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지만 춥다 

오늘의 책 : 남의 문화 유산 답사기 1.2 

출간된지 제법 된 책이라서 망설였지만 에라이~중곤데 뭐. 라는 다소 무책임한 심정으로 샀더니 약간 실패다. 일부는 재미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약간 지루한 감이 있다. 사실 전유성씨가 많이 독특하지만 그게 꼭 좋다는 얘기는 아니라서 어떨까 싶었는데 독특하면서도 지루하다는게 정말 전유성씨다웠다. 많은 개그맨들이 그 분을 천재라면서 칭찬하지만 나는 막상 그 사람의 개그를 볼때마다 재미있기도 하지만 지루하기도 하단 생각을 늘 했는데 책도 딱 그랬다. 특이한 시각으로 유럽을 바라보는것도 좋고 그 사람들도 우리랑 비슷하더라 우리나라 사람들 외국에 나가면 너무 우리나라를 비하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놈들도 거기서 거기더라 이런거라든지 맨홀 뚜껑만 막 찍어온다든지 하는건 솔직히 재미있었다. 세월이 약간 지나서 요즘에는 다 아는 얘기도 더러 있는 점도 그렇지만 문체랄까 문장이 읽는 맛이 좀 별로였다. 전유성씨가 이런 투로 토크쇼에서 말을 했으면 재미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읽기에는 좀 불편했다. 이런 종류의 여행기 즉, 에세이같은 소소한 신변잡기에 관련된 책은 문장을 읽는 맛도 참 중요한데 그런 재미가 없더란 말이다. 그래도 중고로 산거라 가격대비해서 돈 아깝단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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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림 

오늘의 책 :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되는 100권 

제목은 저렇지만 실제로 500권과 100권으로 굳이 분류가 되어있지는 않다. 전반부는 그의 서가에 있는 책들을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그 책들을 산 이유와 이런 이런 책들이 있다는걸 광범위하게 인터뷰식으로 얘기하고 있고 후반부는 리뷰로 한편당 3권 정도의 책을 한 달에 한 번씩(가끔 빠지는 달도 있다) 소개하고 있다. 정말이지 방대한 책을 다루고 있는데 대단한 사람인것은 틀림없다. 직업이라고 해도, 취미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많은 양의 책을 읽는다는것은 정말 보통 이상의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다. 나같은 사람은 정말 발끝에도 못 따라간다. 더구나 어려운 책만 잔뜩이다. 진지하게 감탄을 하면서 봤지만 나의 독서생활에 큰 도움은 못될것 같다. 첫째로 책들의 대부분이 일본의 역사, 정치, 경제에 크게 치중되어 있는데 이 부분은 내가 읽고싶은 책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정치도 모르는 주제에 일본것을 봐서 뭐하겠나. 내 나라 역사부터 알아야겠지. 그외에는 주로 철학이나 과학이다. 이쪽은 몇몇 읽어봐야겠다 싶은 (말하자면 고전에 해당하는) 책들도 있었는데 우리나라에 안나온것도 많고 내가 읽기에 너무 부담스러운 책들도 많았다.  이 책에서 진짜 감탄한게 일본어 제목 뒤에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책일 경우는 한국어판 제목과 출판사를 명기해 두었다는 점이다. 내가 따로 찾아보지 않아도 이렇게 다 표시가 되어있으니 소개된 책들중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책들은 읽고 싶으면 따로 찾아볼수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물론 그런 책들은 아주 소수다. 너무 어려운 책들이 많아서...그저 위대한 지식인의 독서편력을 와~하는 감탄사와 함께 읽었다. 너무나도 거대한 사람이라서 나는 따라갈 엄두도 낼 수 없었다. 뱁새가 황새 따라갈려다가는 다치는 수가 있다. 요네하라 마리 여사의 경우는 이 정도는 죽어라고 힘내면 따라잡을지도 정도라면(이쪽도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지만)이 사람의 경우는 죽어도 무리야라는 생각이다. 세상은 넓고 책들은 엄청나게 많다. 

 

 

 

 

 

 

 

 

사장이 결혼식장 간다고 가서 오늘 하루종일 찬찬히 이 책을 봤다. 너무 어려워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엄마랑 사슴고기 먹으러 갈려고 했는데 영이가 싫다고 해서 그냥 서면으로 나갔다. 삼겹살이랑 조개구이랑 같이 파는집에 갔는데 생각보다 맛있게 먹었다. 2차로 히노쇼군에서 간단히 한 잔 더하고 공서방이 데리러 와서 차타고 편히 집에 왔다. 돈을 좀 많이 쓰긴 했지만 너무너무 즐겁게 잘 먹고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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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오늘의 책 : 나의 소소한 일상 

