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교회 대한민국 권력 비판 3부작
김진호 외 지음 / 창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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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각자의 자리에서 문제점을 다시금 진단하고 우리의 위치를 재점검하고 변화를 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사회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으며, 많은 이들이 사랑의 종교라고 인정하는 개신교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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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교회 대한민국 권력 비판 3부작
김진호 외 지음 / 창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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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교회』는 창비가 펴낸 '권력' 시리즈『권력과 검찰』,『권력과 언론』에 이은 세 번째 책이다. 개신교가 한국사회 구석구석에서 파워엘리트 형성 시스템을 매우 강력하게 작동시키는 사회세력임에도 사회에 좋은 존재인가라는 물음에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는 것이 이 책이 기획된 이유라고 밝히고 있다. 언뜻 나열된 제목만 본다면 권력이 자신의 세력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검찰과 언론, 그리고 교회와 불가분 연계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도 권력은 검찰과 언론, 그리고 교회를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권력과 멀어야 할 교회임에도 "권력과 교회"라는 이름으로 함께 붙어 있을 때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 수 밖에 없는 것을 본다면 이 책은 검찰과 언론에 이어 제대로 된 문제제기를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일테다. 

한 가지 짚고 갈 것은 목사나 신학생도 아니고, 게다가 성경을 아주 깊이 알면서『권력과 교회』를 신앙적인 시각에서 분별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지 못한 (일개) 성도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아주 큰 부담이었다. 하지만 이 책이 나오자마자 무조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었고,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개신교의 한 일원으로서 현 개신교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내 있는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책을 다 읽은 지금은, 내 종교인 개신교를 객관적으로 (판단이 아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열어진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기쁘고, 다시는 읽기 전의 나로 돌아갈 수는 없겠구나 한다. 

네 명의 대담자가 김진호 목사와 일대일로 질문과 대답을 통해 문제를 짚어가고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권력과 섹슈얼리티의 문제에 대해 중요한 논점을 제기할 수 있는 강남순 교수와 외부자의 시선에서 한국 개신교를 이야기할 수 있는 박노자 교수, 한국근대사의 맥락에서 개신교의 역사적 의의와 문제점에 대해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갖춘 한홍구 교수, 기독교 신학적 문학비평가이며 시인인 김응교 교수가 그 대담자들이다. 개신교의 입장에서는 교회와 권력에 대해서 깊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인가, 라는 문제제기를 할 수도 있을 테지만, 아주 고민을 많이 하고 선정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문제를 수면 위로 올리며 과감하게 비판할 수 있는, 하지만 그 안에 개신교에 대한 사랑과 희망을 가진 자들이어야 할텐데 이들은 그 부분에 아주 적합했다고 본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강남순 교수와 <기독교인은 왜 보수적인가>라는 제목으로 대담을 진행하고, 2장에서는 박노자 교수와 <대형교회, 그들만의 세상>, 3장에서는 한홍구 교수와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제목으로, 마지막 4장에서는 김응교 교수와 <욕망의 하나님 나라>라는 제목으로 대담이 펼쳐진다. 개별로 진행된 대담인데도 1장에서부터 4장까지 같은 시각으로 개신교를 바라보고 있으며 뒤로 갈수록 앞선 내용들이 더욱 보완되고 깊어지면서 이야기들이 하나의 얼개로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뒤로 갈수록 더 집중도가 높았다.  

