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
비가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다
탑은 거꾸로 박혀 기우뚱거리고 있었다
해가 뜨자 사람들은 잠자리에 들러가고
태어난지 오래 될 수록 나이는 줄었으며
겨울 다음 가을이, 가을 다음 여름이 왔다
연을 날리는 대신
하늘의 연을 모두 거둬들이고 있었다
아이 얼굴은 무거웠고
어른의 얼굴은 더 무거웠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기쁠때 울고
슬플 때 웃었다
2012.9.25 hn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