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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극장 - 제대로 풀어낸, 해부학 교과서 ㅣ 10대를 위한 지식만화 1
마리스 윅스 글.그림, 이재경 옮김 / 반니 / 2015년 12월
평점 :
만화로 지식을 전달해주는 책들의 장단점을 이 책 역시 보여준다.
인체의 가장 기본 구조인 골격만으로 이루어져 있는 해골이 등장, 친숙하고 쉬운 말로 사람 몸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는 아이디어는 좋다. 우리가 옷을 입을때 속옷부터 겉옷의 순서로 입어가듯이 뼈대 즉 골격계를 시작으로 '조립식'설명을 해나간다.뼈에 살을 붙이고 (근육계), 사람은 산소 없인 살 수 없으니 숨쉬기 장치 (호흡계)들을 갖추게 한다음, 숨쉬기를 통해 들어온 산소 배급 시스템 (순환계)를 갖춘다. 활동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니까 음식을 연료로 에너지를 만드는 장치 (소화계)를 설명한다음, 에너지 만들면서 나오는 찌꺼기 처리 시스템도 갖춰야지 (배설계). 이런 일들이 시기 적절하게 이루어지도록 조절하는 배후조절장치도 필요하다 (내분비계). 모든 생명체는 영원히 살 수 없으니 살아있는 동안 자식을 만들어야 한다 (생식계). 이렇게 하나하나 갖춰가는 순서대로 진행되는 방식이 참 좋았다. 각각의 장기 (위, 폐, 신장, 심장, 등)별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렇게 기관계 단위로 설명하니 전체적으로 개념을 잡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다.
반면, 단순화된 그림과 축약된 설명은 어느 정도 배경 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정리하고 보충하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기초부터 이해를 쌓아가야 하는 상태에서는 오히려 설명 부족의 단점으로 작용한다 것은, 이 책만의 한계가 아니라 이런 그림식 해설서의 한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