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무덥다. 오늘은 또 이 아이들과 나 사이, 아이들과 아이들 사이, 아이들과 자연 사이에 무슨 일들이 벌어질까. 하루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는 이 통제 불능의 2학년 놈들.
아침에 현아가 학교에 오지 않았다. 대길이가 장난삼아 내일 학교 안 오는 토요일이라고 했단다.
1학년 대성이가 아이들이 실내화 신고 밖에 나갔다고 이르러 왔다.
세희 눈이 퉁퉁 부었다. 할머니가 갑자기 세희더러 서울로 가라고 해서 울었단다. 대길이 말에 의하면 2시간 정도 울었다고 한다. 세희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냐, 나 한 50분 정도 울었어"라고 말한다.
이 조손 가정의 힘든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오늘 아침부터 읽기 시작한 김 용택의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 중 '이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전문이다.
짧은 글이지만 마음이 움직여, 좀 더 붙들고 싶어져 옮겨 적어보았다.  

표지가 이 계절과 참 잘 어울릴 뿐 아니라 책 속의 그림들도 예뻐서 글이 더 좋은지 그림이 더 좋은지 모를 책이다. 지난 날들을 생각하면 저자는 가만가만 눈물이 고여온다고.

가만가만 고여오는 눈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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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3-28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4월에 구입하려고 보관리스트에 올린 책이에요.
참말이지 저 아이들을 어찌해야 할까요....

hnine 2010-03-28 15:03   좋아요 0 | URL
사지 말고 있으세요. 다 읽고 보내드릴께요.

순오기 2010-03-28 23:50   좋아요 0 | URL
어맛~ 또 보내주신다고요.
이런 시집은 다린군이 읽어야 되니까 보관하셔야 될 듯한데...^^

hnine 2010-03-29 07:58   좋아요 0 | URL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순오기 2010-03-28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내주신 책 금요일에 잘 받았어요. 막내는 바로 읽었고요.^^
자기들 블로그에 리뷰를 쓴다더니 다른 책읽기에 빠져 아직 안 썼네요...

hnine 2010-03-28 15:04   좋아요 0 | URL
그렇게 빨리 읽어주다니, 보내준 사람 입장에서는 감사할 일이네요.
책읽기를 무척 좋아하는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