강남순 교수와의 대담에서는, 교회 내 권력세습이 가능하게 된 풍토는 한국사회의 다양한 문제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데 첫 번째는 유교적 가족주의 교회라는 장에서 표출된 하나의 양식이라는 것, 두 번째는 한국사회의 가정, 공교육 현장, 직장 등에서 비판적 묻기를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과 연결된다고 했다. 평신도 출신의 특권적 엘리트와 목사가 공모해 권력을 과점하는 경우가 많고, 권력에 순응하도록 구성된 교인의 자의식이 권력세습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소수자에 대한 노골적인 혐오, 여성혐오에 대한 무지를 생각할 때는 한국사회에서의 기독교는 한국사회의 평균 수준보다 훨씬 더 보수적이고 반민주적이며 퇴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박노자 교수는 노동자의 안식처가 되는 근본주의적 교회 집단을 한국사회의 한 특징으로 읽어내고 있으며 이를 교회만이 아니라 모든 종교가 공유하는 특성으로 보고 있다. 서북지역의 근본주의 탄생 배경과 조용기 시기의 교회, 개신교가 한국사회 커뮤니티의 축이 될 수 있었던 배경, 교회의 배타성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한홍구 교수와의 대담에서는 조선으로부터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를 형성하고 권력을 만들어내는 데에 개신교가 어떻게 관계해왔는지, 그중에서도 '광기' 혹은 반지성주의적 측면에서 개신교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펼쳐 가는데 그 과정을 너무도 일목요연하게 설명을 잘해 주셔서 눈이 뜨이는 기분이었다. 정치가 어떻게 교회 안에 들어와서 권력을 형성하게 되었는지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김응교 교수와의 대담에서는, 보수주의 권력의 중심에 한국 개신교가 있는데 개신교가 그런 권력을 만들어내는 일도 했고 보수주의체제로부터 권력을 부여받기도 했는데 그런 맥락에서 한국 개신교의 총괄적인 모습을 검토하고, 개혁은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서 대담을 진행한다. 김응교 교수는 오늘날 진정한 예수의 삶을 탈각시킨 것은 세가지라고 보고 있는데 권력추구형 성직주의, 건물 중심의 성장주의와 세습, 승리주의로 포장된 비겁한 낙관주의로 보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세 분보다는 성경적 입장에서 이야기한 부분이 많아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던 장이기도 하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부분들이 구체적으로 파헤쳐져 수면 위로 올려졌다. 대형교회에 국한된 문제라고만 볼 수 없는 것을 소형교회에 몸담고 있는 나는 안다. 본문에서 현 시대는 전도를 통한 교회성장이 아니라 수평이동을 통한 성장이라고 언급한 것처럼 대형교회 뿐만 아니라 소형교회에서도 수평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성도의 입장에서 본다면, 더 나은 목사, 더 나은 환경의 교회를 찾아 이동하는 것일테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진실된 교회를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순응하는 성도들에게 말씀을 선별하여 하나님의 뜻이라고 정당화시키는 목사도 문제지만 그러한 목사를 위해 기도하기를 포기하고 내맘에 맞는 곳을 찾아 계속 옮겨 다니는 성도들 또한 문제라고 본다. 한 번 옮긴 사람은 두 번 옮기는 것이 쉽다. 교회를 옮길수록 신실한 성도이기 보다는 목사와 교회를 향한 성실한 판단자가 되기가 쉬울 것이다. 개신교가 들어오면서부터 정치적으로 계속 이용당한 역사를 볼 때, 제대로 된 목회자로 세워지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많은 소형교회들은 대형교회를 벤치마킹 하길 원하고, 대형교회 목사들을 스승으로 모시면서 인터넷을 통해 매일같이 대형교회의 설교를 듣기도 한다. 그렇게 대형교회 목사들의 영성이 소형교회 목사들에게도 자연스레 흘러가는 통로가 많은 것이다. 

대형교회는 권력을 곤고히 하기 위해 말씀을 이용하고, 소형교회는 교회를 유지하기 위해 더욱 복을 외치고, 교회건물의 대출을 갚기 위해 말씀으로 헌금을 강조하기도 한다. 본문에서는 목사님을 하나님과 동일시하는 부분을 강조하기도 했지만 그것이 맞는 말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성도들이 알고도 속아주고, 모르고도 속는 것이 사실이다. 교회가 목사만의 교회가 아니라 내가 몸담고 있는 내 소중한 주님의 몸된 교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교회의 보존과 지속성을 위해서 말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상, 목사와 한 마음, 한 뜻으로 가려고 하는 부분도 있다. 계속 쏟아져 나오는 목사들의 성폭력, 재정문제, 세습문제는 사회에서보다 성도들에게 더욱 큰 상처다. 그럼에도 목사를 신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나와 같은 부족한 사람으로 보기 때문에 끝까지 품어 보려고 하고, 끝까지 눈물로 기도를 해보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했음에도 끝까지 회개하지 않는 목사들 곁은 하나님께서 자연스레 떠날 상황을 주시리라 본다. 

