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기적 - 나를 사랑하는 나를 만나러 가는 길
김영희 지음 / 다밋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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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 방송을 듣지 않았더라면 아마 이 책을 찾아 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즐겨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이 책의 저자가 초대손님으로 나와 이틀에 걸쳐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하고, 이번에 책을 냈다는 말을 덧붙였다. 마침 에세이 부문 신간평가단을 할 때여서 이 책을 관심 에세이로 올리기도 했다. 비록 선정은 되지 않았지만 대신 저자가 자신의 책에 관심을 보여주어 고맙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요즘 그때 내가 관심 도서로 선정해놓았던 책을 늦게나마 한권 한권 찾아 읽고 있다.

행복한 기적. 그녀의 삶을 그녀는 그렇게 이름 붙이고 싶었을 것이다. 저자의 엄마가 저자를 임신했을 당시 원치 않은 임신이었기에 아이를 뗄려고 별별 수단을 다 썼지만 기어이 태어나고만 것 부터 기적이라고 하니까.

네살때 엄마가 자살 시도한 것을 목격해야했고, 그때 당시 초등학교 6학년  큰오빠에게 업혀 병원으로 향하는 축늘어진 엄마의 모습을 보아야 했다.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던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펜팔로 사귄 캐나다 남자 아이와 결혼을 목적으로 캐나다행. 그리고 몇달 만에 이혼. 실로 소설같은 이야기의 연속이다.

현재는 12년만에 캐나다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였고, 재혼한 남편과의 사이에 세 남매를 둔, 49세의 커리어 여성이 되어 있다.

이 책 한권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가 얼마나 많을지 짐작할 수 있다. 웨이트리스, 청소부, 가게 점원, 이발소 보조에 이르기까지,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고비를 넘어야 했을까.

기적은 이런 고생 끝에 전문직 타이틀을 얻었다는 것이 아니라, 높은 장벽에 부딪힐 때마다 포기 대신 오기로, 당장 이루어내려는 조급함이 아닌, 오래 걸리더라도 하고 만다는 배짱으로 버틸 수 있는 그 의지력이 기적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 속에 그녀가 하고 싶은 말도, 난 이렇게 고생해서 목표를 달성했고 성공했노라는 것 보다는, 자기 처럼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주저 앉아 희망을 놓으려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한다.

수려한 문장력에, 세련된 필체는 아니지만, 기적은 이렇게 노력으로 만들어내기도 하는구나, 그것은 분명히 읽는 사람에게 전달이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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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8 21: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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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9 08: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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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9 12: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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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1 13: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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