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 서툴면 서툰 대로 아프면 아픈 대로 지금 내 마음대로
서늘한여름밤 지음 / 예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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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란 말을 되도록 자제하려고 한다. 어느 날 문득 그말을 자주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리 좋은 경우에 쓰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의 다른 말 아닌가. 어차피 내 할 일 입니다, 어차피 내 가족 입니다, 어차피 내 나라 입니다, 어차피 내 몫입니다...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물론 저자가 어떤 의미로 붙인 제목인지는 안다. 끝까지 내가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해주어야 할 내 마음이라는 뜻일 것이다.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지내고 나면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을, 겪고 있는 동안 담담하기란 참 어렵다. 계획대로 가던 길을 수정해야 할땐 마치 일어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일이 일어난 양, 잘못이라도 저지른 양 자책하고 분석하고 후회하면 안된다 스스로 억누르기도 한다. 하지만 계획을 수정해야할 일은 살아가다 보면 몇번이고 있을 것이고 그게 곧 사는 과정이라는 걸 나도 이제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심리학을 전공해서 전공분야에서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되리라 생각했다가 궤도 수정. 주위의 걱정. 그것보다 더 한 자기 반성 모드. 정체성 흔들림. 그러다가 그림 일기라는 것을 쓰게 되었고, 이 책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저자가 꼭 심리학을 전공했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자기 마음을 다독이고 일으켜 세우는 능력이 있는 사람 같다. 이렇게 생각해보고 저렇게 생각해보는 융통성, 저절로 생겨나는 자신감이라기 보다 만들어가고 다져가는 자신감. 투덜거리리고 걱정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만 그게 어느 선 넘어가지 않게 되돌리는 능력. 어차피 내 마음이라고 하기 보다 기특한 내 마음이라고 불러주었으면 좋겠다.

덧붙이고 싶은 말 첫째. 이 모든 능력이 지금의 남편, 즉 남자 친구를 만나고서 갑자기 일어난 일은 아니었기를 바란다. 남자 친구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공감은 갔으나 그가 해주는 듣기 좋은 말. 영향은 물론 받았겠지만 그것이 결정적인 정도는 아니었으면. 남자 친구 아니었어도 그럴 수 있는 사람이었기를.

둘째, 그림보다 글이 낫다. 심심하지 않아 좋긴 하지만 내용에 크게 보탬이 되지 않고, 그림과 같이 있는 글씨는 너무 작아서 보기에도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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