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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 부모가 아이를 크게 키운다
이원숙 지음 / 동아일보사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아이를 낳고서 읽는 책은 단연 자녀 교육에 관한 책이 우세다.
별 탈 없이 일곱 남매를 키워 내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한 아이를 키우면서도
쩔쩔매는 이 엄마의 눈에는 경이롭기까지 한데,
일곱 남매 모두, 바른 품성, 성실하고 남을 배려 할 줄 아는, 또 사회적으로도 성공한 지성인, 예술인으로
성장 시킨 부모라면,
이런 책을 몇 권 쓰고도 남을 많은 할 얘기들이 부모된 사람에게 있을 것.
비결은, 이 책의 맨 마지막 문장에 나와 있다.
... 생명을 거둬 가시는 그 날까지 나는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자기 몫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큰 사명이라 믿는 까닭이다 ...
이렇게 사는 엄마를 옆에 둔 자식이 잘 못 될 수 있을까.
자식이 하나면 하나, 셋이면 셋, 일곱이면 일곱...
연세가 많으신 분임에도 불구하고, 생각이 고루하거나 보수적이지 않으시고,
열린 마음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생활이 너무 힘들어 그만 두고 싶다고 펑펑 울었다는 딸 정경화 씨에게,
'그래, 네가 행복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니. 힘들면 하지 말거라. 네가 행복한 인생을 사는게 더욱 중요하단다' 라고 말해주어 오히려 딸을 어리둥절하게 했다는 얘기는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다.
자식에게 쏟는 애정이야 어느 부모인들 그렇지 않으랴만, 그것이 자식에 대한 애정인지 자식에 대한 투자인지 모를 정도로 아이의 의지와 생각과 상관없이 부모가 생각해서 좋다고 생각하면 아이에게 마구 쏟아 붓는 현재의 많은 엄마들. 그리고서 그만한 결과나 진척이 눈에 안 보이면 그것에 대해 조바심내고, 심하면 분해서 어쩔줄 몰라 하여, 보는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마는 엄마들...
진정으로 자식을 위하는 엄마란, 자식의 '행복'이 제일 중요해야 한다. 자식이 무엇이 되느냐보다는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게 생각되어야 한다.
최선을 다해라, 열심히 살아라...자식들에게 이렇게 말로 수백번 하는 대신, 저자는 예순이 훨씬 넘은 나이에도 새로 공부를 시작하고 매진하여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최선의 삶을 살았다.
존경스러운 어머니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