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도 학교에 가야 한다> 수지 모건스턴 글
이 작가는 원래 미국 태생이지만 프랑스인과 결혼한 후 프랑스에 정착하여 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도 프랑스어로 출간된 것을 우리 나라에서 번역 출판한 것.
제목을 보고 어떤 이야기가 짐작되는가. 공주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 그러니까 책을 읽는 너희들도 공부 하기를 싫어하면 안된다는 이야기? 물론 그런 이야기일리는 없다. 제목은 이야기의 내용을 어느 정도 암시하고 있어야 하지만 제목에 모든 것이 다 드러나있어서도 안된다.
파산한 왕 조르주 114세는 왕궁을 팔고 가족을 데리고 허름한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는데 어린 딸 알뤼에스테르 공주는 아는 친구도 없고 할일도 없어 심심하기만 하다. 어느 날 공주는 동네 사는 또래 아이들이 아침마다 가는 곳을 따라가 보기로 하는데.
그 날 이후로 공주는 자기도 다른 아이들이 아침마다 가는 그 곳을 가고 싶어 왕과 왕비를 조른다.
어떻게 이런 소재를 생각해낼수 있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읽으며 슬며시 웃음을 머금게 되는 책이다. 초등 3,4 학년 용이라고 되어 있는데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 없고.
<퀴즈 왕들의 비밀> E.L.코닉스버그 글
원제는 The View From Saturday
책의 내용으로 미루어 봐도 원제가 더 알쏭달쏭하다.
코닉스버그는 화학을 전공한 과학교사 출신. 역시 많이 알려져 있는 <클로디아의 비밀>의 저자이기도 하다. 두 권 모두 그에게 '뉴베리 상'의 영예를 안겨주기도 했는데 읽어보면 이 사람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어느 누구도 쓴 적이 없으리라 생각되는 신선하고 독특한 소재, 여러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서로 연관되어 진행되도록 하는 돋보이는 구성력, 행간에 흐르는 유머, 그리고 이 책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를 수 있는 자신의 경험, 과거를 상처로 생각하지 않고 떳떳하게 드러내보여도 된다는 가르침이 아주 살짝 느껴지기도 했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게 만든다. 지금, 찾으러 간다!

<어린이가 닮고 싶은 조선의 고집쟁이들>
이 책은 배송을 기다리고 있지만 기대감때문에 미리 올려본다. 아는 분이 저자 중 한사람으로 참여한 책이라서 ^^
책에 수록된 사람들은 우리 귀에 익은 위인들이 아니라 모두 숨어 있는 인물들. 기획이 참신한데 쓰는 사람은 자료 조사하느라 얼마나 애썼을지 짐작이 간다.
'고집쟁이들'이라...무슨 일을 해내려면 확실히 고집이 필요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