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쁨 -상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1997년 2월
평점 :
품절


1997년에 나왔다니까 아직 10년이 채 안된 소설인데, 품절인 것은 물론이고, 지금 읽으니 약간 신파 같은 느낌마저 있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책을 뽑아 들게 된 것은, 바로 10년 쯤 전에 이 소설이 중앙일보에 연재되던 시절에 신문에서 한동안 읽던 기억이 나서였다 지금 조선 일보에서 신경숙의 연재 소설을 읽고 있듯이. 끝까지 다 못 읽고 한국을 떠났기 때문에 어떻게 스토리가 끝이 났는지도 궁금하고 해서.

뭐, 예상하겠지만,  '기쁜' 사랑에  대한 얘기는 아니고, 요즘만 해도 별로 감흥을 못 일으킬, 좀 클래식한, 그러다가 cliche...가 될수도 있는 스토리이다.  뒤늦은 나이에 영문학교수와 번역대역자의 관계로 만나, 운명적이라고 할만한 사랑을 하게 되지만, 끝내 이루어지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말해지지 않고 있다가, 여자가 죽은 뒤, 그녀의 딸에 의해 뒤늦게 자기 엄마와 아빠가 아닌 남자와의 사랑을 알아내어 그 상대가 된 남자를 찾아나선다. 

엄마와 딸 사이의 갈등, 풀리지 않는 원죄 같은 것, 또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으로 마무리 짓는 것이 더 드라마틱했던 시대, 주인공이 내세우는 자식에 대한 사랑은 이런 경우 '사랑'이라는 말보다 천륜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

복잡하지 않은 구성의 얘기이지만, 상, 하권으로 장편소설이다.

최인호의 소설은, 그가 초기에 발표해 문학상 (무슨 문학상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을 받았던 '견습환자' 가 제일 좋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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