다자이 오사무라는 작가의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다. 유명한 작가고 여러 명의 작가에게 영향을 끼친 유명한 작가라는건 알고 있지만 그 삶의 궤적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마음에 두고 있지 않았다. 그러다 요 근래 새로 나온 그의 나의 소소한 일상이라는 책이 일종의 에세이집이라서 어떨까 싶은 생각에 사봤는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소설을 읽지 않아서 내가 이 작가를 뭐라 평할수는 없지만 에세이집만 봐서는 참 한심하다. 이런 식의 삶과 방황이 예술가로서는 좋은 작품을 남길수 있는 밑거름이 될지 모르지만 상식으로 가득한 내게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그런 사람이다. 하기사 반쯤 미친채 세상을 살면서 좋은 작품을 남긴 작가나 화가가 얼마나 세상에 많은가. 그런 사람들이 하나같이 상식적인 삶을 살았다면 세기의 걸작들을 세상에 남기지 못했겠지라고 머리로는 생각을 하지만 웬지 싫단 말이야. 특히 그의 얘기중에 전쟁통에 집이 다 타고 갈곳이 없어 고향집으로 가는중에 먹을것이 다 떨어져서 굶고 있을때의 얘기가 나온다. 돈도 없고 먹을것도 없이 애 둘을 데리고 기차를 타고 있는데 먹을게 하나도 없지?라는 얘기를 아내와 하던 중에 뒤에 서있던 아가씨가 그 얘기를 듣고는 여기 먹을게 좀 있다며 찐빵과 먹을거리를 나눠주고는 자신은 허겁지겁 기차에서 내린다. 그 아가씨에게 만나서 말하고 싶다고, 일종의 미움을 담아서 고마웠다고 그때의 거지가 나라고 말하고 싶다는 부분이 특히 소름이 끼쳤다. 그 아가씨는 그들을 거지로 알고 도와준게 아니다. 아마 그 가족의 사정을 말하지 않아도 정확히 알고 있었으리라. 온 나라가 전쟁통인 와중에 모든것을 잃고 아무것도 없이 기차를 타고 고향으로 가는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보았을까. 수도없이 많이 봤겠지만 그때마다 그들을 도울수는 없었을것이다. 어쩌다보니 그날은 줄 음식이 있었을테고 자신은 그 사람들보다는 사정이 나으니까라는 생각으로 줬을것이다. 그것도 그래 일종의 동정은 동정이다. 그 동정의 손길을 미움으로 기억하는 사람이라...남보다 자존심이 배로 강할수도 있고 그 순간에 뭐라 말할수 없는 비참함이 자신을 덥쳤을수도 있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까지 라는 서글픔이 몰려들었을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 순간의 도움을 미움의 마음을 담아서 기억하다니...어딘지 모르게 소름끼치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작가는 도저히 좋아할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사족인데 젊어서부터 죽고 싶어해서 몇 번이나 자살시도를 했던 주제에 결혼도 하고 아이를 셋이나 낳은것도 웃긴다. 낳을거면 제대로 살아야하고 그러지 못하겠다면 낳지 않으면 될것을...젊어서부터 이미 자신이 정상이 아님을(정상의 의미가 애매한 문제기는 하지만) 알았으면서 왜 굳이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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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추위가 조금 풀렸지만 이제 겨울에 접어드는 날씨다. 

오늘의 책 : 37년만에 집에 왔습니다. 

이 책을 왜 보관함에 넣어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다른 책이랑 헷갈린것같다. 왜냐하면 내가 딱 싫어하는 신파라서다. 가난한 집 - 미국으로 입양 - 정체성과 성폭행으로 인한 불행한 어린시절 - 자살 시도 - 좋은 남자 만남 - 결혼 - 행복한 가정을 꾸려서 한국의 부모를 찾아옴. 본인들에게는 고통과 눈물로 점철된 슬픈 스토리지만 불행하게도 현실에서는 너무나도 많은 스토리기도 하다.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 이후 얼마나 이런 사연을 많이 봤던가. 물론 잘 사는 사람들도 많은걸 알고 있지만. 딱히 유쾌하지도 않고 내가 좋아하는 내용도 아니다. 도대체 이 책을 왜 사려고 했던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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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시맘 2021-02-02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후기는잘읽어보았습니다. 얼마전 인간극장을보고나서 우연히 명희씨에관련된책이있다는것을 알았습니다.제가이책을 꼭읽고싶은데 혹시 연락가능하실지..언제이댓글을 보실지모르겠습니다만 제가사고싶네요.. 현재는품절상태고책이없어 아쉽기만합니다. 댓글꼭주시길간절히바랍니다..
 

날씨 : 맑음. 어제에 이어서 무지 추움 

오늘의 책 : 윈터 홀릭. 성의 역사 - 제 1권 앎의 의지 

날씨가 마침맞게 추워서 윈터 홀릭이라는 책이 아주 실감나게 읽혔다. 물론 동유럽의 추위와는 비교도 안되는 추위지만 그래도 겨울 분위기가 물씬 난다. 이 책은 비성수기인 겨울에 안그래도 추운 아일랜드니 핀란드니 하는 곳을 돌아다니며 쓴 여행기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너무 춥고 을씨년스러워 보여서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겨울이란 따땃한 방안에서 밖을 보기는 좋아도 돌아다니기는 아무래도 추천할만한 계절이 아니다. 

성의 역사는 사실 별로 사고 싶지 않은 책인데 지인의 권유로 일단 1권만 한번 사봤다. 과연 프랑스인 답다고나 할까. 소설이나 영화나 심지어 이런 논문조의 책에서까지 프랑스들은 프랑스인이다. 만면에 그런 분위기가 흐른달까...수다스럽달지 장황하달지...퇴근 시간에 맞춰서 다 읽으려고 끝부분을 살짝 빨리 읽는 바람에 아직 명확히 평을 하기는 이른것같다. 다시 한번 더 찬찬히 읽어보고 난 다음에 평을 써야겠다. 끝에 한 100페이지 남았는데 시간이 1시간밖에 없어서 조급한 마음에 막 읽었더니 정리가 되지 않는다. 바로 다시 읽어보기에는 웬지 부담스러워서 일단 따로 보관해두고 다시 한번 보기로 했다. 

 

 

 

 

 

 

 

 

무지무지 한가하다. 이래서 이 직장이 좋다니까. 마감만 넘기면 적어도 일주일은 널널하니 할 일이 없다.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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