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언제부터 책꽂이에 꽂혀있었는지 가물가물한 책.

읽을 책 똑 떨어질 땐 예전엔 집에 있는 율리시스 무어를 읽고는 했는데

요 며칠은 단행본 아이책들을 훑어보고 있는 중이다.

천사인지 누군지, 내려오기보다는 뚝 떨어지고 있는 것 같은 저 표지 그림 만큼 책이 재미있지는 않았다. 어디까지나 어른의 눈으로 보기에는 그렇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르게 읽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쩌다가 길을 잃어 하늘에서 지상으로 떨어진 천사. 나는 법을 잊어버려 다시 돌아가지를 못하고 있다. 날개가 달렸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책에 등장하는 두 남자 아이들, 베리와 리네와 키도 비슷하고 겉모습도 비슷하여 금방 친구가 된다. 하지만 천사는 하늘로 돌아가고 싶어하고 베리와 리네, 그리고 동네 사탕가게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천사가 다시 나는 법을 배워 하늘로 돌아가게 해준다는 내용.

천사의 모습은 천사의 존재를 믿는 사람 눈에만 보인다는 설정이 이 때묻은 어른의 눈에는 너무 빤한 생각같아 별로여서 아쉽다. 천사가 하늘로 나는 법을 다시 알아내는 과정도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마음을 꽉 채움으로써 가능하다는 얘기에도 피식 웃음만 날리고 마는 이 재미없는 어른 독자라니.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꿈을 가져야 한다는 주제를 가지고 있는 어린이책들은 정말 수도 없이 많다.

책마다 너무 강조를 하니 오히려 그것이 귀따갑게 들리지는 않을까? 듣기 싫어지지 않을까? 아무 효과도 못내고 있지는 않나? ---> 어른 생각이다.

아이에게 이 책 어디서 났냐고 그랬더니, 한참 전에 엄마가 사줬다는데, 난 전혀 기억이 안난다. 아이에게 물어보지 않고 내가 골라서 책을 사주는 예가 거의 없는데, 어떻게 무슨 맘 먹고 저 책을 골라서 사주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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