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ck Everlasting (Paperback) - 『트리갭의 샘물』원서
나탈리 배비트 지음 / Square Fish / 2007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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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Tuck Everlasting> 의 'Tuck'은 영원히 죽지 않는 책 속의 인물의 이름이다.
먹으면 그 순간 부터 더 이상 나이도 들지 않고 죽지도 않는다는 샘물이 있는 곳. 그 곳은 어린 소녀 Winnie네 집안 소유인 숲 속에 있지만 누구도 그 샘물의 존재를 모르고 있는 가운데 어느 날 이 어린 소녀가 우연히 그 사실을 알게 된다. 80년 전 어느 날 그 샘물을 마시고 나이가 멈춰 버린 Tuck 가족은 Winnie로 하여금 그 샘물의 존재를 비밀로 해야하는 이유를 이해시키기 위해 하룻 밤 그들이 집으로 Winnie를 데려온다. 믿을 수 없는 사실을 Tuck 아저씨로부터 들은 Winnie는 처음엔 부인하지만 점차 이들의 친절한 태도와 진실한 품성에 동화되어 이해할 뿐 아니라 이들 가족에 친밀감이 형성되기까지 한다. 이들의 대화를 몰래 엿들은 침입자의 방문을 받게 되면서 이야기는 급박하게 진행되어 가고, Winnie를 보호하기 위해 Tuck 아저씨의 부인 Mae는 일을 저지르고 위기에 처하게 되면서 절정에 달한다. Tuck아저씨와 Mae아주머니의 열일곱살 난 아들 Jesse는 Winnie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어 둘이 미래에 대한 약속을 주고 받는 대목이 우리 언어가 아님에도 그 풋풋한 분위기가 충분히 전해져 옴을 느꼈다.
샘물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 결과를 눈으로 보고난 Winnie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 자기도 그 샘물을 마시고 영원히 죽지 않는 특권을 누리기를 택했을까? 읽으면서 과연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지 무척 궁금했다. Winnie의 이런 선택 앞에서 이미 경험을 하고 있는 Tuck 가족들은 무어라고 조언을 해주었을 거라고 예상하는지. (혹시 아직 안 읽으신 분들이 이 리뷰를 읽는 경우를 생각해서 다 털어놓지 않기로 한다.)
Tuck 아저씨가 Winnie에게 샘물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면서 함께 들려주는 이야기가 가히 철학적이다. 돌고 돌아 자기가 왔던 곳으로 돌아가고, 다시 새로운 생명체가 태어나는, 그것이 삶의 이치라고. 아무 변화 없이, 제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그것 자체가 죽음이나 마찬가지인거라고. 이 세상이 돌아가는 커다란 바퀴의 일부가 되어 돌고 도는 것, 그것이 정상적인 삶인데 자기 가족들은 지금 그 바퀴에서 떨어져 나와있고 할수만 있다면 다시 그 속으로 들어가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고 슬프게 말하는 Tuck 아저씨.
"Winnie야. 이미 벌어지고 난 후, 지나고 난 후에야 알게되는 것들이 있단다. 트리갭의 샘물이 있는 곳을 사람들이 다 알았다고 해보자. 너나 할 것 없이 다 몰려들어 그 샘물을 마시겠지? 그러면 어린 아이는 계속 어린 아이로 있게 될 것이고 노인네들은 계속 노인네로 영원히 살게 될 거야. 저 길가의 바위와 아무것도 다를게 없지. '영원히'. 너 그 '영원히'란 말을 이해할 수 있겠니? 알았을 땐 이미 늦지." (63, 64쪽 일부를 옮김)
이 작가가 참 대단한 진리를 이야기 속에서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전율이 일었다. 이 소녀 Winnie의 묘비명이 소개되는 이 책의 마지막은 또 얼마나 아름답고도 처연한지.
책 표지를 보면 얼굴은 안보이는 아이가 두꺼비를 손에 들고 있는 그림이 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오면 그림의 의미를 알게 된다. 

우리 나라에는 <트리갭의 샘물>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본이 나와있어 제목은 귀에 익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의미가 무겁고 읽는 재미도 있는 책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1001 Children's Books you must read before you grow up> 이라는 책에도 12+ 로 분류가 되어 이 책이 소개 되어 있었다.  

영어도 그리 어렵지 않고, 페이지도 빨리 넘어가게 스토리가 재미있고, 무엇보다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니, 모두에게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나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신 분도 아마 그런 마음이었으리라. 

 

 

 

 

 

 

 

 

 

 

 

 

 

 

혹시 나에게도 영원히 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 - 현재를 즐기며 열심히 사는 것이 더 가치있고 의미있다고 자신에게 말해주겠다. 지나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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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1 0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01 0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12-01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네요~


순오기 2010-12-01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리갭의 샘물로 읽었어요.
영원히 산다는 게 결코 좋은 게 아니라는 걸,우리는 알지요.^^

hnine 2010-12-01 21:55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순오기님 리뷰 읽어보고 왔지요.
영원히 산다는 게 결코 좋은게 아니라는 걸, 이렇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지어 보여줄 수 있는 작가의 능력이 참 부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