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아도 돼, 모르는 것처럼
문 경 화
신호를 기다리려 건널목 앞에 서 있는데
옆의 아가씨가 눈물을 흘린다.
흘깃, 저리 예쁘고 젊은 아가씨가
꽃다운 나이에 길가에서 눈물을 흘리다니,
실연을 한 게야 하는 통속적인 생각이 스친다.
눈물을 참으려는 듯 꿀꺽 삼키는 그녀.
이런,
너무 쳐다보면 곤란해 할 텐데...
사연이야 달라도,
나도 저리 울고 다녔던 순간이 있었는데...
그때, 내 주변 사람들은 어찌 그리
눈치 한번 안 주고 나를 스치고 갔을까.
정말 내 눈물을 못 본 걸까.
아니면,
나보다 먼저 아파봐서그 마음 모르는 척 헤아려 준 걸까.
인생은 아름다워
문 경 화
인생이 아름답지 않다는 결론에 우린 동의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우리 머리 위에는 별 하나가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절판인 시집. 상품 넣기 하려고 하니 다른 시집의 이미지가 잘못 연결되어 있길래 다른 사이트에서 이미지를 빌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