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많지 않은 우리 집 식물들을 돌아보는 일부터 한다.
뭐가 달라져있나.

마루에 있는 스파티필름 (Spathiphyllum).
원래 내 방에 있었는데, 강한 빛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마루에 빛이 좀 덜 더는 자리로 옮겨다 놓았다.
꽃 좀 폈으면, 폈으면, 했더니 드디어 한송이가 피어났다. 얼마나 좋던지.

사람 욕심이라는게, 한송이 핀걸 보고 나니 혹시 더 안피나 또 다른 꽃대를 찾고 있었다.
오늘 드디어 발견했다. 아마 오늘부터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다보겠지.


작년에 아이와 다이소에서 충동구매했던 허브 씨앗.
며칠 전에 빈 화분 정리하다가, 버릴 화분에 한번 뿌려보았다.
별 기대 안하고 한번 뿌려나보잘땐 언제고,
기대하게 되더라, 언제 싹이 나올까? 나오긴 나올까?
그런데,
나왔다!
거짓말 안보태고 아침 다르고 오후 다르게 쑥쑥 올라온다.
정말 기특해.


얘도 마루에서 관심 못 받고 말라가고 있던 것을 내 방, 내 책상 옆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화분에 눈을 거의 밀착시키고 잎을 들여다본다. 숲을 상상하면서 라고 하면 과장이 너무 심하겠지만 마음 먹기 나름이라고요.


내방 같은 자리. 왼쪽은 작년, 오른 쪽은 오늘 아침 모습.
앉은뱅이 책상을 사용하다가 허리가 아파서 의자 있는 책상으로 바꿨다.

요만큼의 돈으로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으면 좋겠다.
모두 다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