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무엇인가 - 진정한 자유를 위한 관계맺기와 홀로서기 지혜의 연금술 시리즈 9
오쇼 지음, 손민규 옮김 / 젠토피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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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무엇인가

이 책을 남편에게 읽어보라고 권하면서 덧붙였다 "당신이 떠올리는 그런 사랑 얘기가 아니야".

원제는 사랑, 자유, 홀로 있음 (Love Freedom Aloneness). 세 단어 모두 참으로 매력적이고 갈구하는 단어들 아닌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은 가장 심오한 불교의 경문 중 하나이다. 오직 깨달은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통찰이기도 하다. (20)

사랑은 고통스럽다. 사랑은 하나의 큰 전환이기 때문이다. 자아가 있는 상태에서 자아가 사라지는 상태로 변화하기 때문에 그 슬픔은 매우 깊다. 그러나 슬픔을 통하지 않고서는 황홀경을 맛볼 수 없다. (53)

사랑을 피해버리면 성장할 기회를 놓친다. 사랑은 인생이 무의미하지 않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인생이 무의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사랑을 모른다. 그들이 하는 말은 모두 인생에서 사랑을 잃어버렸다는 의미로 들으면 된다. (59)

 

가족은 가치를 잃었다

207쪽에서 Osho는 가족제도는 이미 가치를 잃었다고 한다. 가족제도는 이제 그 기능을 다 했고 새로운 상황과 갓 태어난 새로운 인류에게 가족은 더 맞지 않는다면서 그 대안으로 공동체를 들었다. 가족보다 덜 구속적이고 더 융통성 있고 자유로운 사회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Osho가 가족제도를 반대한다는 뜻이 아니라 이제 인류에게 기존의 가족제도가 할 수 있는 기능이 꼭 최선이 아니게 되었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 말을 인정해야할지 더 생각을 해봐야겠지만 그 의미는 충분히 알겠다. 이제 가정에서 사랑은 자취를 감춰버렸고 권위와 갈등만 더 커져가고 있으며 아이들의 희망은 파괴되고 있다면서, 자기 생각에 가장 좋은 대안은 공동체라는 것이다. 공동체는 유동성 있는 가족제도를 의미한다.

 

집착

그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집착이 존재한다. 그대 내면의 자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안정감을 얻기 위해 무엇에든지 자꾸 매달리는 것이다. 그대는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무엇이든 그대의 뿌리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그대가 자기 자신에게 뿌리를 내리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그대 안에 바로 이것이 있고 그대 안에 바로 이 의식이 있을 때, 그대는 누구에게도 매달리지 않는다. (233)

 

무엇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을 것인가

세상은 너무나 불행한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 세상이 원래 불행한 곳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그릇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대가 행복하다면 그냥 앞으로 나아가라. 행복하고 중심이 잡혀 있고 이전보다 더 활기 있다면 그냥 계속 나아가라. 행복을 시금석으로 판단하라. 다른 무엇도 기준이 될 수 없다. 경전에서 무엇이라고 말하든 상관없다. 그대의 가슴이 행복으로 고동치는 것이 바로 기준이다. (248)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

그들은 서로에게 '당신을 사랑해요' 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의 가슴 속 깊은 곳에서는 사랑받기를 원한다. 사랑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사랑받는 게 진짜 문제이다. 그들은 사랑받기 위해 사랑한다. 근본적인 욕구는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연인은 서로에게 끊임없이 불평을 늘어놓는다.

"당신은 나를 충분히 사랑해 주지 않아요."

충분한 것이란 이 세상에 없다. 인간의 욕구는 무한하므로 충분한 사랑이란 불가능하다. (281)

 

홀로 있음의 경지

필요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구를 버리지 않는 한 그대는 홀로 있을 수 없다. 히말라야로 간다고 해도 그대는 그곳에 사회를 만들것이다. 그러나 필요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구를 버리면 시장이나 도시 한복판이나 어디에 살아도 홀로 있을 수 있다.

홀로 있는 자는 누구인가? 그는 바로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구를 버린 사람이다. 자기 자신으로 충분히 만족하는 사람이다. 누군가 자신에게 '당신은 중요한 사람입니다.'라고 말해주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 사람의 의미는 자기 내면에 있다. 그 사람은 자신의 의미를 다른 사람에게서 찾지 않는다. 그는 의미를 구걸하지 않고, 의미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 사람의 의미는 자기 존재에서 나온다. 그 사람은 이제 걸인이 아니므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다. (284)

 

홀로 있는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는 홀로 사는 방법을 깨달았으며, 홀로 지내는 것을 행복해하기 때문이다. 홀로 있으면서 그는 충분히 만족한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지내는 사람들이 결코 종교적이 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남편이 명상하고자 하면 아내는 그것을 방해하고 싶다. 왜 그럴까? 아내가 종교적이 되려고 하면 남편이 그것을 방해하고 싶어한다. 왜 그럴까?

