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박영숙 지음 / 알마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호기심은 모든 걸 배우게 만드는 힘이고, 어른들이 할 일은 서둘러 가르치려 드는 일이 아니라, 호기심이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자극이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아이들은 놀면서 배우고 놀면서 자란다. 놀면서 궁금한 게 생기고 하고 싶은 것도 생긴다. 그래, 책이 있는 놀이터를 만들자! 이런 생각으로 만들게 된 느티나무 도서관이란다. 여섯 달 동안 준비하여 2000년 2월 이 도서관이 문을 열기 까지의 여정, 그리고 느티나무의 생각, 추구하는 방향, 또 느티나무 도서관에서 만난 여러 아이들의 이야기 등이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게 만들어, 결국 하루 온 종일, 그리고 다음 날 새벽까지 다 읽고 말았다.

이제 7년 째 자리 매김 하기까지 도서관을 이끌어 온 힘은 바로 참여한 모든 사람들 마음 속의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었다. 내 아이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아끼는 마음이 이 도서관을 이끌어 가는 두 바퀴였음을.

아이들은 부모가 앞에 앉혀놓고 가르치는대로 배우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나름대로 자기들 방식대로, 우선은 부모가 하는 것을 보고 뒤에서 따라하며 배운다는 것. 아이에게 보장된 미래를 열어준다는 부모 마음으로, 부모의 잣대로, 이들의 인생을 계획하고 규정지으려 하지 말자. 무작정 칭찬을 쏟아 부음으로써 아이로 하여금 그 칭찬에 부응할 만큼, 보모의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을 만큼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을 은연중에 만들지 말자.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틀림없이 잘 해내기를 바라기 보다는, 틀리면 어떻게 하나 두려움 없이 해보지 않은 새로운 일에 호기심을 느끼고 해보고자 하는 아이로 내버려 두자.

아이를 키우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너그러움 이라고.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계속 이 너그러움과의 싸움이다.

왜 도서관을 살아있는 유기체라고 했는지 이제 이해가 된다.

 

책이 있는 아이들의 놀.이.터.

이런 놀이터가 곳곳에 많이 생겨나기를, 저자와 같은 마음과 눈으로 아이를 보고 대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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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01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6-10-01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어떻게 가리는지 몰라 (^ ^) 그냥 글만 올리는 것으로 했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비자림 2006-10-01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그러움. 참 가슴 깊이 다가오는 말입니다. 제가 잘 그러지 못해서 더욱 다가오는것 같아요. 건강한 철학을 지닌 지은이를 저도 조만간에 만나봐야겠네요.
hnine님, 추석 잘 보내시구요, 또 밝은 모습으로 뵈요~~~~

hnine 2006-10-01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추석때 어디 가시나요? 저는 저희 집에서 차례지내요. 비자림님도 가족과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래요 ^ ^

향기로운 2006-10-14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의 책에 무관심하던 엄마가 작년부터 늦은 발걸음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막상 어떤 책을 아이에게 읽도록 할 것인지 막연했었는데.. 간혹 아이들을 위해 엄마아빠가 어떤 노력쯤은 해야한다는 정도의 글을 보게 되면 정말 반갑거든요. 책만 사주는 부모가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책 속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hnine님의 리뷰 잘 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hnine 2006-10-14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책 내용에 비해 보잘것 없는 리뷰였는데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을 좋아하게끔 해주는 것은 어릴 때 아이에게 부모가 해줄수 있는 가치있는 일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