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엄마는 자기 안의 불만족스러운 모습이 자신의 딸에게도 있음을 보게 된다. 그녀는 자신이 그런 모습 때문에 힘들었던 만큼 안타까워한다. 왜 그것을 물려줄 수밖에 없었던가 자책하게 되고 자책의 정도가 클수록 해결하지 못한 그 감정 때문에 아이를 괴롭히게 된다. 너만은 후회 없이 잘 살아야 하는데......-30쪽
혼자 커피를 마시는 행위는 어떤가? 무엇을 섭취한다는 점에서 혼자 밥 먹는 것과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큰 차이가 있다. 밥을 먹는 것은 생존을 위해 혼자라도 해야 한다. 하지만 커피를 마시는 것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다. 나를 위해 베푸는 자유로운 사치인 셈이다. 혼자 커피를 마시를 여자의 옆얼굴에는 만족감과 독립심이 엿보이고 감정적으로 무언가 채워진다. -63쪽
노력하지 않고 투쟁하지 않아도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해도 누군가 나에게 '좋은 기분'이라는 선물을 준다면, 단지 누군가 나에게 친절하다는 이유만으로 계획에도 없던 물건을 덜컥 사지는 않았을 텐데. 그렇게 사고 난 후 바로 후회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이 부족했던 날, 예쁘고 좋은 물건에 실어 기분을 바꿔보려 했던 내 마음은 그렇게 또다시 스스로에게 배반당해 허허롭다. -85쪽
매번 그런 식으로 물건을 사고 매번 그런 식으로 질리면서도 매번 그런 식으로 속게 된다. 아주 일시적으로라도 더 나은 나를 만들어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우리의 마음은 단박에 부풀어오른다. 그렇게 일시적인 팽창감일지라도 내 존재를 들어올려주는 효과가 있다면 우리는 기꺼이 지갑을 열 용의가 있다. 그래서 나는 자꾸만 새것을 찾게 되나 보다. 결국 그것도 금세 낡고 헌 것이 되고 말 텐데......-119-120쪽
눈물은 아무리 감추려 해도 결국은 빠져나갈 통로를 찾는다. 슬픔을 슬픔 그대로 마주하는 것, 그것은 진정으로 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내 슬픔을 얹어 울지 말자. 슬플 때면 그냥 나를 위해 우는 시간을 갖자. 되도록 내 울음을 목격해줄 좋은 사람 앞에서 울자. -172쪽
지금 힘든 일을 겪고 있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때 그가 어떤 질문을 던지기 전에는 그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을 한 번 더 들어주고 두 번 더 곱씹어주어야 한다. 그는 지금 당신에게 어떤 조언이나 해결책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마음속 이야기를 다 나누고 있는 그대로 공감받길 원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주고 싶은 것을 주기보다는 그가 받고 싶어 하는 것을 주는 게 진짜 도움 아니겠는가.-182쪽
아름다움은 그렇게 점수를 매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 사람의 아름다움은 '평가judgement'가 아닌 '존재being'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모든 사람은 그 존재 자체로 예. 쁘. 다. -222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