문제가 파헤쳐진 상황에서 수습은 누가 해야 하는 것인가. 진단만 하고 이상적인 해결안을 내놓는다고 개신교가 변화될 것인가. 눈물이 쏟아진다. 권력이 뭐길래. 돈이 뭐길래. 명예가 뭐길래. 목사들이여, 세상의 손가락질을 한몸에 다 받고 있는가. 하나님을 사랑하여 어린 청년시절부터 진실된 목사가 되어 하나님 나라를 더욱 확장하겠다고 서원하며 기도한 그 마음들은 어디로 갔는가. 그 뜨거운 눈물은 어디로 갔는가. 차가운 교회바닥에서 기도하던 그 순수한 신앙은 어디로, 그 뜨겁던 영혼을 향한 사랑은 어디로 사라지고 냉담하고 식어진 가슴으로 단 위에서 설교하는가. 하나님을 경외하던 마음에 무엇이 자리잡고 있는가. 우리 성도들을 제대로 된 말씀으로 이끌어 달라. 그래서 말씀듣고 사회를 향해 뛰어 들어가 소외된 자들과 약한 자들과 울고 있는 자들과 함께 어우러져 함께 울며 사랑하며 연대하는 영성으로 이끌어 달라. 사회를 향한 냉담한 교회, 냉담한 목사, 냉담한 성도들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전하는 진정한 기독교인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제대로 말씀을 선포해 달라... 성도들이여, 기도하자. 무너져가는 교회를 위해, 권력과 물질에 벗어나지 못하는 목사들을 위해, 세상을 향해 냉담한 우리 식어진 가슴을 위해 기도하자... 목사님... 목회는 사업이 아니라, 사명입니다...!!!

판단은 하나님의 것이라고 볼 때에 사람에게는 그저 사랑할 의무만 있는 것이 아닐까. 판단이 아닌 말씀을 통한 분별과 건강한 비판의식, 예수님을 닮은 사랑. 그리고 말씀을 들을 때마다 과연 그러한가, 깊이 상고하는 성도의 자세가 필요하다. 무조건적으로 목사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수평적 관계에서 대화를 통한 장들이 계속 열려져 갈 때, 현재 개신교의 문제를 내 문제라 인식하며 목사들과 성도들이 진정으로 엎드릴 때 조금씩 변화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현재는 답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믿고 의지하는 하나님을 바라볼 때 소망이 있다. 하나님께는 불완전한 회복이 없음을, 완전한 회복을 향해 우리를 빚어가시고 이끄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우리의 문제를 올려 드린다.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움직여서 그분의 뜻대로 순종하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수 있기를, 그리하여 그 언젠가는 사회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으며, 많은 이들이 사랑의 종교라고 인정하는 개신교가 되기를 소망한다.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각자의 자리에서 문제점을 다시금 진단하고 우리의 위치를 재점검하고 변화를 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일개) 성도의 리뷰가 혹여나 건방졌다면 이해해 주시고, 어린 성도의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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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기술
모티머 J.애들러 외 지음, 민병덕 옮김 / 범우사 / 199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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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머 J. 애들러의 <독서의 기술>을 만났다는 것은 내 안에, 제대로 책을 읽고 싶다는 열망과 좀 더 깊이 파고드는 독서를 하고 싶다는 열정이 만난 덕분이다. 아무런 목적없이 소문만 듣고 <독서의 기술>을 펼쳤다면 몇 장 읽다가 덮었을 것이 분명하다. 읽어야 할 책들은 쌓여 있고, 딱딱하고 지루한 책보다는 당장의 즐거움이 내겐 더 우선이었을테니 말이다.  

지금까지의 나에게 독서는 도피처였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피로함,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것은 기도 외에 책이 유일하다고 고백할 수 있겠다. 하나의 작은 사각형, 손에 기분좋게 잡혀지는 그것은 나에게 아주 커다란 숨구멍이었다. 때로는 내가 믿고 있는 신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 신앙서적만 파고 들기도 하고, 직장에서 제대로 된 관리자가 되고 싶어 자기계발서만 냅다 읽기도 하고, 사람이 알고 싶어 소설만, 내 안에 나도 모르는 감정들을 붙잡고 싶어서 시집과 에세이만. 그렇게 내가 답을 구하는 곳으로도 책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렇다. 도피처, 숨구멍, 답을 주는 곳. 책은 나에게 장소였다. 언제나 달려가면 세상의 문을 닫고 나만을 제 안에 가두어 보듬어 주는 특별한 곳. 

