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한테 왜 당했을까

짓뭉개어진 하반신을 끌고

뜨건 아스팔트길을 건너는 지렁이 한 마리

죽기보다 힘든 살아내는 고통이여

너로 하여

모든 삶은 얼마나 위대한가 엄숙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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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안진 시인 이름으로 나온 시집은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2000년에 출판되 시집 '봄비 한 주머니'에 들어있는 시 <전율>

오늘 김남희님의 '걷기 여행 1' 을 읽다가 이 시를 다시 만나다.

반가와, 시집을 다시 펼쳐 보니, 위의 굵은 체로 표시된 부분에 연필로 밑줄이 쳐져 있었다.

2000년 5월이라... 그나마 한가하던 시기였는데.

 

시작 (詩作)에 전념하기 위해 교수직을 사임한 유안진 시인의 근황이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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