뎌야 현실에 발을 맞출 수 잇다. 대개의 경우 우리는 서로 충돌하는 두 관점을 다 지지하지만 그렇게 해야 할 상황과 맞닥뜨리는 건 회피한다. 가령 일을 하러 가야 하는데 일하고 싶지는 않다. 이웃이 싫지만 이웃에게 예의 바르게 대해야 한다. 살을 빼야 하는데 살찌는 음식을 너무 좋아한다. 우리는 매일같이 이런 모순과 함께 산다. 하지만 균형을 이루는 데 필요한 어느 한쪽을 없앨 수는 없다. 이웃에게 '악덕'을 뒤집어씌우는 것도 건강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수는 있다. 두 가지 측면을 모순된 것으로 바라볼 이유는 없는 것이다. -2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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