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골목이 품고 있는 것들
김기찬 사진, 황인숙 글 / 샘터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마음이 시려우세요?

이 책을 한번 펼쳐봐요.

언젠가 본 적 있는 그 골목, 언젠가 마주친 적 있는 그 얼굴들이 나를 보고 웃어요.

표지라도 보세요, 어린애들의 웃음을 보세요.

손가락으로 브이자도, 별다른 폼을 잡지도 못하고, 그저 입을 크게 벌리고, 햇빛을 눈부셔 하며 웃는 이 아이들을 좀 보세요.

리어커로 이사짐을 나르면서도 웃는 사람들의 표정,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아주머니의 고단한 얼굴도 봐주세요.  집의 지붕을 손보고 있는 아저씨의 심각한 모습 뒤로 고층 건물들이 배경으로 보이네요.

힘든 살림이지만 이들은 행복해보인다 라든지, 평화로워 보인다 라고 쉽게 말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보고 읽고 마음 속에 뭔가가 차오르는 것을 조용히 느끼고 갈래요.

때로 '사진'이라는 것이 글로도 다 전달되지 않는 비정형, 무한대의 메시지 전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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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Photo 2006-10-06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때로 '사진'이라는 것이 글로도 다 전달되지 않는 비정형, 무한대의 메시지 전달자가 될 수 있다는 것..."
--> 절대 공감합니다.
그리고, 예전에 보내주신 이 책, 보고 또 보고 하며 음미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