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몇번의 산을 넘고
절벽 앞에 까무라치고
물 속인지 불 속인지
허우적거리며
혼절하다 깨어나길
몇차례
이제 끝이다
다 끝났다
눈물 바람
콧물 바람
하늘 원망하여
고개 든 순간
뿌옇게 밝아오는
그래도
그 자리
절벽 아래가 아니라
절벽 위
지키며 버틴 시간
장하다고
상이라고
환해오는
새벽을 받다
받은 선물, 고맙게 잘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