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보다는 사람이 되어라 - 전혜성 자전적 교육수상록 (양장본)
전혜성 지음 / 우석출판사 / 1996년 6월
평점 :
절판


아마 이 책은 지금 나의 부모님댁 책꽂이 어딘가에 꽂혀져 있을 것이다. 한 10년전 쯤 되었지 싶으다 읽은지가. 10년이라는 세월이 이정도의 시간이라니...아마 대형문고에서 어슬렁 거리다가 제목에 눈길이 꽂혀 골라들었을 것이고, 성(姓)은 다르지만 저자의 이름이 나랑 같아서 더욱 책장을 들춰보게 되었던 것 같다. 저자의 연령대에 비해 눈에 띄게 화려한 아카데믹한 경력에, 지금도 이 점 때문에 독서인구에 다시 회자하고 있는 듯 하지만, 적지 않은 자녀들이 모두 소위 엘리트로 자라나 한국에서 또는 미국에서 남들이 부러워 할 만한 요직에서 일하고 있다는 소개를 보고, 결혼 전임에도 워낙 이런 쪽에 관심이 많던 나는 이 책을 사지 않고는 배기지 못했으리라. 적지 않은 자녀들을 낳아 자기 손으로 키우면서도 한번도 자기의 학업을 포기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점, 포기는 커녕 지금처럼 미국내 유학생이 많지 않던 시절에 다른 유학생들의 대모 역할까지 해 온 저자의 얘기는, 무슨 자이언트의 얘기를 읽는 듯 했다. 이 정도 각오 없이 무엇을 해내랴 하는 생각은, 여자의 몸으로 무언가를 이루어 내려면 이 정도 인물은 되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었다.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잠자는 아이들을 모두 깨워 한 자리에서 아침 식사를 하게 하는 습관, 지하실에 모든 식구들의 책상을 마련하여 도서실로 꾸며 온 가족이 한 방에서 책을 읽고 공부하고 토론하게 한 것 등은 읽고 있던 나에게 얼마나 특별한 인상으로 남았는지 모른다. 자기의 재주나 학업이, 다른 사람을 위해 쓰일수 있도록 하라는 가르침은 나도 나중에 자식을 나아 기를 때 본받으리라 그때 당시 다짐했었는데...

그 시절에 저자로 하여금 한번도 '여자이기 때문에' 하는 여지를 주지 않으시고, 꿈과 포부를 심어주셨다는 저자의 아버지. 저자의 저력은 이미 그때부터 키워져오고 있었으리라.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국내에서 별로 알려지지 않았음이 의아했는데, 요즘 다시 이분의 후속 저서 "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사람으로 키운다"라는 책이 많이 읽히고 있다. 나 역시 지금 읽고 있는 중. 곧 리뷰를 올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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