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질 너에게 창비청소년문고 6
이운진 지음 / 창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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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의 자녀를 둔 엄마가 자녀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시와 함께 편지글 형식으로 전달하는 내용이라는 소개글을 보고 읽어보게 되었다. 커가는 자녀에게 부모로서 하고 싶은 얘기가 어디 한둘이랴만은, 그리고 그것을 거부감 없이, 일방적인 지시 사항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게, 꼭 해야할 얘기들만 골라서 하기란 어느 부모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겠기에, 이런 내용의 책 소개글을 보면 우선 눈길이 간다.

저자의 이름이 낯설었지만 젊어보이는 사진과 달리 40대에 들어선, 시로 등단한 시인이었다. 사춘기에 들어선 딸에게 하는 말투로 쓰여졌는데 자신이 지금의 딸 나이 정도 되었을때의 이야기를 인용하며 지금 세대에 대한 아쉬움, 부탁 등이 짤막한 꼭지글로 담겨 있으며 각 꼭지글에는 그 내용과 어울리는 시를 함께 싣고 그 시에 담긴 의미를 짚어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담담한 문체로, 읽기 쉽게 쓰여졌으나, 아쉽게도 그저 그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아름다운 문체로, 아름다운 내용이었으나 십대의 아이들이라면  그 정도의 내용은 이미 듣거나 보아서 알고 있지 않을까 싶은 내용이랄까. 지금 네 나이가 얼마나 좋은 나이인지 아느냐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좀 심하게 말하면 하나마나 한 이야기, 다르게 표현하여 전달되어야 할 이야기 아닐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첫사랑, 꿈, 꽃, 고요, 걷기, 소녀, 평화...시적인 언어로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겠지만 그리 몰입하여 읽혀지지가 않았다. 읽고 보니 저자는 딸을 대상으로 쓴 것이었는데 남자 아이라면 글쎄, 얼마나 공감을 할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지길 기대하는 마음보다는 차라리 세상에서 너답게 사는 방법을 찾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진정한 의미로 아름다워지기까지, 청소년들이 거쳐야할 길은 만만치 않으며, 그 길이 아름답지만은 아니라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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