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밑둥 주위에 쌓인 잎들을 보고 카메라 촛점을 맞추고 있는 동안, 내가 보고 있는 것은 나뭇잎이 아니라 햇빛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데 해를 초록색으로 칠했다는 얘기가 있다. 왜 해를 초록색으로 칠했냐고 선생님이 묻자 햇빛을 받으면 나무가 초록색으로 자라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고.
철조망 같이 이리 저리 뻗어간 가지에,
물방울 초롱초롱 맺힌 것 같은 꽃눈.
매화가 이렇게 일찍 피는 꽃이었구나
개나리보다도 먼저.
삼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