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화 아주머니 (2)

 

 

 

"나 편지 좀 몇자 써줄수 있을라나?"

가끔 아주머니의 부탁에

뭐든 읽고 쓰는걸 좋아했던 나는

얼른 종이랑 볼펜을 들고 왔다

잘 있는가,

난 동상 덕에 잘 있네,

일전에 어쩌구...

두줄 쓰고

"거기꺼정 한번 읽어줘봐"

또 두어줄 쓰고

"뭐라고 썼나 한번 읽어봐"

 

편지 봉투를 쓰는데

받는 사람 이름이 김힝노라신다

이름이 이상하여

알고 보니 김형노

우리 집에 계셨던 8년 동안

참 여러번 써드렸는데

편지 받는 대상은 몇명 되지 않았지만

답장을 받으시는지 그것도 알수 없었지만

정성껏 꼭꼭 눌러 써드렸는데

 

이젠 그럴 일도 없고

내가 아주머니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도

그것도 소용없는 일이 되었다

주소가 없는 곳에 계시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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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2 20: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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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2 20: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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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2 20: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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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3 02: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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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2 20: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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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3 02: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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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3 04: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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