무의식적인 공포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자기 남편이나 아내가 홀로 있어도 충족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두렵다. (290)

 

외로움 (Loneliness)과 홀로있음 (aloneness)는 다른 것

외로움은 어둠이라는 말처럼 부정적인 상태를 나타낸다. 외로움은 누군가의 부재를 허전해하면서 그 커다란 빈자리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홀로있음은 전혀 다른 의미이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발견한 것을 뜻한다. 전적으로 긍정적인 상태를 나타낸다.

인간은 자신을 발견하는 것으로 인생의 의미와 기쁨을 찾는다. 자신을 발견하는 것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큰 발견이며, 오직 홀로 있을 때만 가능하다. 의식이 사물이나 사람들로 인해 혼란스럽지 않고 맑게 비어 있을 때, 그 공과 무 속에서만 기적은 일어난다. 자신을 발견하는 기적은 모든 종교의 토대이다. (297)

 

문제 만들기 좋아하는, 고민하기 좋아하는 사람

모든 것을 문젯거리로 만드는 것은 인간의 마음 때문에 일어나는 재앙이다. 그 모든 것을 기쁨으로 바꾸어라. 자기 자신을 외로운 인간이라고 부르지 말라. 그대는 잘못된 단어를 사용했다. 그 단어는 비난의 암시를 담고 있다. 그대는 홀로 있으며 홀로 있음은 매우 아름다운 일이다. 그대는 외롭지 않다. 외로운 것은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의미이다. 홀로있음은 자기 존재에 완전히 뿌리를 내려 중심을 잡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대는 그대 자신만으로 충분하다. (309)

 

슬픔을 이용하라

홀로 있지 않을 방법은 없다. 자신을 속일 수는 있겠지만, 성공할 수는 없다. 우리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신을 속인다. 관계를 맺고, 야심을 품고, 유명해지려고 노력하고, 이런저런 일들을 하면서 혼자가 아니라고 자신을 속인다. 혼자가 아니기에 슬프지 않다고 자신을 확신시키려 애쓴다. 그러나 곧 가면은 벗겨진다. 그것은 가짜이기 때문에 오래가지 않는다. 그러면 우리는 또 다른 가면을 쓴다. 이 짧은 생애 동안 얼마나 많은 가면을 써야 하는가? 얼마나 많은 가면이 벗겨지고 또 씌워지는가? 그러나 우리는 오래된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

진실한 인간이 되길 원한다면 슬픔을 이용하라. 슬픔으로부터 달아나지 말라. 슬픔은 소중한 축복이다. (315)

 

 

"갈수록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이 두려운게 아니라, 혼자 있는 시간이 더 좋은 제 자신이 두렵습니다. 이렇게 살아도 맞는건가요?"

먼 거리까지 달려와 이런 얘기를 털어놓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바로 이날, 이 책의 홀로있음에 대한 부분을 읽게 된 것은 우연인가. 행운인가.

OSHO의 책은 이것으로 세권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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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6-09-02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어머니를 보니까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내시다가 이제 연세가 많아지니 쓸쓸하다며 제가 자주 오길 바라시더라고요.
기운이 넘칠 땐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더니 이젠 기운 빠지니까 그것도 귀찮대요.
저는 그래서 자식이 필요한가 보다 하고 생각했어요. 결국 의지할 것은 자식밖에 없나 보다 하는 생각이...

혼자 있는 시간이 아직 좋은 것은 우리가 아직 젊다는 증거 아니겠어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좋은 인생을 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혼자 있는 시간이 좋습니다. 혼자 있으면 아무리 더운 날씨에도 안 덥더라고요. ㅋ
혼자 할 게 얼마나 많은데... 혼자 있는 시간이 부족해요.


˝그 모든 것을 기쁨으로 바꾸어라.˝ - 이 말에 한 표 던집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마저 생각을 달리 하면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지요.

hnine 2016-09-02 18:21   좋아요 0 | URL
제 친구들이 저를 걱정해요. 나이 들수록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늘려야지, 그렇지 않으면 치매걸릴 확률이 늘어난다나요 ^^ 일리 있는 말이지요. 걱정해주는 친구들도 고맙고요. 혼자있기를 선택할 수 있는 동안은 아직 건강하고 젊은 거죠. 혼자 있고 싶어도 혼자서는 버틸 수가 없는 때가 오면 그게 걱정입니다 ㅠㅠ 에잇, 미리 걱정할 건 없죠.
그 모든 것을 기쁨으로 바꾸렵면 너무 깊이, 오래, 많이 생각하면 잘 안되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