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사람으로 키운다
전혜성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한 사람의 위대함은 그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는가로 평가된다.' 저자와 저자의 남편 故 고 광림 박사의 철학이자, 여섯이나 되는 자녀를 키우며 좌우명처럼 내려준 말이다. 내 아이가 다른 사람보다 뒤지지 않게 하기 위해, 밀리지 않게 하기 위해 바짝 긴장하고 사는 요즘 우리 나라의 많은 부모들 중 이런 철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남을 섬기고, 자기가 속한 사회를 섬기고, 나만의 이익과 요구보다는 남도 같이 생각하면서 공동의 가치를 추구할 것을 어릴 때부터 심어준 부모. 당장 눈 앞에 보이는 나무를 향해 활 시위를 당길 것이 아니라, 달을 향할 수 있는 안목과 목표 의식은 갑자기 생겨나지 않는다. 저자가 자녀들에게 가르치는 방식은, '~해라' 하는 명령 하달식이 아니라, 몸소 보여줌으로써 본받게 하는 방식이다. 한 마디의 말로 명령을 하달하는 것과,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사이의 그 사고 방식과 가치관의 차이란 얼마나 클지 짐작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저자의 근본적인 자기 철학과, 그것으로 부터 나온 자녀 교육 철학이 잘 나타나 있는데, 자녀 교육은 사이언스가 아닌 아트 라는 말로 역시 자녀 교육에는 정답이 없고, 정해진 길이 없음을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자로서의 숱한 경륜과 활동, 그 모든 일까지도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것이었다고 느껴질 만큼 엄마로서의 삶이 가장 우선이었고 또 행복하고 가치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수없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자녀교육서들. 읽어보면 나름대로 다 일리가 있고, 배울 점들이 많지만, 일흔이 넘은 나이에, 조용하지만 힘있는 목소리로 한국의 부모들에게 들려주는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한 주장은 페이지를 한장 한장 넘기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숙연하게 만들기조차 한다.

저자 가족의 전통

- 금요일 저녁의  TV시청과 토론

- 토요일 아침 식사 후의 가족 회의 : 가족 구성원이 돌아가면서 의장이 된다.

- 매해 여름마다 온가족 함께 여름 캠프에 참가 : 다른 가족들과의 어울림.

- 매일 아침 식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온 가족이 함께 한 자리에서 한다.

- 하루 일과 시간 중 시간을정해 놓고 온 가족이 책상에 앉는다 : 저자의 집에는 책상이 지하 서재에 여덟개를 비롯, 모두 합해 열여덟개. 공부가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인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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