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Were Liars : Soon to be a major TV series on Amazon Prime! (Paperback)
Lockhart, E / Hot Key Books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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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싱클레어 가족에게 와주신걸 환영합니다."

이 책은 이렇게 다분히 비틀어진 의미가 숨어있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바로 다음 페이지에 나오는 "나"에 대한 소개글에 의하면 이름은 카덴스 싱클레어 이스트맨. 통상적으로 부르는 이름은 카덴스이고 성(姓)이 이스트맨인데 가운데 이름 싱클레어는 흔치 않게 외할아버지의 성에서 온 것이다. 버몬트 주의 벌링톤이라는 곳에서 세 마리 개를 데리고 엄마와 살고 있으며 아빠는 카덴스가 열 다섯 살 되던 해에 다른 여자와 눈이 맞아 집을 나갔다. 좀 있으면 만 열 여덟살이 된다고 했으니 우리 나이로는 거의 스무살. 고3 혹은 대학 1학년 정도 되는 나이겠다.

카덴스의 외할아버지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돈이 많아도 너무 많은 카덴스의 외할아버지는 명문 하버드를 졸업한 후 사업과 주식으로 돈을 엄청 벌었는데 그에게 유일한 실패라면 아들이 없다는 정도? 하지만 슬하의 딸 셋이 모두 키도 크고 아름답고 공주같은 외모를 하고 있어 주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으니 부러울 것이 없다. 

외할아버지는 결혼 후 아내를 자기 곁에 두고 살림에 집중하며 남편을 보필하도록 했으며 나중엔 개인 소유의 섬에 세 딸을 위한 집을 지어주고 들어와 살게 한다. 세 딸이 결혼하여 낳은 자식들중 카덴스와 나이가 고만고만한 사촌들인 쟈니, 마이렌, 그리고 일종의 이방인 갯. 이들 넷은 여름 방학마다 섬에 들어와 지내는 동안 스스로를 Liars라고 부르며 친하게 지내는데, 물질적으로 풍족하고 겉으로 보기에 단란해 보이는 거대한 싱클레어 가족 사이에 보이지 않는 틈과 벽이 생겨나고 있음을 몸으로 마음으로 느껴간다. 그런 이야기를 서로 나누며 고민하던 중 마침내 이들은 생각만 해도 될, 실제로 저지르진 말았어야 할 두려운 그 어떤 일을 벌이고 만다.

이야기의 화자인 카덴스가 충격으로 말미암아 부분 기억 상실에 걸렸다가 다시 찾아가는 흐름때문에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된다. 또하나 이 소설의 특징이라면 부모의 재산을 두고 커져가는 갈등과 탐욕에 눈에 보이지 않는 암투를 벌이는, 이 소설 내용과 비슷한 동화 같은 이야기를 액자 소설 형식으로 글 중에 여러 차례 삽입시켜 이 소설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연 카덴스가 예전 기억을 모두 되찾은 후 알게 된, 이들이 벌인 일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나로선 처음 접하는 저자이고 처음 읽는 그녀의 작품인데 미국에서 꽤 인기있는 작가답게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가 진행될 뿐 아니라 진행 방식이 노련하다. 즉, 약간의 미스테리 형식을 취하여 독자가 끝까지 궁금증을 놓지 않도록 끌고 갔고, 자칫 뻔할 수 있는 스토리가 되지 않게 하고 이 소설의 특징이라 할만한 점을 만들기 위해 동화 형식의 짧은 글을 중간중간 삽입하였다.

큰 감동이나 메시지까지 남겨준 건 아니었지만 일단 재미있게 훌떡 읽을 수 있었다는 것만 해도 어디인가. 별 네개는 기꺼이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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