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CD를 주문해놓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다.

     아침토크 프로에 산울림의 김창완과 그의 어머니가 출연하여 얘기 하고 있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모자가 아주 닮았다. 산울림의 '청춘'이라는, 처음 듣는 순간 부터 찡 하는 무엇을 던져 주던 그 노래가, 김창완이 26살에 자기 아이 돌잔치 막간에 만든 노래라고 한다.

쉰이 넘은 지금 다시 부르면서 느낌이 훨씬 와 닿는다고.

내가 그 노래를 처음 들은게 언제 였던가. 고등학생이었나? 그때에도 들으면서 무슨 심정으로 이 사람은 이 노래를 만들었을까 생각했더랬다. 김창완 와이프 얘기를 하면서, 아주 통이 큰 사람이라고 그런다. 통이 크다는 의미는, 마음의 통을 말하는 것이었다. 아주 큰 포용력이 있다는 뜻. 남편 김창완도 그리 얘기 하고, 김창완의 어머니도 자기 며느리를 그렇게 얘기 한다. 자기는 아들보다 며느리를 믿는다고.

속이 좁다는 것의 상대적인 성품이겠지, 통이 크다는 것.

혹시 지금 나에게도 요구되는 것이 이것일까. 통이 커지는 것. 순탄하지만은 않은 가정을 꾸려나가는데, 또 늘 나의 수양을 요구하는 자식을 키우는데, 조금은 대범하고, 받아들이고 넘겨 버릴수 있는 마음의 reservoir를 마련해두는 일.

주문한 CD가 어서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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