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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 - 약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꾼다! ㅣ 의학, 과학을 초대하다 2
야자와 사이언스오피스 지음, 이동희 옮김 / 전나무숲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일반인들을 위한 건강, 의약 정보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어떤 책은 읽어보면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잘 썼다 싶은가 하면, 어떤 책은 충분한 검증이 뒷받침하지 않은, 충분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읽으면 그냥 무시하거나 맹목적으로 따라하거나, 둘 중 하나로 빠질 것 같은 책들도 있다.
많이 알려진 출판사가 아님에도 읽어본 책 네권 모두 만족스러웠던지라 이 책도 서슴없이 구입하여 읽게 되었다.
약의 종류는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약에 대한 의존도 또한 커져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맞지 않게 나라는 사람은 물이 기름 피하듯이 약을 피하는 편이다. 물론 치료가 목적이라든지, 통증을 완화시켜줘서 일상 생활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경우 약의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평생 먹어야 할 약이라든지, 영양제, 무슨 건강보조제, 이런 것을 되도록 안먹고 다른 방법을 찾아서 실천해보느라 나름대로 노력한다. 약을 권하는 사람에게 "약은 곧 독이야. 한번에 먹는 양의 차이 뿐이지." 이런말도 서슴없이 막 하면서.
이 책은 주위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약 14종류를 뽑아서 그것이 어떤 성분을 되어 있고 어떤 원리로 우리 몸에서 약으로 작용하는지, 어떻게 발견되었는지, 그 약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부작용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에 대한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아주 전문적인 내용은 아니다. 그래서 약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이 읽으면 다소 싱거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요약과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알고 있는 지식을 한번 더 확인하기에 좋고, 누군가에게 설명할 때 이렇게 설명하면 쉽게 이해를 시킬수 있겠구나 하는 요령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
읽으면서 몇 군데 표시해놓은 곳을 옮겨보자면, 1장 항우울제에 관한 내용중에는 우울증을 완화시키는데 사용되는 약과 함께, 다른 병을 위한 약이지만 부작용으로 우울증을 일으킬수 있는 약들의 목록이 나와있었다. 혈압강하제, 파킨슨병 치료제, 간질 치료제, 호르몬제, 통증완화제, 면역조정제, 여드름 치료제를 복용하다보면 우울증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것, 일반인 중에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HLA (조직적합성항원)을 설명할 때, 이 책에 나와있는대로 '적혈구의 혈액형 ABO식에 대한 백혈구의 혈액형'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하면 쉽게 개념이 와닿을 것 같다는 것도 메모해둔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두통약 '타이레놀'을 얘기했을 때 왜 영국에서 아무도 그것이 무슨 약인지 못알아들었는지도 알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유럽이나 우리나라, 일본등에서 판매가 금지되어 있는 것들 중에는 미국에선 판매되고 있는 것들이 꽤 있다는 것은 알려져있는 사실이다.
약의 가치와 중요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잘 알고 있기에 남용되고 부적절하게 사용되지 않아야된다고 생각하고 이런 책이 눈에 띌때마다 열심히 읽는다.
어렵지 않게 쓰여있고 실생활과 연관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어제 서울 가고 오는 버스 안에서, 그리고 지하철 기다리면서, 가뿐하게 다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