그렇게 오랜 세월 책을 읽어 왔지만 내가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렇게 책을 읽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라는 고민에 부딪치니 더이상 나아갈 수가 없었다. 그런 고민 중에 만난 책이 <독서의 기술>이니 읽는 동안 얼마나 책이 달고 재밌고 즐거웠겠는가. 데이비드 미킥스의 <느리게 읽기>에서, 좋은 책은 인내를 가지고 끝까지 읽어내는 것이 제1 규칙인 것을 배웠고, 김이경의 <책 먹는 법>에서는 책을 읽으며 질문하는 법과 단락별로 주제어를 쓰며 요약하는 법을 배웠으니 <독서의 기술>은 또 얼마나 알차게 읽혔겠는가 말이다. 그리고 저자의 글이 너무도 일목요연하기도 하고 번역도 제법 좋아서 결코 쉬운 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읽는 재미가 있었다.     

일생 동안 줄곧 계속해서 배우고 계속해서 '발견'하려면 어떻게 하여 책을 가장 좋은 스승으로 삼느냐 하는 것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우선 그것을 위해 씌어진 것이다. (21쪽)

저자는 독서의 기술을 높이려면 각자의 수준 차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독서의 수준을 먼저 제시한다. 제1단계에서 4단계까지를 초급 독서, 점검 독서, 분석 독서, 신토피칼 독서 수준으로 나누는데 이 책에서는 주로 분석 독서에 대해서 깊이 다루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분석 독서는 철저하게 읽는 것을 말하며 자기가 맞붙은 책을 완전히 자기의 피가 되고 살이 될 때까지 철저하게 읽어내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해를 깊이 하기 위한 독서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아주 구체적으로 단계와 그에 따른 규칙들을 설명하면서 다윈의 <종의 기원>,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윤리학>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등을 예로 들고 있으니 그러한 교양서를 두루 읽으시는 분이라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하나의 수준은 다음 수준에 흡수되어 누적되므로, 가장 고도의 제4수준에는 앞의 세 개의 수준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그것들을 거쳐야만 비로소 최후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23쪽)

이 책이 추구하고 있는 것은 바로 독서에 의해서 이해를 깊게 하는 것이다. 책은 분석적으로 읽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다. 이미 말했지만, 분석 독서는 원래가 이해를 위한 것이다. (43쪽)


나의 독서취향은 대체로 문학 쪽이어서 문학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울 수 있으려나 자뭇 기대를 했는데 제3부 문학을 읽는 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픽션과 지식을 전달하는 책인 교양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교양서라고 한다면 철학과 역사, 과학과 수학 등으로 나눌 수 있겠다. 읽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쉽게 손이 가지 않는 분야들이다. 먼 나라, 이웃 나라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 책을 만난 목적이 좀 더 책을 제대로 읽어 보고 싶다는 열망이었다고 한다면 책을 제대로 선택한 것이 분명하다. 저자는 나에게 이야기한다. "더욱 상급의 독서 수준을 습득하는 노력이 없으면 독서력을 향상시키기 어려울 것이다."(29쪽) 이번에야말로 문학 쪽에 머물러 있는 나의 독서력을 좀 더 향상시키는 기술을 익히기 위한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고, 덕분에 더욱 공부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나갈 수 있었다. 목적이 있는 책읽기가 이렇게 즐겁고 유쾌한 경험인 것을 진작 알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깨달았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감사하다. 때에 맞게 만나는 사람도 귀하지만 때에 맞게 만난 책도 참 귀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책을 읽고 독자가 생각하고 분석한 한도밖에는 자신의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없는 것이 독자의 이해의 깊이 수준이다. 자기의 이해를 초월하는 책을 읽을 때야말로, '얕은 이해에서 보다 깊은 이해로' 나의 이해력이 끌어올려진다고 했다. (15쪽) 앞으로 내가 만나게 될 교양서들은 힘겹게 읽히겠지만 <독서의 기술>에서 저자가 일러준 기술들과 필자의 이해력에 가닿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통해 나의 이해력이 더욱 깊은 이해로 끌어올려지리라는 기대가 생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읽고 싶은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두루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며 마음의 깊이와 넓이를 더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더이상 도피처로서의 독서가 아닌 나를 더욱 발전시키는 독서로서 책과 동행하고자 한다. 물론 저자가 이야기하는 기술을 그대로 따르기에는 아직도 부족하여 한계에 부딪치겠지만 그래도 마음 든든한 것은, 앞으로 교양서를 읽을 때 도움이 되는 책이 곁에 있다는 것이다. 마침맞게 찾아와 내게 마음 문을 열어준 <독서의 기술>은 누구에게라도 어떤 책인지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 되었다.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다. 앞으로도 새로운 출발점이 된 책으로 오래 함께 할 것이다.     

