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그녀의 시는 문학으로서의 시가 아니라 멘토로서의 시이다. 최고대학의 대학교수, ‘지란지교를 꿈꾸며’라는 유명한 수필을 쓴 수필가, 등의 어떤 명칭보다도 시인이라고 불리고 싶어하는 저자가 들으면 서운하겠지만 나에게 그녀의 시는 힘들 때, 갈팡질팡할 때,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을 때 나를 붙잡아 주는 하나의 받침대 역할을 해주어 왔다.

 

 

 

운명, 조롱당하다

 

 

 

콩 심은 콩 밭에서 팥을 더 추수한다

 

 

뱁새가 황새를 앞질러서 날고 있다

 

 

인삼 밭에는 민들레가 더 무성하다

 

 

통쾌한 21세기

으로 메주 쑤고, 황새보다 뱁새, 인삼보다 민들레래.

 

아름다운 문장, 절묘한 표현, 숨겨져 있던 감성을 일깨움으로써 감동을 주기보다는,

이처럼 하나의 짧은 경구 같은 시, 이렇게도 생각해보라고 가르침을 주는 듯한 시가 많다.

 

젊은 나이엔 별로 와닿지 않았을 시.

 

콩 심은데 콩 나는 거 맞지만,

콩 심은데 팥 난다고 해도 덮어놓고 틀리다 우기지 않게 되는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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