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흐림 

오늘의 책 :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되는 100권 

제목은 저렇지만 실제로 500권과 100권으로 굳이 분류가 되어있지는 않다. 전반부는 그의 서가에 있는 책들을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그 책들을 산 이유와 이런 이런 책들이 있다는걸 광범위하게 인터뷰식으로 얘기하고 있고 후반부는 리뷰로 한편당 3권 정도의 책을 한 달에 한 번씩(가끔 빠지는 달도 있다) 소개하고 있다. 정말이지 방대한 책을 다루고 있는데 대단한 사람인것은 틀림없다. 직업이라고 해도, 취미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많은 양의 책을 읽는다는것은 정말 보통 이상의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다. 나같은 사람은 정말 발끝에도 못 따라간다. 더구나 어려운 책만 잔뜩이다. 진지하게 감탄을 하면서 봤지만 나의 독서생활에 큰 도움은 못될것 같다. 첫째로 책들의 대부분이 일본의 역사, 정치, 경제에 크게 치중되어 있는데 이 부분은 내가 읽고싶은 책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정치도 모르는 주제에 일본것을 봐서 뭐하겠나. 내 나라 역사부터 알아야겠지. 그외에는 주로 철학이나 과학이다. 이쪽은 몇몇 읽어봐야겠다 싶은 (말하자면 고전에 해당하는) 책들도 있었는데 우리나라에 안나온것도 많고 내가 읽기에 너무 부담스러운 책들도 많았다.  이 책에서 진짜 감탄한게 일본어 제목 뒤에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책일 경우는 한국어판 제목과 출판사를 명기해 두었다는 점이다. 내가 따로 찾아보지 않아도 이렇게 다 표시가 되어있으니 소개된 책들중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책들은 읽고 싶으면 따로 찾아볼수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물론 그런 책들은 아주 소수다. 너무 어려운 책들이 많아서...그저 위대한 지식인의 독서편력을 와~하는 감탄사와 함께 읽었다. 너무나도 거대한 사람이라서 나는 따라갈 엄두도 낼 수 없었다. 뱁새가 황새 따라갈려다가는 다치는 수가 있다. 요네하라 마리 여사의 경우는 이 정도는 죽어라고 힘내면 따라잡을지도 정도라면(이쪽도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지만)이 사람의 경우는 죽어도 무리야라는 생각이다. 세상은 넓고 책들은 엄청나게 많다. 

 

 

 

 

 

 

 

 

사장이 결혼식장 간다고 가서 오늘 하루종일 찬찬히 이 책을 봤다. 너무 어려워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엄마랑 사슴고기 먹으러 갈려고 했는데 영이가 싫다고 해서 그냥 서면으로 나갔다. 삼겹살이랑 조개구이랑 같이 파는집에 갔는데 생각보다 맛있게 먹었다. 2차로 히노쇼군에서 간단히 한 잔 더하고 공서방이 데리러 와서 차타고 편히 집에 왔다. 돈을 좀 많이 쓰긴 했지만 너무너무 즐겁게 잘 먹고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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