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마음먹은지 오래 되었는데 오늘에서야 보았다. 보기로했던건 늦게라도 본다.
영화 초반에서부터 어린 남자 아이 크리스티안의 얼굴에서 분노를 읽었다. 왜, 어디서 생긴 분노일까. 나에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도 폭력이 가해지는 것을 보면 가해자에게 보복해야하고 응징해야한다고 생각하는 크리스티안의 내면이 형성된 원인은 무엇일까. 영화가 시작되고 1시간쯤 되어 크리스티안이 아빠에게 대드는 장면을 보며 알게 되었다.
두가지 배경이 번갈아 나오면서 베러 월드에 대한 인간의 갈망과 그것을 추구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한 상황은 앨리어스 아빠가 의사로 봉사를 하고 있는 아프리카 난민촌. 부족간 갈등으로 임산부의 배를 갈라 태아의 성별을 맞추는 내기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또 한 상황은 두 소년 크리스티안와 앨리어스가 사는 덴마크. 암으로 엄마를 잃은 후 상실감과 엄마를 병들게 하고 죽도록 한 원인을 아빠에게 있다고 생각하여 분노를 키워가는 크리스티안과 학교에서 반복적으로 따돌림을 당하고 폭력을 당하는 앨리어스가 사는 곳이다.
영화는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기 보다는, 가치있는 질문을 진지하게 던져주는 영화. 1시간 58분 러닝타임이 끝난 후에도 생각 거리를 남겨두는 그런 영화이다.
<인 어 베러 월드>라는 영어 제목 말고, 덴마크어인듯한 단어가 나란히 나오고 있어 무슨 뜻인가 했는데 찾아보니 <복수>라는 뜻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