수월하게 읽을 수 있는 책만을 읽는다면 독자로서는 성장하지 못할 것이다. 자기의 힘 이상의 난해한 책과 맞붙지 않으면 안된다. 이러한 책이야말로 독자의 마음을 넓게 풍부하게 해주는 것이다. (214쪽)

훌륭한 책일수록 독자의 노력에 응하여 준다. 어려운 훌륭한 책은 독서술을 진보시켜주고, 세계나 독자 자신에 대해서 많은 것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단순히 지식을 늘릴 뿐인, 정보를 전달하는 책과는 달리, 독자에게 어려운 훌륭한 책은 영원한 진실을 깊이 인식할 수 있게 한다는 의미에서 독자를 현명하게 하여준다. (2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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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4-12 1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내용은 동일한데 제목이 다른 번역본을 가지고 있어요. 책 제목은 《논리적 독서법》이에요. 사실 처음에는 두 책이 같은 내용인 줄 몰랐어요.. ㅎㅎㅎ

안나 2018-04-12 13:08   좋아요 0 | URL
아, 안그래도 타 출판사에서도 나왔다길래 궁금했는데 <논리적 독서>였군요. 방금 찾아보니 부록으로 추천도서 목록이랑 논리적 독서의 수준별 연습문제와 테스트가 있는 것이 아주 탐나네요. ^^

cyrus 2018-04-12 13:11   좋아요 0 | URL
《독서의 기술》에는 부록이 없어요? 《독서의 기술》을 직접 보지 않아서 《논리적 독서법》 목차와 같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안나 2018-04-12 13:16   좋아요 0 | URL
네 아쉽게도 부록은 없네요. 목차는 비슷한데 부록의 있고, 없고의 차이? 하지만 범우사 번역이 좋아서 그것으로 만족해야겠어요...ㅎㅎ

oren 2018-06-09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티머 에들러가 쓴 <독서의 기술>은 여러 판본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읽었던 책은 2012년판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462쪽)이었어요. 저는 이 책이야말로 제가 여태까지 읽은 ‘독서 관련 책‘ 가운데 단연 최고의 책이었다고 여기는 책이랍니다. 책의 내용이 너무나 알차고 풍부할 뿐만 아니라 독서의 의미에 대해서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던 온갖 비밀들을 아주 다양하고 깊이있게 가르켜주기 때문이었지요. 단계별, 분야별 독서 방법뿐 아니라 책의 말미에 딸린 ‘연습문제‘까지 풀어보는 즐거움(?)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는 책이었지요.

안나 님께서 이 책에 대해 너무나 좋은 리뷰를 남겨 주셔서 다시금 이 책에 대한 고마움을 재음미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속에 깊이 담아둔 가장 핵심적인 구절들까지 인용해 주셔서 더욱 기쁘게 읽었습니다.^^

안나 2018-06-11 13:53   좋아요 1 | URL
아, 저랑 같은 마음으로 책을 읽으신 것 같아 반갑습니다. 제게도 올해 상반기 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랍니다. 다음에 다시 정독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구요. oren님의 댓글을 읽으면서 같은 마음이 느껴지니 정말 반갑고, 부족한 리뷰를 기쁘게 읽으셨다니 더욱 감사합니다. ^^
 
독서의 기술
모티머 J.애들러 외 지음, 민병덕 옮김 / 범우사 / 199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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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공부하듯이 읽은 책이다. 문학보다는 교양서에 더 비중을 두고 4단계 독서 방법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데 정말 <책읽기>부문의 고전이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앞으로 교양서를 읽을 때,물론 그대로 따르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든든한 참고문헌이 하나 생겼다는 것이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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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드 Around 2017.11 : Bookstore - Vol.51
어라운드 편집부 지음 / 어라운드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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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Bookstore편. 주말 내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었다. 아니 들여다 봤다,고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 펼치면 쉽사리 빠져 나오기 힘든 매력이 있었고 서점 이야기가 도란도란 펼쳐지는 페이지들의 웃음소리도 들리는 듯한 기분좋은 잡지였다. 좋아하는 키워드별로 한 권씩 구입할 의향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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