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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부터, 지독하게, 열정적으로 - 가슴이 시키는 일에 과감히 뛰어든 할리우드 파워피플 10
이경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축구에 재미를 붙일 땐 축구 선수가 되겠다고 하고, 노래에 흥미를 붙이면 그새 꿈은 가수로 바뀐다. 이번엔 영화배우란다. 12살이 되면서 비로소 만화 영화가 아닌 다른 영화로도 조금씩 볼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고 학교에서 친구들 영향도 받은 것 같은데 이젠 장래 희망이 영화 배우란다.
모든 문제는 엄마가 어릴 때 아이를 어떻게 대해서 그렇다는 책들이 수십 권씩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너는 무슨 변덕이 그렇게 죽끓듯 하냐고 함부로 핀잔도 못준다. 그냥 아이의 희망사항이 그렇게 흘러가나보다 생각하고, 특별히 지지는 못해주더라도 핀잔도 참아야 한다. 그러던 중 이 책이 내 눈에 띄었다. 사실 할리우드가 영화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고, 한때 할리우드 영화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 책의 취지를 자세히 살펴보고서 한번 읽어볼만 하다고 결론을 내려 구입했다. 즉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은 영화가 한편 나오는데는 영화 배우만 있어가지고는 안된다는 것이다. 영화와 관련된 직업이 얼마나 다양한지, 비록 이 책에도 열 명, 열 가지 직업만 소개되긴 했지만 나도 새로이 알고 아이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
ABC TV캐스팅 담당 총괄부사장, 영화 제작자, 유명인사 스타일리스트, NBC TV시리즈물 제작 총괄 수석부사장, 매니지먼트 회사 대표, 영화 <쿵푸팬더2> 감독, 영화배우 (John Cho), 드라마 작가 겸 제작자, 힙합 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 멤버, <할리우드 리포터> 편집장. 이름을 생략하고 그들의 직업 이름만 나열해보았다.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도 있지만 한국에서 어릴 때 이민간 사람도 있고, 이 책의 저자 역시 한국에서 대학까지 나오고 가족과 함께 이민간 사람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말할 것도 없이 일벌레라는 것,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선택해서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명문대 출신이라는 것. 이중에는 높은 보수의 직업을 그야말로 때려치우고 뒤늦게 현재의 길로 들어선 사람도 있다. 그 용기와 열정이 있는데 이루지 못할 리가 있겠나 싶다.
바닥부터, 지독하게, 열정적으로. 이중에서 '바닥부터'라는 말을 생각해본다. 지독하게, 열정적으로 하는 것보다 더 안될 수 있는게 자존심과 허영의 옷을 벗어던지고 바닥부터 시작한다는 각오 아닐까? 특히 남의 눈과 체면이 중요한 사회에선 더 그럴 것이다.
누구는 그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좋은 시절을 그렇게 일에 치여서, 시간에 쫒기며 사는게 꼭 성공적인 삶은 아니라고.
그럴까?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성공적인 삶인가? 이들은 시간에 쫒기며 사는게 아니라 시간을 휘두르며 산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인생의 어느 한 시기를, 자기 의지에 따라 이렇게 바닥부터 지독하게 열정적으로 사는 것은,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영화와 관련없는 사람도 읽어보면 좋을 책. 특히 영화 관련 직업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더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