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볼까 하고 극장 사이트에 들어가 현재 상영작들을 아무리 훑어도 별로 보고 싶은 영화가 없기에 인터넷의 영화 사이트에 가서 골라 본 영화 <프레셔스>.

작년에 나왔고 우리 나라에선 올해 초에 개봉했다는 것 같은데 아마 서울의 몇군데 극장에서만 잠시 개봉했었는지, 제목부터 생소했다.

 

단순히 16살 중학생 소녀의 자아찾기 뭐 이 정도가 아니었다.

1987년 미국의 할렘. 16살된 흑인 초고도 비만 소녀 '프레셔스'는 두번째 임신을 하여 학교에서 정학을 당한다. 문제는 그게 자기 아버지의 아이라는 사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아버지가 딸을 어릴 때부터 강간하고 있다는 것을 엄마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현장에 있기도 했다. 이럴 수가 있는 것일까? 딸은 아버지의 아이를 임신하고 그렇게 나은 아기는 다운증후군. 그런데 두번째 아기를 또 임신한 것이다. 역시 아버지의 아이를.

정학당한 '프레셔스'는 학교장의 권유로 허름한 대안학교에 들어가 글자를 읽고 쓰는 것을 겨우 배우기 시작하고, 대안학교 선생님의 도움으로 조금씩 자신감을 찾아간다. 와중에 둘째 아기도 출산하지만 그 아기를 집어 던지는 프레셔스의 엄마.

 

'난 아무것도 잘하는 것이 없어요'

'아무도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요'

'난 아무것도 되고 싶은 것이 없어요'

대안학교에서 첫수업을 받는 날, 자기 소개를 해보라는 선생님의 말에 프레셔스가 한 말이다.

 

아기를 집어 던지고 프레셔스를 향해 폭력을 행사하는 엄마에게서 도망나와 미혼모 쉼터같은 기관에 들어가 겨우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있던 프레셔스에게 이보다 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나 절망적인.

 

오프라 윈프리가 제작자로 참여했으며, 큰 비중있는 역할은 아니지만 가수 머라이어 캐리가 상담원으로 출연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데, 아마 이보다 더한 실화들이 지금도 여기 저기서 벌어지고 있겠지.

사람뿐 아니라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고귀하다지만, 모두 고귀하게 이 세상을 살다가지는 않는다.

왜?

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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