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살림만 하며 한세월을 보낸 중년의 여자들이 가끔 이런 말을 한다.
나도 때로는 멋진 옷 입고,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서, 우아한 식사를 하고 싶다고,
결혼하기전 처녀 때는 자주 그랬었다고.
오늘 우연히 어떤 사람의 홈피에 갔다가
방문했던 외식 장소들을 모아놓은 것을 쭉 구경하게 되었다.
대학로에 있다는 xxx, 안국동의 xxx, 서초동의 xxx, 이대 입구의 xxx ....
나도 그런 레스토랑에 가서,
내 얘기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과 마주 앉아,
맛 있는 식사에, 맛 있는 커피에,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서빙을 받으며,
상대방과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에 신나하며,
그렇게 오고 가는 얘기 속에
앞으로의 내 삶의 방향에 어떤 힌트도 얻어 가며,
그런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가끔 해보긴 했었는데
오늘은 웬지 몇배 더 절실하게 바래본다.
정작 내가 절실한 것은 무엇일까.
그런 장소? 그런 식사? 그런 여유?
아니면, 이 모든 것을 함께 해줄 그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