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조은 지음, 최민식 사진 / 샘터사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모두 무제인 사진들

사진에 덧붙여진 짧은 글들은

사진 찍은 이가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 붙여졌다

찍은 이의 의도와 설명이 더 알고 싶지만

정작 그 사람보다 제 3자가 감정을 좀 더 잘 추스리고

느낌을 글로써 적어내려갈 수 있었으리라

 

동생에게 보내려고 산 최민식의 사진집.

전체적인 느낌, 슬프다.

특히 엄마 품에 안긴 어린 아이들의 모습은

모성 본능을 금방 건드리고 만다

마치 내 아이 인양.

사진은 카메라로 찍는다기 보다

마음으로 찍는다는 말을 알겠다

여기 실린 사진들의 이 사람들이, 일생을 이런 모습으로만 살아간 것은 아니었겠지

더 나은 시간들이 앞으로 반드시 오리라

그렇게 믿고 싶다

배고픈 아가는 지금은 배불리 먹고 있기를

생사를 알수 없는 아기를 끌어 안고 주저 앉아 있는 여인네

지금은 다시 섰기를

 

아니면 어쩌나

더 버텨보라고 얘기 해 주나?

우리가 사랑해야하는 것들은

꼭 내 가족, 내 소유의 어떤 것들 만이 아니다

우리의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이렇게 주위에는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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