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월요일 부터 또 몇달 동안 조금 달라질 나의 하루 일과.
오늘 아침까지는 뒤늦게 읽기 시작한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는데 정신이 팔려 다음 주 일 준비를 못하고 있었다. 

책을 드디어 다 읽고,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난 오후, 아이가 피아노 연습하는 것을 봐주다가,
틀리게 치고 있는 부분을 고쳐주려고 했더니, 지난 주에 피아노 선생님은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으셨다면서 툴툴거리기에, 할말을 똑바로 안하고 툴툴거리는 태도가 못마땅하여 야단을 치려고 했더니 오히려 먼저 선수치면서 대들려고 한다.
속이 상하여 한마디 던지고 방으로 들어왔다. 
"그래, 엄마 없다고 생각하고 연습하렴." 

책상에 착석.
책을 폈다.
이어폰을 꺼내 귀에 꼽고,
멘트 없이 음악만 주로 나오는 방송 채널에 주파수를 맞추었다. 외부 소리 차단용. 

지금 약 3시간 경과.
그동안 아이는 몇번 와서 나를 찔러보다가
"엄마가 뿔났다." 분위기를 파악했는지 포기하고 더 이상 건드리질 않는다. 

덕분에,
다음 주 월요일 준비를 거의 다 마쳐 간다.

주로 내가 방해 안 받고 나의 일을 할수 있는 시간은, 새벽 4시에서 6시 사이.
그리고 오늘 같은 이런 시간들이다.
하지만 오늘 오후 같은 이런 시간은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예고 없이 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내가 어떻해서든지 새벽 시간을 사수하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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